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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호젓한 삶, 언택트 여행-한적한 강화도 여행

입력 2020.09.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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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야 사람 좀 덜 만나며 여행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걱정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나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걷고 싶어 미치겠던 어느 날, 강화도를 생각했다. 인구 밀도가 낮고 높은 산이 이어져 있어서 산행과 여행을 적절히 섞어놓으면 민폐가 되지 않을 수 있고, 코로나에 대한 일말의 불안도 덜어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물론 등산을 하든 드넓은 문화공간을 가든 마스크는 필수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여행을 다녀오니, 그래도 숨통이 조금 트이는 것 같아 좋았다.

▶일단 높은 곳으로 가자, 기원의 봉우리 마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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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은 개국 신화의 주인공인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돌로 제단을 쌓았다는 참성단이 있는 굵직한 스토리의 명산이다. 참성단은 단군이 사라진 뒤 바로 그 단군에게 제사를 지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개천절에 제사를 지내고, 전국체육대회의 성화를 참성단에서 채화하는 것 또한 마니산과 참성단이 한반도의 기원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근거다. 외규장각이 바로 이 마니산이 위치한 강화도에 있고, 외침에 저항하다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던 우리의 군사들이 최후의 보루, 배수진의 지점으로 삼고 심신을 다잡은 곳 또한 강화도였다. 한반도 사람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강화도는 어쩌면 본향과도 같은 곳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태종실록 등에 의하면 마니산은 원래 마리산, 두악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마리는 당시 대중이 ‘마리’라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두악은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이곳이 바로 한반도에 고대 국가를 건국한 단군의 성지이고, 단군이 한반도의 최초의 왕이라는 권위가 담긴 이름이다.


이런 개념이 제대로 전승되어 왔다면 마니산은, 아니 더 나아가 강화도는 한반도의 보석 같은 곳으로 가꿔져 왔을지도 모른다. 신화라는 게 구전되고 기록되면서 확장되기 마련인데 단군 신화의 정체성이 오직 마니산과 참성대, 그리고 웹이나 앱 게임의 극히 부분적인 소재 정도로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단일 민족 운운하며 배타성을 드러내고 있는 우리 사회로서는 민망한 일 아닐까?

단군신화처럼 캐릭터 개발에 실패한 신화의 주인공도 없을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고대 신화를 주제로 테마파크를 만들고, 시민 또한 그곳에 놀러가 여가를 즐기곤 하는데, 단군은 당췌 대중화 된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나마 단군의 상상화가 존재하고, 마니산을 신화가 담긴 성산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긴 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일말의 아쉬움을 떨궈낼 도리가 없다. 참성단은 마니산 꼭대기에 있다. 그러므로 마니산을 오른다는 것은 참성단 앞에 선다는 말과도 같다. 하지만 여행을 떠난 그날, 실제 참성단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일부 생각 없는 탐방객들이 참성단을 놀이터쯤으로 생각, 처참하게 망가트렸기 때문에 그 영험한 제단의 출입문은 잠겨버리고 말았다. 마니산 초입이 단군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천부인광장은 환인이 환웅으로부터 받은 신의 물건 즉, 신물인 거울, 칼, 종을 일컫는 천부인에서 가져온 제목이다. 단군신화의 핵심 중 하나인 홍익인간의 정신을 마니산으로부터 한반도 전역에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기도 했다. 개천마당은 참성단을 재현해 놓고 성화 채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참성단의 모습을 제대로 볼 것을 권한다. 공원에는 이 밖에 단군놀이터, 수변공원, 치유의 숲 등이 있다.

