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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소기업] "금융기관 62곳 꼼꼼히 비교…최저금리 대출로 갈아타세요"

이향휘 기자
입력 2022/09/20 04:04
대출중개 플랫폼 '핀다' 이혜민 대표 인터뷰

금리인상기 대환 수요 급증
회원수 150만명…2배 늘어
175억 유치…내년 상장 준비

고객에 가장 유리한 대출 제시
대출 승인율 평균 72% 달해
2금융권서 16.9%로 빌린 고객
1금융권 4%대로 갈아타기도

입지분석 플랫폼 '오픈업' 인수
창업 상권분석 데이터 제공해
대출중개 사업과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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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사람들을 가장 짓누르는 말은 '대출'이라는 두 글자가 아닐까. 자산 상승기 때 매혹적인 투자 수단이었던 레버리지(대출)가 투자 혹한기에 '부메랑'으로 돌변했다. 1년 새 2배 가까이 오른 시중 대출금리는 영끌족들의 밤잠을 앗아가며 공포심리를 자극한다. "돈이 다리미라고. 돈이 주름살을 쫘악 펴줘." 영화 '기생충'의 대사가 서민들의 가슴팍을 파고든다. 주름진 대출인생에서 꼭 필요한 앱이 있다. 대출금리 비교·중개 플랫폼이다.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가 삼국지를 형성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오로지 대출중개라는 한 우물만 깊게 파고 있는 핀다의 이혜민 대표(38)를 만났다.


앳된 모습의 비(非)금융인 출신은 어떻게 보수적인 시장에 혁신을 불어넣고 있을까.

―금리 인상이 대출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가.

▷대출을 받는 목적과 행태에 변화가 있다. 올해는 대환 목적이 참 많다. 이자부담이 가중되다 보니 갈아타기 수요가 높아졌다. 이전에는 대출 규모가 굉장히 큰 것도 있고, 아주 작은 것도 있고 편차가 컸는데, 지금은 큰 규모의 대출은 아주 많지 않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상쇄되는 영향이 계속 있다. 매출의 경우 대출이 발생할 때 금융기관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고객이 한 번 대출을 받는 것보다 얼마나 자주 핀다 앱을 이용하는지도 중요하다. 대출 중개금융도 중요하지만 대출 중개건수도 중요하다. 데이터를 중개하는 회사기 때문이다. 고객이 조건이나 기관을 변경할 때마다 데이터가 생성되고 연동된다.

―사용자는 얼마나 되나.

▷앱 누적 회원은 150만명이다.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제휴 금융기관이 62곳이라던데 전체의 어느 정도 비중인가.

▷국내 여신 금융기관이 340개 정도 된다. 증권·대부업도 포함된 수치다. 우리는 비대면으로 대출할 수 있는 금융기관 위주로 보유 중이다. 지방은행은 모두 들어와 있다.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이 들어와 있고 나머지 3개 중 하나는 지금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이 상품 경쟁력이 굉장히 좋다.

―대출 중개를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고객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출과 관련해 일반 광고를 받지 않는다. 고객에게 가장 유리하면서 가장 정확한 조건을 주려 한다. 대출조건이 좋지 않으면 핀다라는 플랫폼을 쓸 필요가 없다.


우리는 대출중개만 하지만 경쟁사인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핀다를 이용하면 대출 조건이 좋아지나.

▷이용자가 대출 조건을 검색하면 62곳 금융기관이 한꺼번에 돌아간다. 신용대출을 신청하면 6분 만에 대출금이 통장에 꽂힌다. 개인이 발품을 팔면 승인율이 18%밖에 안 나온다. 우리 서비스는 대출 승인율이 72% 정도 나온다. 금융기관과 상품을 모아주기만 했는데도 대출 승인율이 굉장히 올라가는 것이다. 그만큼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하기 때문이다.

―비금융인 출신인데 어떻게 핀테크 회사를 설립하게 됐나.

