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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결핍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보듬어 주는 이야기"

입력 2021.01.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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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온라인 제작보고회
영화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보호 종료 아동과 의지할 곳 없는 비혼모가 나누는 연대와 위로를 따뜻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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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과 졸업반인 아영(김향기)은 돈을 벌기 위해 홀로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된다.

아들 혁이를 살뜰히 돌보는 아영 덕에 안정을 찾은 영채는 평범한 삶을 꿈꾸다가 어느 날 혁이에게 벌어진 사고를 아영의 탓으로 돌리고 내친다. 영채는 고단한 현실에 혁이를 보내기로 하고, 아영은 혁이를 다시 영채 품으로 돌려놓기 위해 애쓴다.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아영을 연기한 김향기는 "분명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다른 아이인데 아영이 왜 이러는지 의문이 전혀 생기지 않았고, 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다"고 했다.

"둘러싼 환경이 다르지만 한 주체로서의 인간, 사람 자체가 닮았다고 느꼈어요. 아영은 본인이 노력해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저보다는 크지만, 일부러 그러려고 하는 건 아닌데 자기방어가 깔려 있고, 안정적인 선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강박감이 있고, 감정을 나누는 것을 어색해하는 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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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향기 류현경, 김현탁 감독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김현탁 감독은 그런 김향기를 두고 "시나리오를 쓴 나보다 아영을 잘 알고 있다"며 "슬픔을 토해내지 않는다고 고통스럽지 않은 건 아닌데도 담담하게 살아가는 사람이고, 시나리오는 여기까지인데 (김향기가) 연기하는 것을 더 보고 싶어서 컷을 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고 했다.

류현경은 "영채는 사회와 자신에 대한 혐오가 있는 사람이라 안쓰러웠지만, 아영을 만나고 아이와 교감하며 성장해 나간다"며 "저도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영채는 엄마로서 서툴고 어른으로서도 불안정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어요.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미안해, 나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말을 되뇌며 촬영했죠."

영화에는 두 사람 외에도 배우 염혜란이 영채의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미자로 함께 했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향기와 류현경

김 감독은 상업 영화 데뷔작인 이번 작품에서 세 배우의 캐스팅이 확정되고 "믿기지 않았다"며 "시나리오에서는 갖추지 못한 인물의 내면이 배우들과 만나 이야기하며 채워지고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보호 종료 아동들이 이 영화에서 소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웠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치중하지는 않았다"며 "결핍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보듬어 주는 이야기로 이들을 응원하고 관객들도 치유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는 다음 달 10일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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