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30개 공정 4개로…콥틱의 '안경제조' 혁신

입력 2022/08/15 16:55
수정 2022/08/15 22:43
'맞춤안경' 브랜드 브리즘 생산
공정 자동화, 상주 직원 3명뿐

티타늄 제품에 3D스캐닝 적용
2개월 걸리던 생산기간 2주로

무게 가벼워 코·귀 눌림 최소화
안경길이·콧등높이 개인 맞춤
가격은 경쟁사의 3분의1 수준
◆ 매경 라이징 임팩트 / 인천 티타늄 안경 생산라인 가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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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기계가 티타늄 판을 안경다리 모양으로 잘라낸다. 레이저 기계로 잘라낸 티타늄 안경테는 여러 돌이 굴러가는 통에 들어간다. 모래를 쏴주는 '샌드 블라스팅' 과정으로 안경테를 연마해 색깔을 낸다. 이후 주문자 얼굴형에 맞게 안경다리 각도 등을 조절한다. 경첩과 비슷한 힌지로 테와 다리를 연결해주면 맞춤형 티타늄 안경이 완성된다.

지난 2일 방문한 콥틱 인천 공장은 티타늄 안경을 생산하느라 분주했다. 기자가 방문한 공장에서는 대부분 자동화 공정으로 안경이 생산되고 있었다.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은 세 명에 불과했다. 각각 안경다리 각도를 조절하거나 티타늄 판에서 잘라진 테를 떼내고 조립하는 역할을 한다.


맞춤형 안경 제작 브랜드 '브리즘'을 보유한 콥틱은 제조 혁신을 통해 지난달 처음으로 티타늄 안경을 선보였다. 3차원(D) 프린팅을 통해 선보일 수 있는 맞춤형 안경의 소재가 제한적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기존에는 3D 프린팅을 통해 폴리아미드 플라스틱 소재의 안경밖에 제작할 수 없었다. 15일 이 회사에 따르면 출시 후 티타늄 안경의 판매량은 월매출에서 25%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론칭 이벤트로 준비한 물량도 모두 완판됐다.

콥틱은 티타늄 안경 제작 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존에는 티타늄 안경을 만들기 위해 30개가 넘는 수작업 공정을 거쳐야 했다. 콥틱은 세계 최초로 티타늄 안경에 레이저 기술을 적용해 이 공정을 4개로 단축시켰다. 수작업 방식의 티타늄 안경은 제작하는 데 2개월이 소요된다. 콥틱은 공정을 줄여 제작 기간도 2주로 줄였다. 실제로 레이저 커팅을 통해 티타늄 1판에 최대 24개의 안경테를 생산하는 데는 4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3D 프린팅으로 생산했던 안경과 같이 티타늄 안경도 맞춤형으로 제작한다.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브리즘은 100% 사전예약제로 맞춤형 안경을 만든다. 3D 스캐닝, 인공지능(AI) 스타일 추천, 퍼스널 검안 과정 등을 통해 안경을 제작한다. 주문자 얼굴을 스캔해 콧등 높이, 귀 높이 등에 맞게 안경 크기와 각도를 조절한다. 안경다리 길이도 주문자에 따라 다르게 제작한다. 특히 측면 각도를 조절해주는 기계는 콥틱이 자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한 독자적 기계다. 이 과정을 거치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맞춤형 안경이 완성된다.

콥틱 관계자는 "티타늄 안경은 가벼운 무게로 코와 귀 눌림을 최소화하고, 테가 얇아 안경을 써도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7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경쟁사 제품과 달리 브리즘 티타늄 안경은 2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하반기에는 첨단 공법을 활용해 티타늄 안경 제품군의 색깔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현재 두 가지 색깔로 선택폭이 한정적이지만 이를 넓힐 것이란 설명이다. 콥틱은 다음달 미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인천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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