▷고객 관점에서 페인 포인트(pain point·문제점)를 분석하면서 시장을 정의하는 건 자신 있었다. 핀다가 네 번째 창업이다 보니, 앞의 회사를 하면서 고객이 좋아하는 상품을 정의하고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다. 금융기관을 상대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금융기관을 설립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문제 정의를 사용자 중심으로 할 수 있었다. 또 잘하는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낼 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플랫폼이기 때문에 어차피 혼자는 힘들다.

―대출시장의 페인 포인트는 뭐였나.

▷개인이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대출이 승인되는 확률은 20%밖에 안 됐다. 접근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적었기 때문이다. 고신용자도 필요한 만큼 대출을 승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기관 역시 지점에 고객이 방문해서 서류를 최종적으로 제출해야만 고객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평가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계속 비용이 발생한다. 양쪽 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갖고 있다.

―어느 연령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나.

▷30·40대가 가장 많고 50대 이상도 30%나 차지한다. 앱이 간단명료해서 어르신들도 많이 쓴다.


고객 중 한 분은 2금융권에서 전화 영업을 통해 16.9%의 금리로 3000만원을 빌렸는데, 핀다로 대출을 조회해본 뒤 1금융권의 4%대 동일 금액으로 갈아탔다.

―가장 유리하게 대출을 받는 노하우가 있나.

▷핀다는 신용점수, 재직정보, 소득정보 외에도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해 더 우량한 고객이라는 것을 금융기관에 제공하고 이와 관련한 상품들을 만들고 있다. 주행거리 데이터를 활용한 핀다 전용상품인 현대차·기아 오토론이 대표적이다. 월별 대환 진단 등을 꾸준히 해보고 더 나은 조건의 대출이 있다면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계산해본 후 갈아타기를 권한다.

―최근 상가 입지를 분석해주는 스타트업 '오픈업'을 인수했다. 활용 계획은.

▷오픈업은 B2B로 상권을 분석하는 데이터 회사다. 취급 데이터 중 유동인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을 추정해준다. 건물주에게 어떤 업종의 브랜드가 유치되면 수익성이 좋을지를 분석해준다. 이 데이터를 B2C로 전부 무료로 푸는 게 목표다. 우리나라는 자영업 비율이 높고, 폐업률도 높다. 창업을 하는 데 필요한 매출 데이터, 상권 분석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결국 매출에 대한 분석 지표들이 자영업자나 사업자들을 위한 더 좋은 대출 조건을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에 대한 여론이 옛날만큼 긍정적이지 않다.

▷서비스가 나빠지면 결국 시장논리기 때문에 아무리 이용자를 많이 가지고 있어도 버티기 힘들다. 이용자는 생각보다 서비스를 잘 갈아탄다. 또 새로운 스타트업이 그 안에서 나오기가 굉장히 좋다. 생각보다 이용자는 똑똑하다. 핀다 서비스가 조금만 좋지 않으면 고객이 찾지 않을 것이다. 그게 가장 두렵다.

―핀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핵심 가치 1번이 '생큐 핀다'다. 무엇을 만들고, 선택을 할 때 고객이 우리에게 고맙다고 할 만한 게 아니면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수수료를 많이 받고 한도를 많이 내줘야 우리 쪽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의견에 따라 금리가 높아도 한도를 많이 받으라고 광고할 수 있겠는데, 고객 입장에서 봤을 때는 기만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은 하지 않는다. 고객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듣지 않는다면 핀다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투자환경이 나빠졌는데, 향후 자금 조달 계획은.

▷지금까지 누적으로 175억원의 투자금을 받았고 시리즈C를 유치하는 단계다. 연초에는 인수를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대규모 투자를 받으려고 했는데 '오픈업'만 인수했다. 상장 준비는 내년부터 하려고 한다.

▶▶ 이혜민 대표는…

△1984년 서울 출생 △2007년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졸업 △2007~2011년 (주)STX 전략사업기획실 △2011~2012년 로켓인터넷·글로시박스 공동창업 △2012~2013년 피플앤코 공동창업 △2012~2015년 눔코리아 공동창업 △2015년~현재 (주)핀다 공동대표

[이향휘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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