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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한국 치킨 사업 민낯"…6900원 '당당치킨' 인기 황교익, 쓴소리

이상현 기자
입력 2022/08/15 13:54
수정 2022/08/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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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등 대형마트 저가 치킨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것과 관련, "왜 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지 깨닫는 일은 한국 치킨 산업의 민낯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황 씨는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는 박리다매가 맞다. 그런데 가맹점포 입장에서는 박리다매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홈플러스 관계자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박리다매, 즉 적게 남기고 많이 팔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치킨은 패스트푸드"라며 "본사가 공급하는 재료와 조리법대로 하면 집에서 밥 한번 안 해본 아르바이트생도 치킨을 맛있게 튀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수 가맹점포를 기반으로 한 구매력으로 본사가 값싸게 원자재를 확보하여 가맹점포에 납품하면 비숙련의 값싼 노동력으로 치킨을 튀겨 값싸게 소비자에게 판매하게끔 짜인 것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황 씨는 "(가맹점의 경우) 1인 혹은 2인이 운영하는 영세 치킨집에서 박리다매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며 "전 세계 맥도날드 점포보다 많다는 한국 '초영세' 치킨집은 치킨공화국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먹고살 수밖에 없는 한국 서민의 비극적 상황을 드러낼 뿐"이라고 분석했다.

황 씨는 "한국 치킨 산업 변천사를 들여다보는 일은 버겁다"며 "약육강식의 비열하고 뻔뻔한 자본주의가 관철되는 현장은 지옥도를 보는 듯하다.


비판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 같이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부터 판매 중인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은 이달 11일 기준 32만마리를 돌파했다. 당일 제조, 당일 판매에서 이름을 따온 이 제품은 후라이드 기준 1마리 6990원, 2마리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당당치킨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대형마트들도 저가 치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부터 9980원의 '5분 치킨' 판매에 나섰다. 롯데마트도 치킨류 대표 상품인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8800원(행사카드 사용시)에 판매 중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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