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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부작용, 먹기 전에 알아낸다" 네이버가 '찜'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어딘가 보니

김우현 기자
입력 2022/08/17 13:48
수정 2022/08/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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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2SF가 17일 오전 서울 서울 서초구 더에셋빌딩에서 신규 투자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2곳을 소개했다. [김우현 기자]

네이버가 자사의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를 통해 헬스케어 스타트업 2곳에 신규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투자한 스타트업은 유전체 분석 기반의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개발한 '프리딕티브'와 개인 맞춤형 웰니스 플랫폼을 개발 중인 '가지랩' 등 2곳이다. 두 스타트업은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내 유전 정보 가진 아바타가 취약 질병, 약 부작용 알려줘


북미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프리딕티브는 개인의 유전체 분석 정보를 담은 '디지털트윈'을 이용해 미래에 걸릴 수 있는 질병과 특정 약물을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사물을 가상공간에 비슷하게 구현한 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메타버스 속 아바타가 사람을 본딴 디지털트윈의 한 예다.

프리딕티브가 개발한 솔루션은 개인의 유전체 정보와 의료기록을 아바타에 입힌 후 이를 생물정보학을 이용해 분석해 준다. 인간이 가진 2만여개 유전정보 바탕으로 2만2000개 이상의 질병과 750종 이상의 약에 대한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다.

프리딕티브를 공동창업한 윤사중 대표와 윤시중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유전체학 전공자이자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쌍둥이 형제다.

둘은 위암에 걸린 아버지의 유전체 정보에서 병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찾아낸 것을 계기로 사람들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프리딕티브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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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부터 윤시중 프리딕티브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윤사중 프리딕티브 대표. [김우현 기자]

프리딕티브의 솔루션은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데 개인의 유전체 정보와 키, 인종, 병력, 복용 중인 약 등을 포함한 설문조사 결과를 입력하면 취약한 질병을 제시하고, 그 근거가 되는 변이 유전자 등을 알려준다.

또 자신의 유전형에 따라 특정 약이 독성이 있을지 여부도 알 수 있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우선 약을 처방한 후 부작용이 있으면 바꾸는 데 처음부터 맞는 약을 골라 처방할 수 있다. 암처럼 초기 치료가 중요한 질병 치료에 유용하고, 의료 과실도 줄일 수 있다.

현재 프리딕티브가 개발한 솔루션은 최근 미국 의료진 대상의 베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미국·영국·싱가포르·아랍에미레이트 등의 기업 및 국가기관과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윤사중 프리딕티브 대표는 "아바타에 개인의 의료 기록과 유전체 정보를 입히면 SNS 목적으로 쓰는 것을 넘어 의료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5년 후에는 약을 먹고 어떤 효과가 생길지 디지털트윈으로 알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 '웰니스' 주체는 공급자 아닌 사용자가 돼야


가지랩은 보험사·의료공급자·제약사 등 공급자 위주의 헬스케어 시장에서 개인이 원할 때 문제를 파악하고, 영양·운동·수면·휴식 등 웰니스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예컨대 제약사가 건강식품을 허위로 과장해 광고하거나 효과성이 명확하지 않은 제품을 매력적인 광고로 포장하면 정보가 부족한 개인은 제품을 일방적으로 소비하게 된다.


가지랩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의 건강 상태와 니즈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설문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헬스케어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스타트업용으로 개발한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내년께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지랩은 의대를 졸업한 김영인 대표를 비롯해 헬스케어 업체 '눔코리아'에서 5년 이상 웰니스 사업 경험을 쌓은 멤버들이 창업했다. 웰니스 시장 특성과 이용자 니즈, 콘텐츠, 큐레이션, 커뮤니티 빌드업 등 제품 개발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을 모두 갖춘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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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시중 프리딕티브 CSO, 윤사중 프리딕티브 대표, 김영인 가지랩 대표,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 인연수 지이모션 인연수 CBO. [사진 출처 = 네이버]

김 대표는 "정보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여전히 건강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라며 "개인화 실패, 두려움을 자극하는 환경, (헬스케어의) 본질과 시장의 간극을 원인으로 보고 알고리즘 기반 웰니스 설문, 웰니스 친화적인 커뮤니티 조성, 맥락과 난이도를 고려한 큐레이션 등을 고려한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D2SF는 앞서 치매 조기 선별 솔루션, 반려동물용 스마트 소변진단키트 등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한 데 이어 신규 투자처를 2곳 더 추가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헬스케어 시장은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 일상 건강관리 및 예측을 통한 예방 의료로 진화 중"이라며 "이번에 신규 투자한 두 팀은 웰니스, 유전체 각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나아가 예방 의료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투자 취지를 밝혔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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