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플라스틱 버리면 오염 주범이지만…재활용하면 새로운 금광 [CEO의 ESG 편지]

입력 2022/08/17 17:15
수정 2022/08/17 19:43
폐플라스틱 재활용 플랫폼
민·관·기업 협력 모델 구축

친환경 리사이클소재 사업
2030년 100만t 이상 늘릴 것
◆ ESG 경영현장 / 플라스틱 팬데믹 3부 ③ ◆

728478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사진 제공 = 롯데케미칼]

'인류 최고의 발명품' '산업의 쌀'.

이는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플라스틱의 수식어입니다. 오늘날 사용되는 물건의 70% 이상이 플라스틱 소재일 정도로 인류는 플라스틱의 편리와 효용을 한껏 누리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이 없었다면 종이·면화·금속 등 자연 자원을 사용하느라 지구는 나무 없는 산과 목화밭으로 뒤덮여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19세기 후반 최초의 합성수지가 발명된 이래로 지금까지 '플라스틱 혁명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플라스틱과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식의 선형 구조에서 벗어나 '폐플라스틱의 수거→원료화→가공·제품화'에 이르는 순환 경제로 전환해야만 합니다.

관건은 재활용 문화의 정착입니다.


양질의 폐플라스틱이 원활히 확보돼야 재생 소재 시장이 커지고 수요도 확대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국민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최상위권인데, 폐플라스틱 수출입은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국내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거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투자 역량을 보유한 화학사, 그리고 플라스틱의 사용·배출·수거 과정이 이뤄지는 지역사회의 역할이 핵심적입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재활용 인프라스트럭처가 체계화되고 수거된 폐플라스틱이 규모의 경제를 갖춘다면 재생 플라스틱 소재는 새로운 미래 핵심사업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올해 롯데그룹의 화학군 계열사는 '그린 프로미스 2030(Green Promise 2030)'을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비전으로 정립하고 △넷제로 △순환과 공존의 사회적 가치 창출 △그린이노베이션 등 3가지 분야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2030년까지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사업의 규모를 100만t 이상으로 늘리고, 원료부터 판매·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경제·환경·사회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했습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인 PCR(Post Consumer Recycled) 제품의 개발과 판매를 적극 확대 중이며 플라스틱 재활용 신기술 개발과 수요 확보를 위해 고객사·연구기관 등과 활발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롯데케미칼은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 활동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회수부터 원료화 기술 개발·제품 생산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친환경 플랫폼 도입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자원 선순환의 전초 기지로 만들기 위해 업계 최초로 민·관·기업의 폐플라스틱 수거 협력 모델을 구축한 것이 그 사례입니다.


최근 성남시·인천시와 함께 폐플라스틱 수거기 설치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며 타 지자체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잠실 일대에서도 그룹 임직원과 인근 주민들이 플라스틱 재활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롯데월드몰·롯데월드·롯데마트 내에 폐페트병 회수 장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거한 폐플라스틱은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중소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의 협업을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향후에도 프로젝트 루프를 계속 확장해 자원 선순환 인프라 확충과 제도적 지원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나아가 연간 34만t의 국내 최대 페트 생산 규모를 보유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을 2030년까지 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PET(C-rPET) 생산라인으로 전격 전환하는 등 국내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을 선도적으로 이끌 계획입니다.

이제 자원 선순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플라스틱 정책도 2030년까지 재생 원료 사용 비율을 30% 이상 높일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문화 확산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사들이 수행할 사회적 책임이자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합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