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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코로나 속 K엔터전쟁…'연합 vs 인수 vs 자생' 제대로 붙었다

강영운 기자
입력 2020.08.10 17:21   수정 2020.08.1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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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카카오M·빅히트 '온라인투자 삼국지'

SM, 네이버서 1000억원 유치
온라인 콘서트·팬플랫폼 강화

카카오M, M&A덕 한류라인업
K팝·드라마 등에 3년간 3천억

빅히트, BTS로 무한 세포분열
콘텐츠 자회사로 사업 다각화
◆ 디지털 콘텐츠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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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열린 걸그룹 트와이스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월드 인 어 데이'. 히트곡 '예스 오어 예스' 무대에 새하얀 무대의상을 입은 멤버 9명이 등장했다. 동시에 빨간색 옷을 입은 트와이스 멤버 9명이 데칼코마니처럼 무대 한쪽을 차지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연출한 '쌍둥이' 트와이스다. JYP는 SM과 '비욘드 라이브' 합작사를 설립하고 무대를 준비했다. 온라인 콘서트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최강자끼리 손을 잡은 것이다. 플랫폼 V라이브를 운영하는 네이버는 SM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힘을 실었다.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투자전쟁'이 서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력 회사들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회사와 SM, JYP, 빅히트 등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투자 전략이 돋보인다. 네이버가 SM과 협력을 선언하고, 카카오와 빅히트가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K콘텐츠' 투자 대전(大戰)이 3파전으로 개편되고 있다.


세계적 대세로 떠오른 'K팝'과 'K드라마'를 위한 투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건 네이버와 SM이다. 네이버는 지난 3일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양사의 '연합'을 공식화했다. 콘텐츠 강자 SM과 플랫폼 선두주자 네이버가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파장이 제법 컸다. 네이버 투자금은 일본 사업회사 SM재팬 계열사인 SMEJ Plus와 미스틱스토리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팬클럽 플랫폼, 온라인 콘서트 등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투자금은 '비욘드라이브'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사용된다. 여기에 JYP가 SM과 함께 '비욘드라이브'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뜻을 모으며 합세했다.

네이버와 SM은 온라인 콘서트에서 이미 협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두 회사는 세계 최초 온라인 유료 공연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였다. SM 소속 슈퍼엠을 시작으로 NCT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대표 아티스트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3만3000원을 내는 유료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AR 등 신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만족도를 높였다. 온라인 공연 외에도 SM은 네이버가 구축한 팬덤을 위한 플랫폼 '팬십'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는 'V라이브'와 '팬십'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전 세계 K팝 팬덤이 한국 아이돌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아이돌 라인업을 보유한 SM과 네이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네이버의 맞수인 카카오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맞선다. 한류 대표 아티스트를 소유한 회사를 자회사로 합병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M 산하에는 음악 레이블·배우 매니지먼트사·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 18곳이 있다. 지난 5일에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또 오해영' 제작사인 '바람픽쳐스' 인수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글로벌 한류 아이돌 몬스타엑스, 에이핑크, 배우 현빈·이병헌·유지태·공유·정유미·임수정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카카오M 계열사 소속으로 활동한다.


지난 1년 반 동안 발 빠르게 M&A 작업을 한 덕분이다.

카카오M은 환상의 라인업을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3년 동안 3000억원을 투입하는 통 큰 투자도 지난달 결정했다. 김성수 카카오M 대표는 "2023년부터 매년 약 4000억원 규모 영상·음악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모회사인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플랫폼), 카카오페이지(웹툰 원작 지식재산)와 협업이 가능한 구조인 덕분에 콘텐츠 제작 최강자로서 자신감도 크다.

빅히트는 세계적 팝스타 방탄소년단이 구축한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콘텐츠 다각화에 나선다. 플랫폼, 콘텐츠 등 자회사를 설립해 자생력을 키우고 있다. 빅히트가 만든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는 지난달 기준 내려받기 1000만회를 돌파했다. 지난 6월 공식 론칭 이후 1년 만이다.


전 세계 229개 국가와 지역에서 일평균 약 14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강력한 플랫폼 구축으로 아이돌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굿즈 판매에도 날개를 달았다. 빅히트는 10일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타이니탄'을 출시했다.

빅히트는 레이블 아티스트를 활용한 파생 콘텐츠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다. 자회사에는 공연·전시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빅히트 Three Sixty, 한국어 교육 콘텐츠 개발 서비스 빅히트Edu, 온라인 플랫폼 담당 beNX, 음악 게임을 제작하는 Superb 등이 있다. 방탄소년단의 한국어 교육 콘텐츠, 방탄소년단 게임, 책 출간 등 수많은 2차 콘텐츠가 탄생한 배경이다. 최근 소속사 플레디스 인수로 아티스트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콘텐츠 다양화에 속도가 붙게 됐다. SM·네이버·카카오와 콘텐츠 경쟁도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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