▶만만치 않은 등산로 ,액면 그대로 해발 47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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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단군공원이 있는 마니산 매표소에서 시작되는 계단로와 단군로 등 두 개의 코스와 반대편인 함허동천야영장, 정수사에서 시작되는 또 하나의 탐방로를 이용하면 된다. 함허동천은 정수사를 중수한 조선 초기 승려 ‘기화 스님’이 수행했던 곳으로,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있는 곳’이라는 청청한 의미가 담겨있다. 그 뜻을 알고 나니 다시 마니산을 찾게 될 일이 있다면 함허동천 매표소에서 등산을 시작, 정상을 찍고 되돌아 정수사로 하산해도 좋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친구와 나는 각각 계단로와 단군로를 선택해 따로 올라가기로 했다. 계단로는 무려 1164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코스다. 1164개의 계단 중 160계단은 ‘기 받는 코스’로, 특별한 날, 또는 송구영신 시즌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160계단을 지나 다시 시작되는 1004계단은 마니산의 특징인 경사가 가파른 화강암 지역의 등산을 돕기 위한 시설물이다. 누구나 계단로를 통해 정상을 오를 수 있고, 그리 어려운 계단 코스도 아니다. 여름과 가을에는 우거진 숲길을 걷는 청량함을 만끽할 수도 있다. 단, 관절을 생각해야 할 신체 조건이라면 특히 하산 때 자주 만날 코스는 아니다. 또한 눈이 언 겨울철에는 아이젠을 꼭 착화해야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물론 단군로도 눈이 왔을 땐 아이젠 준비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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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로는 일반적인 산길이다. 바다가 보이는 능선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간혹 등장하는 서해안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룰루랄라 편안하기만 한 코스는 아니다. 등산로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암릉 구간들을 조심조심 걸어야 하고, 삼칠이372 계단으로 명명된 긴 계단을 올라야 한다. 마니산 등산을 계획한다면 꼭 날씨를 체크해야 한다.


짱짱한 날 올라야 서해안의 그 복잡한 해안선과 섬들을 볼 수 있고, 시계가 좋은 날에는 영종도 근처의 장봉도, 신도, 시도 등의 모습도 눈에 잡힌다.

등산로에서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것은 이곳을 찾은 날이 평일이기도 했고, 설사 주말이라 하더라도 요즘 기꺼이 자제하며 사는 사람들의 담백함의 결과이기도 하다.

등산로에는 선인들의 마니산, 참성단에 대한 싯구를 적은 시설물들도 있어서 오래전 시간과 오늘의 시간을 만나게 해준다. 조선 후기 명문가 일원으로 정조 때 장원급제를 한 후 고위관료이자 문인으로 이름을 떨쳤던 ‘죽석 서영보’는 ‘만길 현모한 제단은 푸른 하늘에 닿았고 / 소슬바람 은근한 기운이 내 마음을 밝게 해 주네 / 망연히 앉아 나의 견문이 좁았음을 생각 하느니 / 눈 아래 우리 강산이 평안하구나’라며 마니산과 삼청단에 대한 소회를 시문으로 남겼다.


개화기 문인으로 국운이 저물어 가자 환갑이 나이에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강화도의 200여 마을을 돌아다니며 쓴 ‘심도기행’의 작가 ‘화남 고재형’. 그는 ‘마니산 상상봉에 앉아 있으니 강화섬이 / 한 조각 배를 띄운 것 같으네 / 단군 성조께서 돌로 쌓은 자취는 / 천지를 버티고 있으니 / 수만년 동안 물과 더불어 머무러 있네’라고 노래했다. 선인들의 글을 읽는 시간은 한가로운 휴식 시간이기도 하다. 사람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 탐방길이 더욱 여유롭게 느껴지니 이보다 더 좋은 비대면 여행이 또 있을까.

등산을 시작한지 1시간30분 남짓, 이윽고 정상에 올랐다. 등산로를 이루고 있는 흙과 계단 바로 밑, 그러니까 산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화강암을 생각하면 정상 표기는 돌로 장식되었을 것 같지만 나무에 한자로 ‘마니산, 해발 472.1m’를 새겨 세워놓은 게 전부다. 정상에는 이 표시목과 헬리콥터 착륙장, 산불 감시 초소, 그리고 너덧 명의 등산객과 고양이 대여섯 마리가 전부였다.


등산객 중 젊은 커플도 있었는데, 남자가 정상에 오르자 마자 ‘XX야 사랑해~~’를 어찌나 계속 외쳐대는지 도무지 웃음을 참을 길이 없었다. 저것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용기와 자신감일까! 산고양이들은,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그저 등산객들이 올라와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으며 쉬어가는 이곳이 지들도 먹고 살고 번식하기 좋은 곳이라 생각, 저렇게 모여 사는 것이다. 마니산 관리소에서는 ‘먹을 걸 주지 말라’며 자연 생태계를 염려하고 있지만 사실 택도 없는 경고문이다. 요즘은 고양이 세상 아니던가. 아예 고양이에게 주기 위한 통조림을 가져와 풀어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마니산의 높이는 표시목에 적힌대로 472.1m로 숫자상으로 만만한 산이다. 하지만 서해안이 바다와 지표면의 높이가 거의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기존 땅 높이가 수백 미터가 되는 백두대간의 산들에 비해 숫자 높이를 거의 그대로 올라야 한다는 점에서 나름 힘든 등산길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마니산 등 강화도의 산들은 경사가 가파르고 암릉이 많아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정상에 잠깐 머문 우리는 올라올 때와 달리 ‘단군로’를 나란히 걸어 하산하기도 했다.


