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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교총 "사회적 고통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 만들겠다"

입력 2021.01.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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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간담회…"코로나 때 공교회성 결핍·리더십 부재" 반성
정부 방역에 "성과 만족만 할 수 없어…형평성 있는 거리두기 지침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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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하는 소강석 목사와 이철 감독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21일 "한국 교회 초기 선교사들이 백신을 들여오고, 환자들을 돕기 위해 피와 땀을 쏟은 것처럼, 사회적 고통에 동참하며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hurdling church)'의 모형을 세워가겠다"고 다짐했다.

소 목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교회가 코로나 사태에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가 답을 찾아본 결과 가장 큰 요인으로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결핍'과 '리더십 부재'의 문제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허들링 처치는 서로를 품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공존과 협력의 교회를 뜻한다. 수백 마리의 펭귄이 서로 몸을 밀착하고 서서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모습에서 따온 말이다.

그는 "남극의 펭귄들은 영하 50도의 혹한의 추위를 허들링의 사랑으로 이겨낸다"며 "그런데 펭귄들이 바닷가에 도착해 먹이를 구해야 할 때 '퍼스트 펭귄'이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뛰어든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이제부터 우리 사회의 퍼스트 펭귄이 되고, '찬란한 바보'의 교회가 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대표회장 이철 감독은 "지난해 한국교회가 코로나를 맞으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근대 사회 교회가 미친 좋은 영향과 정신적 기반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을 겪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감염병이 확산돼 가며 한국 교회가 어떻게 대응해 가야 할 것이냐를 봤을 때 아픔을 겪는 이들을 품고 가야한다는 근본적 신앙정신에는 변함이 없고, 공교회적 사회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코로나 사태 동안 부재했던 교계 내 리더십을 세우는 문제를 두고 "한국 기독교가 연합에 실패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면서 "연합이라는 단어는 조직과 조직으로서가 아니라, 깊은 소통을 하고 함께 걸어가는 연합 사역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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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소강석 목사

한교총은 간담회에서 정부의 방역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소상공인 등에게서 현실적인 피해가 크다는 점을 제시하며 방역조치의 보완을 촉구했다.

한교총은 간담회 자료에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경제를 보호하며 방역을 완수하려는 목표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들에게 피해가 집중됐다"고 했다.

이 단체는 "학교와 종교시설 등 다중 집합시설의 집합제한으로 유무형의 피해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성과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더욱 세밀하게 살펴서 감염병 상황을 정치적 이해로 삼으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국민과 폭넓은 소통을 통해 자발적 협조를 구하고, 형평성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거리두기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교총은 정치권에도 "당파싸움으로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하며 "자신만이 옳다는 그릇된 확신을 내려놓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대화하고 타협하는 국회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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