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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온라인 채널로 들어온 운세 상담소···유튜브로 새해 운세를 보았다

이승연 기자
입력 2021.02.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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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하다고 소문난 사주, 타로 카페 등에는 항상 사람이 넘쳐난다. 그만큼 자신의 앞날이 궁금하고, 묵혀둔 고민을 던져버리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익숙해져 가고, 온라인 성향 테스트가 MZ세대의 놀이 문화가 된 요즘, 운세 콘텐츠 역시 유튜브와 앱으로 옮겨가고 있다.

Prologue 매주 금요일 아침이면 으레 반복하는 행동이 있다. 바로 이주의 별자리 운세를 확인하기. 지난 한 주와 운세를 비교해 얼추 맞는 부분이 있다면 약간의 호들갑을 떨기도, 틀리면 ‘에이, 역시 미신이네’ 하고 넘기기도 하면서, 또 다음주 금요일이 되면 습관처럼 이 주 운세를 확인해본다. 이쯤 되면 운세 보기가 무사히 한 주를 마쳤구나 확인하는, 일종의 문장 마침표 같은 역할이 된 셈이다.


에디터는 주로 신문, 월간지, 온라인 사이트에서 운세를 보는 편이지만, 혹자는 강남이나 홍대, 건대 등 용하다는 점집, 타로집에 몇 시간씩 줄을 서기도 한다. 하지만 그 역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팬데믹 시대 비대면 문화가 익숙해지고, 불확실한 상황이 거듭되자 저마다 안전한 운세, 마음 상담소를 찾게 된 것. 바로 유튜브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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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유튜브 채널 ‘타로호랑’(사진 ©유튜브 ‘타로호랑’ 채널 갈무리)

▶운세 봐드립니다, 복채는 ‘구독’, ‘좋아요’로!

지난해 MZ세대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MBTI와 심리 테스트이다. MBTI, 연애 능력치, 꽃 성향 테스트, 소울 테스트 등 종류도 가지각색. 몇 가지 선택만으로 자신을 유형화하고, 이를 타인과 공유하는 과정 등에서 재미를 느끼곤 한다.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운세 보기가 상용화 된 것 역시 이와 비슷한 흐름이다.

온라인 운세 채널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다. 시간, 경제적 비용이 들지 않아 부담이 적고, 또한 콘텐츠에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비주얼 소품, 배경 음악 등을 더해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타로 유튜브 채널을 예로 들어 보자. 유튜브에서 ‘타로’를 검색해 보면 연관 검색어 상위권 채널에 ‘타로마스터 정회도’, ‘타로호랑’ 등이 뜬다.


구독자 수 약 20~40만 명 정도의 채널이다. 최근 업로드된 영상으로 ‘1월 새해 운세’ ‘2021 새로운 인연운’ 등이 올라와 있다. 플레이버튼을 눌렀다. 향초가 켜지고,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타로마스터가 빠른 동작으로 종류가 다른 카드를 몇 차례 셔플(shuffle, 카드를 골고루 섞고 펼치는 것)한다. 그 외에 몇 가지 원석 또는 색이 다른 모형 등을 펼쳐놓고 카드 선택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장 끌리는 카드나 원석을 선택하면, 해당 카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차례대로 쭉 해설해주는 제너럴 리딩(general reading) 형식이다. 모든 해설을 들어도 좋지만, 타임라인(영상 속 클립별 편집 시간)을 눌러 내가 고른 카드 해설만 찾아볼 수도 있다.

영상 속 마스터들은 대체로 자극적인 말투보다는 긍정적인 해설과, 고민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댓글에서도 “따뜻한 말 감사합니다” “위로가 됩니다”라는 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선 ‘구독’과, ‘좋아요’로 복채를 대신한다. 때때로 오프라인 운세 상담소에서 느꼈을 법한 뻔한 말만 늘어놓는다는 상담사나,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 등도 여기선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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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볍게 또는 가족,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운세 보기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심리, 유형 테스트 사이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심테의 바다-푸망’은 최근 프립과 컬래버레이션 한 ‘스트리트 푸드 테스트’, 디즈니·픽사 영화 ‘소울’과 함께 한 ‘소울테스트’ 등이 SNS를 통해 입소문 나며 화제가 됐다. 이곳에선 새해 운세나, 자신의 성향이 궁금한 이들을 위해 ‘집콕취미찾기’ ‘금융성향테스트’ ‘연애력 테스트’ ‘새해소원 테스트’와 같은 심리 테스트를 선보이고 있다.

에디터도 올해 이루어지는 소원이 무엇인지 테스트해보았다. 먼저 ‘내게 중요한 것은 머니밸(money is balance), 워라밸(work life balance)’인지,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은 현금, 정성이 담긴 편지’인지, 또 ‘땅에 떨어진 5만 원 줍기와 우연히 만난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인물, 연예인 등)와 사진 찍기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등 몇 가지 질문 사항에 답을 이어가니 올해 이루어질 소원이 나온다.


‘Fall in Love’, ‘골드버튼 받기’, ‘주식 떡상하기(오르기)’, ‘연봉 3억 받기’…. 현실보다 꿈이 현저히 크다는 생각이 들지만,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이런 소소한 재밋거리에서 올해도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아 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애플리케이션 점집도 있다. ‘점신’ ‘만세력 천을귀인’ 등은 초보자도 쉽게 해석할 수 있는 무료 만세력 앱으로, 일반인들 사이에서 명리학 공부에 활용되기도 한다. 또 ‘헬로우봇’은 12개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챗봇’과 대화하는 형태의 AI 사주, 타로, 상담 애플리케이션이다. 전체 카테고리는 사주, 신년운세, 별자리, 라이프스타일, 게임 등으로 구분되는데,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그 사람의 속마음’, ‘2021년 신년운세+보고서’, ‘솔로탈출 보고서’ 같이 소소하면서도 흥미거리를 유발하는 테스트가 인기 항목으로 올라와 있다. 이밖에도 앱 곳곳에 마련된 무료 이벤트, 챗봇과의 이모티콘 상담, 복채로 활용하는 ‘하트 코인’(유료 결제나 광고 시청을 통해 충전) 서비스 등은 ‘간편하고 부담 없는’ 것을 찾는 젊은 세대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새해를 맞이해 몇 가지 운세 테스트를 해 보았다. 기대감, 낙심, 결과도 다양했지만, 유독 다음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그대의 장바구니는 배가 부른 반면 통장은 배가 고픈 것 같소.” 꽤나 정확한 지적에 뜨끔해질 수밖에.

▶힐링 수단 ‘온라인 운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불확실성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런 비대면 온라인 운세 상담소는 연일 호황이다. 취업이 궁금한 취업준비생도, 인간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부담 없이 이곳을 찾아 궁금증을 해결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통해 마음의 위로를 얻곤 한다. 다만, 이용에 앞서 이 같은 운세를 맹신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과연 운세에 정답이 있을까. 운세는 수많은 미래 중에서도 선택지를 좁혀주는 정보로서 기능을 할 뿐이다. 긍정적인 결과에는 작은 기대감을 안고, 다소 원치 않은 결과에는 숨 한 번 크게 내쉬어 보면 그만이다.


원하는 미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은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유튜브, 푸망, 헬로우봇 홈페이지 갈무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66호 (21.02.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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