다시 1004 계단을 ‘내려간다’는 것이 거구에 가까운 친구에겐 가혹한 ‘뚱산로’이자 관절을 망가트리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내려올 산 왜 올라가냐’를 입에 달고 다니는 친구 아니던가. 이렇게 뜻깊은 마니산 등산을 끝내고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그냥 밥이나 먹고 집에 갈 것인지, 아니면 강화도 어디라도 들렸다 밥을 먹을 것인지 결정해야 했고, 우리는 근처 돈대 두어 곳과 ‘장안의 화제’인 ‘조양방직’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전망 좋은 돈대 옆 군사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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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근처 돈대를 보면 역사는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는 현실을 알 수 있다. 강화도에는 모두 48곳의 돈대가 있다. 돈대는 감시 초소다. 높은 곳, 시야 확보가 잘 되는 지점에 주로 돈대가 설치돼 있다. 돈대가 생긴 게 숙종5년, 1679년의 일이다. 당시 강화 유수 윤이제가 승군(승려군) 8000명과 어영군(왕 호위군) 4300명을 동원해 80일 동안 구축한 48곳의 초소를 말한다. ‘유수’란 왕의 흔적이 남아있는 옛 도읍지, 행궁이 있거나 있던 곳, 국왕의 각별한 관심을 받는 군사 요충지를 관리하고 계획하는 높은 관료이다. 어쨌든 석 달 만에 48곳의 초소를 구축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돈대 한 곳 한 곳의 압도적 관측 지점을 찾아낸 것도 칭찬받을 만하다.


그래서 그런지 돈대 일부는 지금도 바로 옆에 군사 시설이 있다. 그때 좋았던 관측 지점은 지금도 좋고, 한반도는 여전히 안보 지역이므로 여전히 전망 좋은 초소는 필요한 것이다. 마니산 근처에는 장곶돈대와 북일곶돈대 등 두 곳이 있다. 돈대 앞에 붙는 지명에 ‘곶’자가 붙어 있는 것은 돈대 지점이 해안선에서 조금 튀어나온 곳, 우리말로 ‘곶’에 위치한다는 뜻이다. 역시 관측 시야 확보와 깊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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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시각으로 볼 때 장곶돈대, 북일곶돈대 두 곳 모두 단순미가 뛰어나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어 보였다. 장곶돈대는 길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이 쉽지만 바다 쪽으로 군부대가 있어서 마음이 위축되는 면이 있었다. 북일곶돈대는 강화 갯벌과 하늘을 넓은 시야로 감상할 수 있는 자연 속 공간이다. 특히 낙조 포인트로 알려져 삼삼오오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북일곶돈대에 가려면 장화리마을에서 해안길과 숲길을 따라 30분 정도를 걷든지 갯벌전망대에서 숲길을 따라 약 1km를 걸어야 한다. 두 길 모두 만만치 않은 거리이고, 낙조를 감상하고 돌아 나오려면 어둠이 조금 부담되기도 한다.


북일곶돈대는 전망 좋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돈대 앞쪽 해안선에는 역시 군부대가 있다.

위치 장곶돈대-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113, 북일곶돈대-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1209

▶사진 천국 빈티지 공간 조양방직

여행객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강화도 조양방직을 구경갔다. 평일인데다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구름 인파는 아닌 게 다행이었다. 원단을 만드는 방직 회사 조양방직 공장이 이곳에 처음 생긴 건 1933년이었다. 그 뒤로 수리와 증축 등 공사가 다망했었겠지만, 그 기본 틀은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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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빈티지에 대한 흥미는 여전한 것 같다. 1930년대 공장 건물은 이제 카페이자 살아있는 건축 박물관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카페 조양방직의 특징은 오래된 건물, 오래된 가구, 오래된 오브제 등으로 내외관이 장식돼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특징이자 장점은 카페 규모 치고는 어마어마하게 넓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오랜 세월 방직 공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니 당연히 클 수밖에. 카페 홀 입구에 있는 쪽에서 이층에 올라가 넓은 홀을 내려다 보노라면, 이곳에서 방직기를 조작하던 직공들의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다. 조양방직은 창업주의 여러가지 사정과 인수자들의 또 다른 형편 등 내부적인 요인과 섬유산업이 수도권에서 경상도 등 남쪽 지역에서 융성하면서 급격히 쇠락, 오랜 세월 폐허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것을 지금의 사장이 인수해 정돈하고 재구성해서 수도권 최대의 빈티지 카페로 탄생시켰다.

