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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방의 강자 네이버·쿠팡에 도전장 페이스북·구글의 이커머스 전략

안재형 기자
입력 2020.07.28 10:43   수정 2020.08.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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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 중 하나는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다.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이커머스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이미 모바일 쇼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언택트(Untact) 문화의 확산이 규모를 키웠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최근 페이스북과 구글이 국내 시장을 노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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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거래액은 약 133조원에 달한다. 이 대규모 시장을 업계의 큰손들이 놔둘 리 만무한 일. 전통적인 쇼핑 강자 롯데쇼핑은 지난 4월 롯데유통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해 ‘롯데온(ON)’을 출범시켰다. 쉽게 말해 그동안 롯데닷컴, 엘롯데, 롯데마트몰 등 유통 채널별로 운영하던 이커머스를 통합해 로그인 한 번이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쇼핑 측은 “대한민국 인구의 75%가 롯데그룹 회원인 점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분석, 검색창 없는 쇼핑몰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1위인 롯데쇼핑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정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엔 라이브 커머스 ‘온 라이브’를 론칭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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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검색창으로 국내 검색엔진 1위에 오른 네이버의 움직임도 업계의 화두 중 하나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거래액이 20조원을 넘기며 쿠팡이나 이베이코리아를 앞섰다”며 “이미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최강자”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올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99% 증가한 1조8094억원, 영업이익은 76.23% 늘어난 2261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언택트 수혜로 쇼핑과 금융부문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검색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한 네이버는 올 초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후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네이버 ID로 쇼핑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네이버페이’를 갖추고 쇼핑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엔 유료멤버십 ‘네이버 플러스’를 출시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월 4900원을 내면 매월 쇼핑 결제 금액에 따라 네이버페이 포인트 4%가 적립되는 서비스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의 적립률이 1~2% 수준인 걸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포인트 적립률이 높아 재이용률이 높고 소비자의 쇼핑 횟수와 금액 확대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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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30개의 브랜드 스토어를 오픈한 네이버는 연내 목표를 200개 오픈으로 잡았다. 또한 CJ대한통운과 브랜드 스토어에서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24시간 내 배송하는 물류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재 LG생활건강과 생활공작소 2개 브랜드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중소형 상점에도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소상공인들이 무료로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는 지난 3월 3만7000개가 새롭게 신설됐고, 3월 구독자 수도 전월보다 100만 명 증가한 1000만 명을 달성했다.


이렇듯 네이버쇼핑의 발 빠른 움직임에 기존 이커머스 강자들도 새로운 서비스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로켓배송으로 지난해 매출 7조원을 달성한 쿠팡은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가 상품 보관부터 로켓배송, 고객서비스(CS) 응대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로켓제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동안 쿠팡은 직매입한 상품에 대해서만 로켓배송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서비스를 오픈마켓까지 확대한 것이다. 중소 판매자들의 취약점 중 하나였던 빅데이터 분석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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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네이버에서 결제한 금액만 12조5000억원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올 상반기(1~6월) 네이버 결제 금액이 1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상반기 6조8000억원, 2019년 상반기 9조1000억원에 이은 역대 최고 결제 금액이다. 특히 지난 6월 네이버에서 결제된 금액은 2조3600억원으로, 월별 결제금액 중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이커머스 분야에서 상반기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결제금액은 쿠팡 9조9000억원, 이베이코리아 8조7000억원에 이어 3위권으로 추정됐다.


