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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빅히트엔터 공모주 청약 인기…‘따상’은 따놓은 당상?

명순영 기자
입력 2020.10.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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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BTS(방탄소년단)였다.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끝냈다. 종합경쟁률 606.97 대 1이었고, 증거금은 58조4236억 원이다. 카카오게임즈 열풍에 못지않은 호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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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카오게임즈 못지않은 경쟁률

빅히트 공모 과정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앞서 진행된 국내외 1420개 기관이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근 10년간 코스피 IPO 공모 가운데 최고치인 1117.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주 당연하게도(?)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13만5000원에 확정했다. 그러자 증권가에서는 증거금이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 원)를 훌쩍 넘어선 100조 원대가 되지 않겠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왔다.


일반 투자자 공모 첫날인 지난 10월5일 주관사 4곳에 모인 돈은 8조 원대에 불과해 증권가 기대를 한방에 무너뜨리는 게 했는데, 마지막 날 청약 접수가 대거 몰리며 60조 원 가까운 증거금으로 마무리했다. 일부에선 흥행 참패를 견디기 힘들었던 BTS 팬 ‘아미’가 대거 참전한 것 아니냐는 유머 섞인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다소 아쉬움의 목소리는 나온다. 일단 증권업계 전망치인 100조 원 증거금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또한 빅히트 이전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꼽힌 카카오게임즈 증거금(58조5542억 원)을 넘지 못해 최대 증거금 모집 기록을 새로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일반투자자들은 약 1억 원을 넣고 2주가량을 받게 됐다.

▶공모주 여전히 ‘앗 뜨거’

그래도 올해의 뜨거운 공모주 열풍을 이어갔다는 평가는 받을 만하다. 빅히트는 일반청약 신청을 마치고 10월15일 상장한다. 그렇다면 빅히트는 어떤 길을 밟을까. BTS가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듯 주식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할까. 아니면 카카오게임즈처럼 초반 ‘따상’에 만족하고 추락의 길을 걷게 될까.

주식을 예측하기란 참 어렵다.


다만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반짝 상승 이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일단 공모가가 낮지 않다.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4조8000억 원이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빅3’라고 할 수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에스엠 시가총액을 합쳐도 4조 원이 안 된다. BTS가 전 세계적인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고 해도 비싸다. 만약 따상을 한다고 하면 얼추 시가총액은 12조 원이 훌쩍 넘어선다. 이는 삼성생명, 삼성전기, 아모레퍼시픽, 하나금융지주 등 쟁쟁한 기업과 같은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인데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아마도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처럼 ‘자금 쏠림’에 따른 상장 당일 주가 폭등은 가능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상승세를 점치기는 무리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력상품’이 BTS뿐이라는 점도 한계다. 기업으로 말하면 그야말로 딱 한 가지 상품으로 승부를 본다는 것인데, 자칫 작은 위기에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BTS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BTS 군대 입대, 멤버의 작은 스캔들 하나만으로도 주가는 요동칠 것이다(반대로 BTS 군 면제가 이뤄진다면 주가는 폭등할 수 있겠다). 물론 쭉쭉 오를 요인도 있다. 빅히트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플랫폼 사업자, 제작사로 거듭난다면 말이다. 빅히트도 이러한 전략 아래 IT 전문가를 뽑고 있어 기대해볼 여지는 있다.

주가는 미래와 꿈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당장의 안정성보다 성장성이 있는 주식이 더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을 꾸더라도 냉정하게 현실에 발을 디뎌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망상이 아닌 진정한 꿈이 된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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