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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코로나로 부활한 명작…와이즈먼의 '인간 없는 세상'

김슬기 기자
입력 2020.10.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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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과 재난 이후 세상
예견하듯 그린 명작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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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바이러스의 습격은 지구를 보는 시선을 바꿔 놓았다. 자연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부활한 책이 있다.

2007년 출간돼 인류를 중심으로 지구를 보는 시각에 일침을 놓았던 앨런 와이즈먼 애리조나대 국제저널리즘 교수의 '인간 없는 세상'(RHK)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같은 흥미진진함과 훈훈한 감동을 주는 책"(뉴욕타임스)이라는 호평을 받고 2007년 타임 올해의 논픽션 1위, 미국 최고의 과학저술상 등을 받은 논픽션 명작 중 하나다.

"인간이 사라진 바로 다음 날, 자연은 집 청소부터 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우리가 살던 집들은 금세 지구 표면에서 사라져 버린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서 인간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면? 이 하나의 질문에서 재난 이후 세상에 대한 장엄한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 책이다.


이틀이 지나면 뉴욕 지하철역이 침수된다. 1년 후면 고압전선의 전류가 차단돼 새들이 번성하고, 3년 뒤엔 난방이 중단돼 바퀴벌레가 멸종한다. 10년 후엔 목조가옥들이 허물어지기 시작하고, 20년 후엔 밭작물 맛이 개량 전 야생 상태로 회귀한다.

하지만 500년 후에도 플라스틱은 여전히 멀쩡히 존재하고, 1000년이 지나면 대기 온도가 낮아져 뉴욕시 돌담들이 빙하에 붕괴된다. 10만년이 흐른 뒤에야 이산화탄소는 인류 이전 수준으로 감소하고, 30억년이 지나면 상상하지도 못할 생명체들이 번성하게 된다. 인류 없는 세상을 그려 보는 건 이처럼 미지의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와이즈먼은 저술을 위해 벨라루스, 체르노빌, 아마존, 북극, 과테말라 등 전 세계의 자연환경이 존재하는 지역과 더불어 한국 비무장지대도 누볐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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