네이버 결제금액이란 개인 소비자가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소액결제로 ‘네이버페이(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콘텐츠, 기타 온·오프라인 네이버페이)’와 광고 등에서 사용 및 충전을 위해 결제한 금액이다. 이번 조사는 만 20세 이상 소비자 패널의 결제 내역을 기준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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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쇼핑 ‘라이브 커머스’

▶페이스북·구글 승부는 지금부터…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이번엔 글로벌 IT 공룡 페이스북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미국과 유럽에서 무료 온라인 상점 개설 서비스 ‘페이스북 숍스(Shops)’를 선보인 이후 한 달 만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8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숍스 서비스에 대해 “코로나19로 어려워하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숍스는 소상공인 등 사업자가 페이스북에 가입한 후 디지털 상점인 ‘숍(Shop)’을 개설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무료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다. 모든 가입자가 상점 주인이나 고객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내 가입자 수만 4000만 명, 전 세계 하루 평균 이용자수가 24억 명이나 되는 거대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자회사 격인 인스타그램의 이용자도 10억 명이나 된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개설한 숍은 인스타그램과도 바로 연동된다. 기존에는 판매자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상품 홍보 게시글을 올리고 구매 페이지 링크를 걸어두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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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산지직송 서비스

소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원하는 브랜드의 페이스북 페이지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접속한 후 ‘숍 보기’를 클릭하면 판매자가 등록한 제품을 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은 브랜드 공식 사이트에서 바로 주문하거나 저장 기능을 통해 나중에 구매할 수도 있다. 플랫폼 내에서 판매자와 소비자 간 DM(다이렉트메시지)이 가능해 질문과 답신도 가능하다. 페이스북 숍스에는 쇼피파이, 빅커머스 등 해외 파트너가 참여했다. 국내에선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참여해 국내 사업자의 해외 진출도 돕는다.

숍스는 고객이 직접 판매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와 운영 원리가 비슷하다. 단 수수료 면에선 양쪽의 정책이 전혀 다르다. 숍스가 무료 운영을 밝힌 반면 스마트스토어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 페이스북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네이버가 긴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숍스를 이용하면 제품을 세부적으로 분류하는 ‘컬렉션 만들기’ 기능, 브랜드 색상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 디자인’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 홍보에서 나설 수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패션, 뷰티 업계에선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자사 사이트에서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며 “기존 업체에 신규 업체까지 유입된다면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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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맵

페이스북 숍스 출시와 함께 향후 결제 기능 도입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직접 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결제 서비스까지 도입되면 ‘원스톱쇼핑’ 체제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아직 페이스북이 자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에선 ‘페이스북 페이’를 통해 숍스에서 결제가 가능한 것도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페이스북에 이어 구글도 최근 쇼핑 서비스인 ‘구글 쇼핑’에서 국내 소상공인의 판매 상품을 무료로 노출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광고비를 지불해야 제품을 노출할 수 있었다.


지원하는 대상은 그동안 구글쇼핑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연매출 12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이다. 구글쇼핑은 올해 한국에 무료 개방이 예상돼 글로벌 IT 공룡들과 국내 온라인 기업들 간 격돌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쇼핑 플랫폼의 진화, 내비게이션에서 쇼핑을?!

자동차 운전 시 필수 항목이 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 주행거리와 주유 결제금액에 따라 할인 포인트를 제공하고, 차량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T맵쇼핑’을 새롭게 선보였다. T맵의 쇼핑 기능은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T맵 내 ‘T맵쇼핑’을 통해 주행거리와 주유 결제금액에 따른 쇼핑포인트를 적립해 상품 구매에 이용할 수 있다. 신차, 렌트, 리스 등 자동차 구매 및 이용 상품부터 차량용 부품과 액세서리, 엔진오일 등 차량용품, 주유권, 세차권까지 마련됐다. 쇼핑포인트는 T맵 주행거리 1㎞당 2P씩, 주유 결제금액 1000원당 30P씩 적립된다.


포인트 유효기간은 1년, 주유적립은 삼성카드나 신한카드를 등록한 고객이 대상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모바일(그린닷)에만 적용됐던 AI 장소 추천 서비스 ‘스마트어라운드’를 네이버지도에 탑재했다. 스마트어라운드는 AI가 사용자 개인의 위치, 시간대, 성별, 연령에 맞춰 맛집, 카페 등 가볼 만한 곳을 알아서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이후 AI를 이용해 쇼핑과 생활혜택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연동할 계획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9호 (2020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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