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Thriller, 하늘나라로 문워킹

전지현 박준형 기자
입력 2009/06/26 15:51
수정 2009/06/26 16:43
    
재기공연 앞둔 마이클잭슨, 40여년의 음악생활 마감
'스릴러' 1억장이상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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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전설이 우리 곁을 떠났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죽음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25일 오후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미국 전역은 울음바다가 됐다.

그의 사망 소식이 CNN 등을 통해 긴급 보도되자 몇 시간 만에 수백 명의 팬들이 잭슨이 마지막 순간을 보낸 UCLA메디컬센터 주변에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LA카운티 검시소는 잭슨이 오후 2시 26분(미국 서부시간)께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으나 숨지기까지 상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심장마비의 원인으로 처방약 부작용이나 극도의 스트레스 등이 제기되는 등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따라서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26일 중 부검을 할 예정이다.

'팝의 신화'의 쓸쓸한 죽음은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지난 40년간 그의 눈부신 활약을 추억하게 만든다. 잭슨은 지난 80~90년대 전 세계 청소년들의 우상이자 사람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댄스 음악의 귀재였다. 지구촌 동네 꼬마들이 '빌리진'에 맞춰 배를 내밀었다 뒤로 빼는 춤을 따라했다. 뒷걸음치는 듯한 춤동작(문워크)은 전 세계 모든 젊은이를 뒤로 걷게 만들었다.

리듬과 블루스와 팝을 연결한 그의 음악과 춤은 하나의 글로벌 문화로 시대를 풍미했다. 많은 가수들이 그에게서 영감을 얻었고 그를 따라했다. 마이클 잭슨은 많은 한국의 스타들이 첫 손가락으로 꼽는 스타였다. 박진영, 비, 윤미래 등 많은 유명 가수들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춤을 추도록 인도한 우상으로 늘 잭슨을 거론했다.

'빌리진'이 수록된 앨범 '스릴러(Thriller)'는 전 세계에서 1억만장 넘게 팔렸다. 아직도 이 기록을 깬 사람은 없다. 흑인 음악을 무시하던 백인들도 잭슨 음악에 열광했다. 백인에게 억눌려 있던 흑인들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긍지를 느꼈다.

그는 '듣는 음악' 차원을 넘어 '보는 음악' 시대를 연 최초 가수이기도 하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마이클 잭슨은 MTV(음악방송 채널) 시대 총아로 '보는 음악' 트렌드를 만들어낸 신화적 인물"이라며 "인종차별의 벽을 뛰어넘은 그의 신화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탄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1958년 8월 29일 미국 인디애나주 게리에서 태어난 잭슨의 음악 전설은 1964년 시작됐다. 6세 때 형제들과 함께 그룹 '잭슨 5'로 데뷔했다. 그를 최고 스타 반열에 올려준 앨범은 1982년 발표된 '스릴러'. 37주 동안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전 세계에서 600여 회의 음악상을 수상하고 85개 국가 의사당을 국빈 방문한 유일한 가수 잭슨. 화려한 음악생활 뒤엔 인생의 굴곡이 유난히 심했다.

1994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결혼해 화제를 뿌렸으나 2년도 안 돼 파경을 맞았다. 1997년 간호사 데비 로와 재혼해 두 명의 아이를 낳고서 다시 이혼했다. 대리모에게서 막내 프린스 주니어를 얻었다.

1993년에는 아동 성추행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2003년에는 14세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으나 무죄평결을 받기도 했다. '조숙했던 어린 시절, 어린이 같은 성년시절'을 뒤로한 채 이제 잭슨은 추문과 함께 영원히 잠들었다. 그의 음악만 오롯이 살아 있다.

[전지현 기자 /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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