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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코로나·장마블루…충청도서 충전해유

권오균 기자
입력 2020.08.1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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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 충전스폿

국내최장 402m 예당호 출렁다리
음악분수 조명에 로맨틱한 야경

예산 황새공원·내포 보부상촌…
봉수산 휴양림선 피톤치드 흡입
백종원 고향답게 먹거리도 가득
긴 장마의 끝이 보인다. 혹시 여름휴가를 아껴뒀는데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충남 예산을 추천한다. 이 여행의 테마는 충전이다.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인한 우울감 떨치기다. 멀지도 않다. 수도권에서 간다면 고속도로를 타고 쭉 내달려 2시간이면 도착한다. 래퍼토리가 다양하다. 가족과 함께여도 좋을 장소 딱 4곳만 선별했다. 게다가 든든한 여름철 보양식도 있다.

# 로맨틱 충전 - 예당호 음악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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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예당호 출렁다리를 빼놓을 수 없다. 작년 출렁다리가 개통하자 예산군 관광객이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물난리 전에는 주말이면 1만명 넘는 인파가 찾았다. 우선 규모가 압도적이다. 예당호 둘레인 40㎞와 너비인 2㎞를 상징하는 402m 길이로 국내 최장이다. 가운데 있는 전망대 주탑은 높이가 64m인데 계단을 걸어 오르면 남한 최대 저주지인 예당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올해 4월부터는 다리 앞 음악분수가 흥을 더한다. 최대 분사 높이가 110m에 달해 한국 최고 기록이다. 밤에는 레이저 조명을 쏘아 로맨틱한 풍경을 선보인다.


싸이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면 절로 말춤을 추게 된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피하려면 걸으면 된다. 출렁다리에서 예당호 중앙 생태공원을 이어주는 5.2㎞ 느린 호수 데크 길을 천천히 거닐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야간 관광명소 100선에 선정됐으니 밤에 방문하시길 권한다.

# 피톤치드 충전 - 봉수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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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장한 봉수산 자연휴양림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뤄 절경을 뽐낸다.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사시사철 예당저수지와 어우러진 경관도 으뜸이다. 산 중턱 숙소에 일행끼리만 묵을 수 있어 `언택트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예산 = 권오균 여행+ 기자] 예약이 쉽지 않지만 봉수산 자연휴양림은 방전된 육신을 돌보기 좋은 숙소다. 산 중턱에 있는 숙소 중 4~6인용만 일부 개장했다. 숨만 쉬고 돌아와도 피톤치드 충전이다. 예당호가 지근거리라 전망도 우수하며 울창한 산림 속에서 도란도란 휴식을 취하기 좋게 설계돼 있다. 객실 밖에 화로가 있어 숙소에서 고기 냄새 날 걱정이 없다. 길가에 무궁화를 비롯해 꽃을 심어놔서 운치도 좋다.

근처 볼거리도 다양하다. 483.9m 봉수산을 산책하고 맑은 정기를 가득 담아올 수 있다.


백제 부흥의 거점인 임존성도 가깝다. 봉수산 정상과 임존성에서 내려다보는 예당호 풍경은 예산 제일의 전경이다. 봉수산수목원과 의좋은형제공원을 둘러보기에도 좋다. 봉수산수목원 건물 1층에서는 올해부터 수석 전시도 한다. 박재호 한국수석중앙회 회장이 30년 이상 수집한 300여 점을 기부했다. 감정가만 7000만여 원인데, 그중 170여 종을 엄선해 관객을 맞고 있다.

# 가족애 충전 - 예산황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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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 돌아온 황새의 고향이다. 길조의 대표 주자인 황새는 충청도와 황해도 지역에 서식하는 텃새였으나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눈이 매처럼 사나운 육식조류 황새는 농약 살포로 논밭에 먹잇감인 하위동물 개체가 줄어들자 생존이 어려워져 1970년대 이후 사실상 멸종했다.

예산은 친환경 농사를 확대하며 2009년 황새공원 용지로 선정됐고, 2014년 황새 60여 마리로 둥지를 틀어 황새 부활의 전초기지가 됐다.


황새문화관 1층 전시관에는 옛날 신문기사와 실제 황새 크기 그림과 박제를 전시해 복원 과정을 상세히 전한다. 전시관 밖 황새 오픈장은 철조망으로 사람의 접근이 차단됐으나, 멀리서나마 황새가 부리를 딱딱 부딪치며 미꾸라지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황새는 성년이 되면서 성대가 없어져 소리를 못 낸다. 황새는 한번 짝을 만나면 평생을 함께한다. 신혼부부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 이유다.

# 금전운 충전 - 내포 보부상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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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은 흔히 장돌뱅이라고 불렸다. 패랭이를 쓰고 촉작대를 들고 전국 팔도를 누볐다. 요즘 말로 하면 '배달의 민족' 선구자다. 봇짐 장수인 보상과 등짐 장수인 부상을 합친 보부상촌이 지난달 충남 예산군 내포에 문을 열었다.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뱃길이 끊겼으나 1950년대까지만 해도 예산 삽교로 배가 드나들었다. 거기서 반나절이면 인천을 지나 마포에 도달했다고 한다.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였기에 보부상촌의 입지로 손색이 없는 셈이다.

전시관 야외에 저잣거리가 조성돼 식당과 카페가 자리하고 있고, 박물관 1층은 보부상 옛 모습을 구현한 자료가 가득하다. 2층에는 아이들이 경제관념을 익힐 수 있는 게임 프로그램 체험 공간이 있다. 4D 관람실에서는 임진왜란 시기 보부상의 애국충정 활약상을 감상할 수 있다. 내용이 교훈적이다.


단 어지럼증은 주의해야 한다. 까만 안경을 착용하고 좌석에 앉으면 앞뒤로 흔들리고 바람이 살갗을 건드린다.

# 원기 충전 - 국밥과 어죽,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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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음식이 다소 심심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다. 충남 예산은 '백주부' 백종원의 고향이다. 여담이지만 백종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예산고등학교는 명품 급식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예산에는 백종원 국밥거리가 있다. 사실 백종원 방송에 나온 국밥은 삽교장터에 있는 한일식당인데, 빨간 국물 국밥이 유명하다. 백종원 이름을 딴 국밥거리는 군청 부근 예산장터에 있다. 국밥은 하얀 국물로 담백하고 구수하다. 반드시 수육을 주문해야 한다. 졸깃하고 입에 착착 붙는다. 장마가 지나간 뒤에는 동자개, 빠각거리는 소리를 내서 빠가사리로 불리는 민물고기가 잘 잡힌다. 푹 삶아 살만 발라낸 어죽은 예산 8미 중 하나다. 예산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국수도 들어 있어 죽을 먹는 건지 국수를 먹는 건지 골라먹는 재미를 선사한다. 동자개는 매운탕으로 먹어도 원기 회복에 그만이다.

[예산 =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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