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광고 모델에 생방송 뉴스까지…존재감 높이는 여성의 정체

최아영 기자
입력 2022/08/15 15:14
수정 2022/08/15 20:18
719725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 전 가상인간 `와이티`(YT)가 전광판을 통해 시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가상인간(버츄얼 휴먼)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단순 광고 모델을 넘어 생방송 뉴스와 라디오에 출연하고 음원을 발매하는 등 존재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 '광고계 블루칩' 가상인간, 드라마·시구까지 접수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와이티'는 지난 10일 인천 SSG랜더스와 KT위즈의 경기전 가상인간 최초로 시구에 나섰다. 마운드 대신 대형 전광판에 등장해 공을 던지는 방식이다.

와이티는 신세계그룹과 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의 협업으로 만든 가상 인간이다. 지난 4개월간 삼성전자, 매일유업, 파리바게뜨 등과 광고를 찍었고, 지난달에는 가상인간 최초로 서울시 청년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올 하반기에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W컨셉의 프로젝트 모델로 활동할 계획이다.


펄스나인의 또다른 가상인간 '제인'은 지난 1일 YTN '뉴스라이더' 생방송에 10여분간 출연해 화제가 됐다. 가상인간이 국내 TV 생방송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인은 가상인간으로 구성된 걸그룹 '이너니티'의 멤버다.

제인은 생방송에서 앵커와 주먹 인사를 하고,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제인은 지난 4월부터 유튜브 라이브 팬미팅을 진행했고, 최근 생방송으로 진행한 '보이는 라디오'에도 출연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2020년 9월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를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루시는 지난해 가상 쇼호스트로 활동했고, 지난달 쌍용자동차 '토레스'의 신차 발표회에서 10분간 토레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차량에 직접 승하차하고 시연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6월에는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소속 연예인으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올 하반기에는 초록뱀미디어가 제작에 참여하는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 시공간 제약 없고 스캔들 걱정 없는 가상인간


가상인간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탄생시킨 국내 1호 가상인간 '로지'가 신한라이프 TV 광고에 등장하면서다. 이후 로지는 쉐보레 전기차, 반얀트리, 구찌X삼성전자, 마틴골프,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광고에 출연하며 광고업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719725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가상인간 로지. [사진 출처 =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로지는 지난 한 해 동안만 100건이 넘는 협찬과 광고 촬영으로 1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4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음원을 발매하며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지난 6월부터 기존 광고 모델 배우 유아인을 본뜬 가상인간 '무아인'을 공개했다. 무아인은 실존하는 인물을 그대로 재현한 가상인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처럼 기업들이 가상인간을 활용하는 이유는 여러 제약에서 자유롭고, 모델 관리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시공간 제약이 없어 언제든지 활동이 가능하고, 사생활 논란도 생기지 않아 위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관련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가상인간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에는 6배 이상 성장해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가상인간은 캠페인에 적합한 비주얼 구현이 용이하고, 사건·사고 관련 리스크가 낮아 지난해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며 "최근 들어 가상인간 모델이 많아지면서 이전보다 희소성이 떨어지다 보니 단순 광고 모델을 넘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마케팅 등으로 차별화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