당연히 이곳은 카페이자 포토 플레이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한 15분 앉아있다 보니 한껏 멋을 낸 사람들이 커플을 이뤄 서로 모델이 되어 사진 찍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배경이 워낙 특이해서 어떻게 찍어도 작품이 되는 느낌이다. 조양방직은 오브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빈티지 조명, 우마차, 풍금, 구식 전화기, 버스, 트랙터, 오래된 철제 의자, 이발소 의자, 영화 포스터, 코카콜라 간판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소품들이 그 넓은 매장 곳곳에 가득하다. 정원에도 비너스상, 오래된 버스, 부속 건물 등 볼거리가 곳곳에 있고, 밖에서 들여다 보이는 조양방직 건물 내부 모습도 인상적이다.

조양방직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음료는 커피, 라떼, 에이드, 유기농차 등으로 가격은 7000~8000원 정도다. 인기 메뉴는 케이크. ‘레미니스 케이크 팩토리’에서 직접 만들어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케이크는 레미니스 사장이 프랑스산 고메 버터, 끼리 크림치즈, 유기농 밀가루, 유기농 채소 등 안전하고 맛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손수 만든 수제 케이크들이다. 뉴욕치즈케이크, 당근케이크, 호박치즈케이크, 딸기쇼트케이크 등을 맛볼 수 있다.

주말에는 매출이 1억 원을 호가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조양방직 카페. 물론 가게 안에 배치된 열감지 카메라로 출입하는 손님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심각한 경우 벨 소리가 울려 경고하기도 하는데, 안전 장치가 있다 해도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라 커피 한 잔 들고 둘러보기만 하고 마당에서 좀 있다 떠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위치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향나무길5번길 12 영업 시간 평일 11:00 ~ 20:00, 토·일 11:00~22:00

▶강화풍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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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를 대표하는 전통 시장이다. 강화풍물시장에 가면 강화도에서 생산되는 모든 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 그 유명한 강화 화문석, 왕골공예품, 꽃삼합, 화방석 등이 그것이다. 먹거리도 천국이다. 강화인삼, 새우젓, 강화순무, 강화섬쌀, 강화속노랑고구마 등을 시장에서 생생하게 보고 구입할 수 있다. 강화풍물시장은 원래 평일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라 주변 상권도 발달해 풍물시장을 중심으로 매월 2, 7, 12, 17, 22, 27일에 오일장이 열린다. 강화도 여행을 생각한다면 이왕이면 오일장에 맞춰 가는 게 더욱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이다. 셋째 월요일은 휴무다.

위치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중앙로 17-9

▶강화도 특산물 갯장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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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가 잘 자라는 지점은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이다. 강화도는 서해와 한강,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기본 환경이 좋다는 뜻이다. 강화도 장어는 보통 갓장어, 또는 갯장어라 부른다. 갯벌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갯벌의 영향일까? 강화도 갯장어는 일반 강물에서 가두리로 양식되는 장어에 비해 비교적 크고 굵은 게 특징이다. 갯장어 식당은 강화도 전역, 특히 초지대교 아래 대명포구 근처와 더러미포구 일대에 집중되어 있다.


이 갯길이 한강과 서해를 잇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초지대교 남단에 있는 ‘등대숯불장어’를 찾아 갔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감이 좋아서 선택한 집이다. 개인적 지론인데, ‘맛있는 집은 반찬부터 우월하다’가 그것이다. 이 집이 그랬다. 깻잎, 된장고추 등 집에 싸가고 싶은 반찬들이 에피타이저 역할을 하고도 남았다. 장어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굵고 탱탱했다. 장어는 그 풍부한 기름 때문에 많이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데, 이 집의 갯장어는 의외로, 굉장히, 진짜로 담백해서 굵기만 적당하다면 더 많이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강추하는 갯벌장어 숯불구이 1인분에 5만5000원, 민물장어 숯불구이 1인분에 4만5000원이다. 상당한 가격이지만 제 값을 충분히 한다고 느꼈다. 맛있고 담백하고 푸짐하면 된 거 아닌가? 물론 어쩌다 긁을 수 있는 가격이다.


간장게장(2만5000원), 꽃게탕(7만 원)도 있다.

위치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로 142 영업 시간 10:00~21:00

[글 이영근(여행작가) 사진 이영근, 안동수(다큐PD)]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48호 (20.10.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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