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등 종편' MBN 개국 1주년] 방송 흔들다…1등 시청률

김지아 기자, 이선희 기자
입력 2012/12/02 18:19
수정 2012/12/02 21:22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 확대…지상파 독식 제동 '방송민주화'
정체됐던 방송시장에 신선한 충격…200개 케이블 채널 중 1위
24주 연속 주간시청률 종편 1위, 17년 노하우…뉴스 신뢰도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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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종합편성채널이 시청자들을 만난 지 1년 만에 미디어산업에 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시청자 채널 선택권은 넓어졌고 지상파 독식 구조가 흔들리며 '방송 민주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상파 방송사가 독식해온 방송환경이 종편 등장으로 인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각 채널이 '킬러 콘텐츠'를 잡아가는 모습은 정체됐던 방송시장에 자극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 미디어 시장은 수십 년간 지상파 3사 독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종편이 시청층을 흡수하면서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30일 AGB닐슨(전국 유료방송가입가구 오전 6시~다음날 오전 1시 평균)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약 1년간 방송사 유형별로 채널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종편 4개사 합산 시청률은 지난해 12월 1.62%에서 이달 3.16로 약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상파는 지난해 12월 23.46%에서 20.86%로 감소 추세였다. 케이블도 15.78%에서 14.80%로 다소 하락했다. 지상파와 케이블은 정체되거나 하락한 반면 종편 채널들은 꾸준히 시청층을 흡수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종편은 지상파와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지상파가 수용하지 않는 파격적인 포맷과 창의적인 콘텐츠를 담은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도한 것. 시청자들로서는 콘텐츠 선택권이 늘어났다. 대표적인 게 뉴스다. 기존 뉴스는 2~3분 내외 리포트와 앵커의 짤막한 멘트로 정형화됐다. 그러나 종편은 각 시간대에 시청 타깃에 맞춰 각양각색의 보도를 선보였다. MBN '뉴스M'과 '뉴스1'은 전문가와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입체적인 포맷을 정착시켰다. TV조선 '뉴스쇼 판'은 뉴스에 버라이어티 개념을 도입했다. 뉴스 한 꼭지가 끝날 때마다 경쾌한 음악으로 화면을 전환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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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M>

종편은 그동안 유통 경로가 없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던 연예계 종사자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는 스타들을 배출하고 있다. 2007년 '헬스보이'로 반짝 유명세를 누린 후 대중의 기억에서 잊혔던 개그맨 이승윤. 그런 그가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 진행을 맡으면서다.


매주 산속으로 찾아 '자연인'과 동고동락하는 리얼버라이어티다. 험난한 자연 생활을 하면서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주면서 이승윤의 호감도는 급상승하고 있다.

새로운 포맷으로 선보인 콘텐츠들은 기존 미디어 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MBN은 지난 가을 TV영화 '노크' '수목장'을 황금시간대에 편성했다. 영화 같은 퀄리티에 2회로 구성돼 드라마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였다고 평가받는다.

각 종편이 자신만의 색깔을 강화하며 특성화하고 있어 앞으로 전망도 밝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제 겨우 1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종편들은 저마다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MBN '황금알' '동치미',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 JTBC '무자식 상팔자', TV조선 '뉴스쇼 판'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민규 교수는 "한 채널이 자리 잡는 데 10여 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라며 "다양한 매체가 각축을 벌이는 환경에서 1% 넘는 시청률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 출범 1년간의 성적표에서 1등 자리의 주인공은 MBN이었다.

MBN은 지난해 12월 1일 출범한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1년 평균 시청률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5개월 연속 종편 시청률 1위, 24주 연속 주간 시청률 1위 등의 기록을 세운 데 이어 11월에는 종편채널 최초로 월평균 시청률 1%대에 진입했다. 종합편성채널 4개 중 월평균 시청률이 1%를 넘는 채널은 MBN이 유일하다.


2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MBN의 11월 평균 시청률은 1.008%였고 채널A가 0.823%로 뒤를 이었으며 TV조선이 0.686%, JTBC가 0.647%를 기록했다.

개국 첫달 평균 시청률 0.383%로 출발한 MBN은 매달 약 0.1%포인트씩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 0.7%대, 8월 0.8%대에 진입해 11월에는 시청률 1%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를 제외한 전체 채널 가운데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수치다.

MBN의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며 종편 선두로 자리매김한 것은 타 종편보다 앞서 새로운 시청자 타깃을 설정하고 발 빠르게 맞춤형 편성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 반응에 맞춘 발 빠른 대응 덕에 MBN은 최근 3개월 연속 지상파 포함 전체 채널 가운데 시청률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상파 계열의 채널과 tvN, EBS와 YTN 등을 제치고 케이블 채널 중에는 선두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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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청률뿐 아니라 주간 시청률과 일일 평균 시청률도 압도적이다. MBN은 20주째 주말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고 하반기 들어서부터는 타 종편보다 두 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편과의 격차는 벌리고 지상파와의 격차는 크게 줄이는 중이다.

MBN이 이처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는 기존 방송과 다른 포맷의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 공정성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이 고르게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덕분에 MBN은 지난 10월 한국광고주협회의 종편채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MBN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 '황금알'은 종편 예능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이다. '황금알'은 종편과 케이블 모든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시청률 3%를 넘으며 방송계에 정보와 오락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entertainment)' 장르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황금알'의 흥행 이후 비슷한 포맷으로 TV조선의 '속사정' '부부젤라', 채널A의 '웰컴 투 시월드', JTBC '신의 한 수' 등이 선보였지만 '황금알'의 시청률을 넘어서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17일 새롭게 시작된 프로그램 '동치미'는 첫 회부터 시청률 2%대를 유지하며 '황금알'에 이은 '킬러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MBN의 뉴스는 또 다른 시청률 견인차이자 채널 신뢰도를 높이는 근거다. MBN은 종편 이전 17년간 보도채널을 이끌었던 노하우를 발휘해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MBN 뉴스는 리서치패널코리아 '패널나우'가 조사한 지상파 및 보도채널 뉴스 신뢰도 조사에서 종편 4사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류호길 MBN 편성국장은 "시청률 1%에 안착한 MBN의 목표는 이제 시청률 2%대 진입"이라며 "다양한 콘텐츠 개발은 물론 프로그램의 퀄리티 관리에 집중해 내년에도 1등 종편의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아 기자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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