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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상장 예비심사 다음 주 결론…몸값 책정 관건

입력 2022/08/16 11:11
수정 2022/08/16 11:35
한국거래소, 다음주 중 컬리 예비심사
'적자 성장주' 쏘카도 흥행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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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배송차량. [사진 = 컬리]

컬리(마켓컬리)는 과연 원하는 '몸값'을 받고 상장까지 안착할 수 있을까.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컬리는 다음 주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게 됐다. 컬리는 상장 예비심사 승인으로, 상장 1차 관문은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적자 성장주'로 공통점을 띤 국내 카셰어링 1위 업체 쏘카가 최근 청약 흥행에 실패했고, 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되면서 컬리의 상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주 중에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컬리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한다. 컬리는 상장 심사의 걸림돌이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와 올해 상반기 실적 및 재무 현황을 거래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무보유 확약서는 컬리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속이 담겼다.

거래소는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낮다는 점에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이에 FI들에게 최소 18개월 이상 보유 지분을 팔지 않을 것과 20% 이상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정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올해 기업공개 시장이 상당부분 위축됐다는 점에서 컬리가 과연 원하는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초 올해 상장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유통기업 올리브영, 롯데호텔, SSG닷컴 등이 줄줄이 상장 일정을 미뤘다. 여기에 최근 호기롭게 코스피 상장에 나섰던 쏘카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쏘카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의 전형인 '적자 성장주'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만 매출이 31%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이 210억원이었다. 결국 쏘카는 상장을 강행하기 위해, 유니콘 기업의 기준인 기업 가치 1조원도 포기했다.

컬리도 지난해 말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업계에서는 반토막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의 재무적 투자자들은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조달한 자금으로 물류센터 자동화 등에 나서면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상장 흥행 자체가 미지수인 게 현재의 기류"이라고 진단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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