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불에 강한 무기단열재…KCC·벽산 증설 경쟁

입력 2022/08/17 17:06
수정 2022/08/17 19:40
건축자재 화재안전 기준 강화
값싼 유기단열재 퇴출 불가피
무기단열재로 시장재편 전망

KCC, 무기재 점유율 50% 1위
김천 새 공장 짓고 문막은 증설

벽산, 1천억 투입 홍성공장 확장
프랑스계 생고뱅도 공격 투자
728442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글라스울을 생산하는 KCC 김천공장 전경. [사진 제공 = KCC]

건축자재에 대한 화재 안전 성능 기준이 강화되면서 불에 잘 타지 않는 무기단열재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KCC, 벽산, 생고뱅 등 주요 글라스울(Glass Wool) 공급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17일 건축자재 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경북 김천과 강원도 문막에 위치한 글라스울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김천공장에는 2호기를 신설하고, 문막공장 1호기는 생산능력을 강화한다. 각각 내년 10월과 내년 3월에 완공해 글라스울 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KCC의 샌드위치 패널용 글라스울 생산능력은 기존 7만3640t에서 2배가 넘는 15만5640t으로 늘어나게 된다.


종합 건축자재기업 벽산도 주력 제품인 무기단열재 생산설비를 2배 이상 확대한다. 특히 주력 제품인 샌드위치 패널용 글라스울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4만5320t에서 10만5320t으로 확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벽산은 익산공장과 여주공장 등 글라스울 신규 생산라인과 보완 투자를 연이어 완료할 계획이다. 또 충남 홍성공장의 글라스울 생산설비 2기를 증설하기 위해 1100억원 투자를 확정하고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글라스울은 규사 등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만든 무기 섬유를 울(Wool)과 같은 형태로 제작한 인조 광물 섬유 단열재다. 무기단열재 대표 주자로 현재 국내에선 대기업인 KCC와 중견기업인 벽산,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생고뱅이소바코리아에서만 글라스울을 생산하고 있다. KCC와 벽산은 국내 글라스울 시장에서 각각 50%,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3위 생고뱅 역시 현재 1만t 수준인 샌드위치 패널용 글라스울 생산능력을 향후 4만t으로 4배나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이 완료되면 이들 기업이 한 해에 샌드위치 패널용으로 국내에 공급하는 글라스울은 13만t에서 3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단열재는 탄소 함유 여부에 따라 유기단열재와 무기단열재로 나뉜다. 유기단열재는 탄소가 함유돼 있어 불에 취약하다. 반면 유리나 모래, 암석 등 무기 원료로 만들어진 무기단열재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不燃) 소재여서 화재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저렴하다는 이유로 스티로폼·폴리우레탄 등 유기단열재가 샌드위치 패널에 주로 사용돼왔다. 그러나 향후 글라스울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이 일제히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작년 12월 시행된 건축법 개정안은 건축물 내외부 마감재 등에 준불연(700도에서 10분간 버티는 등 불에 잘 타지 않는) 성능 이상의 자재를 쓰도록 했다.

[양연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