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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0년 친구…대우조선에 응원보너스 26억원 쏜 이 회사

입력 2022/08/17 17:22
수정 2022/08/17 23:10
싱가포르BW, LNG선 명명식서
"어려운 상황에서 고품질 유지
납기 맞춰줘 감사" 200만弗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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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조선소에서 열린 LNG선 명명식에서 안드레아스 소멘 파오 BW그룹 회장(왼쪽)이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에게 특별 보너스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단순히 선박을 만드는 조선사가 아니라 BW그룹의 사업 파트너이자 오랜 친구입니다. 우리의 응원이 대우조선해양이 일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되길 바랍니다."

17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지난 10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BW 발주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명명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드레아스 소멘 파오 BW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납기일을 준수해줘 감사하다"며 200만달러(약 26억원)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는 조선업계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싱가포르 선사인 BW는 대우조선해양과 30년 넘게 비즈니스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1986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발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VLCC 28척, LNG선 25척 등 모두 71척의 건조를 대우조선해양에 맡긴 '단골'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전 세계 모든 선사가 한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것을 꺼릴 때에도 제일 먼저 대우조선해양을 찾은 곳이 BW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50일이 넘는 하도급지회 파업으로 도크마저 점거되면서 장기간 조선소 운영이 마비되는 일을 겪었다. 여기에 상반기에는 강재를 포함한 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원가 압박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BW가 일종의 위로금을 건넨 셈이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한 덕에 무사히 명명식을 하게 된 것"이라며 "오랜 단골 고객이 지급한 상여금은 이를 위해 노력해준 직원들에게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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