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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창조적 파괴자’ 볼보 S90 - “리셋, 게임 룰은 내가 정한다”

입력 2020.09.25 10:35   수정 2020.09.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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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신형 S90는 수입차 최대의 격전장인 E세그먼트(Executive cars)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스웨디시 럭셔리의 존재감을 높여온 볼보의 최상위 모델이다. 그러나 E세그먼트 양대 산맥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밀려 틈새를 공략하는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절치부심. 볼보는 두 차종을 잡기 위해 기존 세그먼트를 파괴하고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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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세그먼트의 크기(4700~5000mm) 규정을 깨버린 게 대표적이다. 신형 S90은 경쟁차종들을 크기로 압도한다. 전장은 5090mm로 기존 모델보다 125mm 길어졌다. E세그먼트에서는 드물게 5m가 넘는 장신이다. 벤츠 E클래스(4925mm), BMW 5시리즈(4935mm), 아우디 A6(4950mm)보다 길다. 대형 세단인 벤츠 S클래스(5155mm)와 BMW 7시리즈(5120mm)와 경쟁할 정도다.


크기만 키운 게 아니라 급을 뛰어넘는 안전·편의성, 볼보 돌풍의 비결인 수입차 최고 수준의 품질 보증 기간과 합리적 가격으로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신형 S90은 볼보의 친환경 전략에 따라 디젤 엔진 없이 하이브리드 모델만 나온다. 국내 출시 모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카인 B5와 플로그인 하이브리드카인 T8로 구성됐다.

외모는 기존 모델보다 더 넓어보이게 다듬어졌다. 앞 범퍼를 좌우로 가로지르는 크롬 라인을 적용해서다. 프런트 그릴은 더 깔끔해졌고 그릴 중앙에 자리 잡은 볼보 상징 ‘아이언마크’는 3D 형태로 입체감을 제공한다. 옆에서 보면 길어진 길이만큼 더 날렵해졌다. 쿠페 스타일로 우아한 매력도 추구했다. 뒷모습도 세련미와 안정감에 초점을 맞춰 다듬어졌다. 트렁크 일체형 스포일러, 차체 속으로 사라진 배기 테일 파이프, 시퀀셜 턴 시그널을 포함한 풀 LED 테일램프, 범퍼를 가로지르는 크롬 라인을 채택해서다.

실내도 얼핏 기존과 달라진 게 없어 보이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나파 가죽 시트, 19개 스피커로 구성된 바우스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천연 크리스탈로 제작한 오레포스 기어 노브를 채택해서다.


뒷좌석은 압권이다.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뒷좌석 공간이 넓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를 보면 알 수 있다. 3060mm로 기존 모델보다 120mm 늘어났다. 벤츠 E클래스(2940mm), BMW 5시리즈(2975mm), 아우디 A6(2924mm)는 물론 벤츠 S클래스(3035mm)보다 길다. 그만큼 실내공간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시승차는 신형 S90 B5다. 첨단 운동에너지 회수 시스템이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결합한 엔진통합형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다. 전기모터가 출발가속과 재시동 때 엔진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14마력의 추가 출력을 지원한다.

하이브리드카답게 시동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스티어링휠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적당한 무게감을 지녔다. 브레이크를 떼고 발을 밟으면 부드럽게 움직인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조용하고 안락하다.


노면 소음과 바람 소리가 억제된 상태로 들어온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지치지 않고 속도를 높이지만 짜릿한 질주 성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무난한 수준이다. 알아서 앞 차를 따라가면서 가감속한다. 다만 차선 중앙 유지 시스템은 없어 차선을 이탈하지 않기 위해 차체가 좌우로 지그재그 움직일 때가 있다.

가격은 다른 볼보 모델들처럼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T5 인스크립션(6590만 원)과 후속인 B5 인스크립션(6690만 원)을 비교하면 전장과 휠베이스가 길어지고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것만으로도 200만 원 이상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10만km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볼보의 경쟁력이다.

기존 룰을 깨버린 볼보의 전략은 적중했다. 신형 S90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올해 판매량 1000대보다 3배 이상 많은 3200대가 계약됐다.


지금 당장 계약하더라도 6~7개월은 지나야 받을 수 있다.

[글 최기성 기자 사진 볼보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48호 (20.10.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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