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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Outlook] 비싼 PT가 손안으로 쏙…홈트앱 뛰어넘어 재활치료 플랫폼 도전

정유정 기자
입력 2022/09/22 04:01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 만든 이상수 아이픽셀 대표

전문 헬스 트레이너처럼
AI가 운동 동작 인식
자세 확인해 교정해줘
'하우핏' 다운로드
50만회 인기 행진

재활치료 관심 많아
대학병원과 함께 연구

척추·고관절 수술 받은
근감소증 환자 대상
맞춤 운동처방 준비중
재택재활 플랫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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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들이 자유롭게 영상을 올리고 수익을 창출하듯, 헬스 트레이너와 재활치료 전문가들이 우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동작 인식 플랫폼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서비스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도록 하겠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아이픽셀'의 이상수 대표가 최근 MK 비즈니스 스토리와 인터뷰하며 이 같은 사업 구상을 밝혔다. 아이픽셀은 AI 기술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 업체로, 국내에서 신한라이프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공동으로 사업화해 운영하고 있다.

하우핏은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확인·교정해주는 AI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웨어러블 장비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AI가 사용자의 운동 횟수와 정확도를 인식하고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하우핏은 유튜브형 수익 공유 플랫폼으로, 헬스 트레이너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공급해 수익을 얻는다.

하우핏에는 아이픽셀의 독보적인 AI 기술력이 적용됐다. 아이픽셀의 AI 자세·동작 인식 기술은 실시간으로 동작을 인식해 코칭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AI 기술이 서버를 통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도 보호된다"며 "유일하게 여러 명이 동시에 다중 접속하는 라이브 방송 형태"라고 설명했다. 하우핏은 현재 80여 개 무료 콘텐츠와 함께 다수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는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인 '라이브 클래스'를 운영한다. 라이브 클래스를 이용하면 유명 헬스 트레이너가 직접 운동을 코칭해주고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한다. 랭킹 시스템도 있어 수강생끼리 유대감을 형성하고 운동 의지를 높일 수 있다.

아이픽셀은 수많은 운동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어 마이데이터 사업 등에서 표준화된 운동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아이픽셀의 동작 인식 기술은 운동 정보와 데이터를 표준화했다"며 "AI가 동작을 인식하기 위해 1500개가 넘는 운동 개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도 압도적 수치"라며 "기존의 운동 인식 개수를 기반으로 신규 운동이 들어오면 운동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추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픽셀이 개발한 AI 동작 인식 기술은 사용자가 스?, 푸시업, 팔 벌려 뛰기 등 다양한 운동의 횟수는 물론 관절 각도를 분석해 자세 완성도까지 측정한다. 즉 AI가 바르지 않은 자세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트레이너 없이 혼자 운동하더라도 AI 기술이 주요 관절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퍼스널 트레이닝에 버금가게 운동 동작을 관리해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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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삼성SDS 자회사 오픈타이드코리아에서 컨설턴트로, 온라인 게임 회사 네오위즈 사업부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 대표는 "2016년 '포켓몬고' 돌풍을 보면서 증강현실 기술이 차세대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증강현실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AI 영상 인식 기술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우핏은 현재까지 다운로드 수 50만회를 넘어섰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가 선정한 '올해를 빛낸 자기계발 앱'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플랫폼이 성장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이 대표는 "앱 비즈니스는 사람들의 시간을 많이 가져가야 수익이 많이 나는데, 실제로 이용 시간이 증가한 곳은 넷플릭스 같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라며 "아파트 문화가 자리 잡은 한국에선 층간소음 문제 때문에 미국만큼 코로나19 시기에 홈트레이닝이 급격히 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피트니스보다 재활치료 플랫폼이 더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구글 디벨로퍼 페이지를 살펴보면 운동이 생활화된 미국에서는 전체 피트니스 앱 페이지의 다운로드 전환율이 48%가 넘는 반면 한국에서는 8%에 불과하다"며 "재활치료와 같이 의무적으로 운동해야 하는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아이픽셀은 운동 플랫폼에서 나아가 의료기기로서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을 다음 사업 모델로 준비하고 있다. 집에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의료진의 운동 처방에 따라 아이픽셀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대학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먼저 연락이 올 정도로 수요가 있다"며 "척추나 고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한국의 의료 사정상 오래 입원하지 못하고 재활의학과 통원 치료를 하며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환자들이 혼자 운동하는 데 어려움이 커 재활치료를 할 때 고충이 많다"며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등과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픽셀은 최종적으로 디지털 의료기기 인허가까지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아이픽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생활밀착형 홈트레이닝 서비스 고도화 사업에 선정돼 관절 전문병원 CM종합병원과 함께 관절수술 환자의 퇴원 후 재택 재활운동 처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12월 관절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디지털 의료기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근감소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운동 처방 서비스 등이 있다. 향후 식약처 승인을 받아 수가화까지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승인을 거칠 경우 아이픽셀은 전문적인 AI를 통한 운동 치료, 재택 재활운동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기존 대기업들이 삼성헬스와 LG피트니스를 선보이며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에 진입하는 가운데, 아이픽셀도 홈트레이닝 서비스 수요가 높은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아이픽셀의 인공지능 동작 인식 플랫폼 '엑서사이트'가 내년 1월 영미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LG전자 스마트 TV와 글로벌 서비스 입점 계약을 완료하고 LG전자의 스마트용 TV 운영체제 '웹 OS' 기반 글로벌 출시가 진행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피트니스 앱 시장은 2020년부터 2028년 연평균 21.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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