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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itylife 제750호 (20.10.20) BOOK

입력 2020.10.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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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미래는 인간이 상품화된 세상 『홀로 선 자본주의』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 정승욱 옮김 / 세종서적 펴냄 자본주의의 승전가가 울려 퍼진 지 30여 년이 흘렀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자본주의는 홀로 남은 사회경제 체제가 됐다. 하지만 역사에서 승리 이후의 분열은 운명이다. 중국과 미국이 대표하는 두 유형의 자본주의는 각각 패권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미국식 자본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포르투갈부터 한국까지 세계 각국으로 ‘이식’되어 놀라운 경제성장을 가져왔다. 반면 중국식 자본주의는 정치적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주의의 조합이 결여되어 있고, 중국 특유의 상황에 대응해 만들어진 탓에 확산에 한계가 있다. 중국을 설명할 수 있는 국가자본주의는 막스 베버가 100년 전 창안한 말이다. 베트남, 알제리, 싱가포르, 그리고 러시아와 모든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국가자본주의적 요소가 강하다. 국가 자본주의는 특히 정치 엘리트에게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그들에게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반면 자유자본주의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고, 민주주의와 법치는 혁신을 촉진하고 계층 이동을 허용한다.

『홀로 선 자본주의』의 저자인 브랑코 밀라노비치 뉴욕시립대 객원 석좌교수는 책의 대부분을 할애해 둘로 갈라진 자본주의의 역사를 돌아본다. 이 책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후반부에 실린 글로벌 자본주의의 미래다. 초상업화 된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부도덕해진다. 오늘날 많은 자본주의 국가는 민주주의와 법치 체제가 스스로 영속하는 상류층을 창출하고, 엘리트와 여타 사람들을 갈라놓는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쪽으로 작동하고 있다. 때때로 미국에서 부는 죄를 세탁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른바 도덕성의 아웃소싱이다. 불평등은 자본주의의 생존을 위협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핵가족화와 상업화가 강화된다. 핵가족화는 가족이 주는 경제적 장점이 사라지게 만든다. 가정에서 생산되고 사용했던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시장에서 사거나 빌려야 한다. 요리, 청소, 정원 가꾸기, 아기와 노인을 돌보는 일은 전통 사회에서 무료로 제공되곤 했다.


오늘날은 이 모든 서비스를 외부에서 구입할 수 있고 타인과 함께 생활할 필요성이 줄고 있다.

일상의 상업화는 일시적 직업을 전전하는 노동 시장을 만든다. 외부 세계의 침투는 가족의 결속력을 느슨하게 하고 공허하게 만든다. 문제는 상품화와 유연화는 인간관계와 신뢰를 해친다는 것. 이 둘은 시장경제가 원활하게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게다가 서로의 서비스에 점수를 매기는 초상업화 시대에 선하고 신사적인 행동의 유인도 줄어든다. 자본주의의 성공이 궁극적으로 인간 본성을 변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이 고통과 즐거움 속에서도 이득과 손실을 따지는 계산기가 됐다. 자본주의의 진화는 결국 희생 환대 우정 유대와 같은 전통적 가치관을 이기심으로 대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비관론에서 그치지 않고, 저자는 소생 가능성도 타진한다. 그는 자유 성과주의가 진화해 대중적 자본주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선 정치가 권력 독점에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그 필요성을 공유하는 절차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길이 바로 ‘홀로 선’ 자본주의가 걸어가야 할 미래다.

▶창의력의 비밀을 찾아라 『상위 1퍼센트의 결정적 도구』

신익수 지음 / 생각의길 펴냄 “빠르고 압도적인 성공에는 공식이 있다.” 봉준호, 정재승, 이세돌, 나영석, 이외수, 김승호, 윤대현, 박찬호 등 대한민국 20인의 대표 인생 멘토를 선정해 그들의 기획력, 창의력의 정수를 정리했다. 예를 들어 ‘창의력 멘토’ 나영석 PD에게서는 밋밋한 콘텐츠에 스파크를 만들어내는 꿀팁을 배운다. 그가 생각하는 창의력은 ‘반보 앞서 나간 새로움’이다. 숱한 히트작을 만들며 그는 새롭고, 재미가 있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세 가지 양념을 버무리는 황금 레시피를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스티브 잡스의 명언 “점을 연결하라”를 응용해 그는 “2개의 전혀 다른 소재를 연결하는 데서 새로움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배낭 여행과 실버 세대를 연결(‘꽃보다 할배’)하고, 소년 시절의 향수와 모던한 시골을(‘삼시세끼’) 합치는 식이다.


이 책은 또한 삶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에 필요한 조언은 행복 전도사 이해인 수녀님에게서 듣고, 이어령 교수가 들려주는 ‘다름’을 바탕으로 한 특별한 한 사람이 되는 탁월한 관점도 배운다. 저자는 “상위 1퍼센트 타이탄들은 손전속결, 절묘한 다름의 통찰로 세상과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 가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50호 (20.10.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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