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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돌아온 2천원대 도시락…반찬 몇가지 주나 봤더니

입력 2022/08/15 18:12
수정 2022/08/16 07:29
지난달 외식물가 8% 뛰자
도시락·김밥 등 간편식 인기

홈플러스 샌드위치 1만5천개
롯데마트 점심매출 15% 올라
편의점 실속상품 잇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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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상승으로 저렴한 간편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 성수점의 즉석식품 판매 매장인 델리코너에서 점포 관계자가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이마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정보기술(IT) 회사에 근무하는 김진욱 씨는 점심식사를 하러 나갈 때마다 깜짝 놀란다. 7000원 수준이던 점심 한 끼 값이 최근 1만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에 김씨는 근처 마트나 편의점 도시락 제품을 애용하게 됐다. 그는 "물가가 상승하면서 점심 식대가 올랐다"며 "5000원 수준이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트나 편의점을 자주 방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점심값이 급등하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이 매달 심해지고 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외식물가 상승률은 8.4%에 달했다. 6월의 외식물가 상승률도 8%에 이르러 소비자들의 점심값 부담이 꽤 늘었다.


소비자들은 회사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서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샐러드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즉석식품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분위기다.

15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즉석식품을 판매하는 델리코너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9% 올랐다. 특히 샌드위치·샐러드·김밥 등은 236%나 상승했다. 8000원 미만 가성비 제품에 수요가 몰렸고 2인분 가격이 7990원인 '샌드위치 피크닉박스'는 40여 일 만에 1만5000여 개나 팔렸다. 이 밖에 '유부초밥 피크닉박스'(7990원) '치즈 함박 스테이크'(4990원) '민물장어롤'(4990원) 등도 인기다.

롯데마트 델리코너 매출도 7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오전 11시~오후 2시 점심시간 매출이 15% 넘게 신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샐러드는 45% 이상, 도시락은 20% 이상, 초밥은 15% 이상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델리코너 스테디셀러인 '이달의 초밥'(16입)과 롯데마트 델리 인기 메뉴를 모은 '김밥&롤 닭강정 세트', 간편하게 먹기 좋은 '고추장 불고기 비빔밥' 등이 인기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로 올해 1~7월 샌드위치·샐러드·김밥 등 4000~5000원대 간편식사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넘게 뛰었다. 특히 이마트는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한 델리상품을 선보여 고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회사는 올해 1~3월 △샌드위치 3종 △샐러드 5종 △드레싱 3종 가운데 각 한 종류를 골라 투표를 실시했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상품을 한데 묶은 'B.L.T. 델리박스'를 본격 판매했다.

한편 편의점도 2000원대 '초가성비' 도시락과 김밥 등 실속형 제품으로 소비자 부담을 덜고 있다. CU는 지난 4월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와 함께 2900원짜리 초가성비 도시락인 '청양 어묵 덮밥'과 '소시지 김치 덮밥'을 내놓았다. CU에서 2000원대 도시락 제품이 나온 것은 3년 만이다. 해당 상품 2종은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CU 단품 도시락 매출 1·2위를 기록 중이다.

GS25가 물가 안정을 목표로 올해 3월 선보인 2000~3000원대 상품인 '실속정통왕김밥'(2000원) '실속삼겹왕김밥'(2700원) '실속커플SET김밥'(3500원) 3종도 출시 5개월 만인 8월 첫째주까지 500만개 이상 팔렸다.

세븐일레븐에서도 8월 둘째주 기준 런치플레이션 관련 상품 매출이 직전 주와 비교해 평균 30% 넘게 증가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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