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클릭! 랜선여행] 방콕의 밤, 이래서 매력 있다

고봉길 기자
입력 2021/02/22 04:01
수정 2021/02/22 07:21
화려한 크루즈선 오고가는 야경
태국 찬란한 역사 '씨암니라밋쇼'
항구서 쇼핑몰 변신 아시아티크
◆ 태국 방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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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야경 투어를 책임지는 툭툭.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밤이 '유흥과 오락'의 시간이라는 건 옛말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세계 각국은 산업의 관점에서 효과적인 '밤 사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안전을 위한 거리 두기는 기본이요, 기존 경관에 초점을 맞춘 시설의존형 야간관광에서 체험형 야간관광과 정보기술(IT)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융복합관광으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성공적인 야간관광의 사례를 보여주는 태국은 더운 날씨로 인해 시원한 밤에 활동하는 야간문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핫스폿이 방콕이다. 대형 쇼핑몰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로컬 야시장들이 산재해 있으며, 아시아티크처럼 오랜 창고와 항구를 개발한 세련된 야시장도 있다. 태국의 역사와 문화를 웅장하게 해석한 시암니라밋쇼와 칸쇼(Kaan Show) 등 대형 저녁 공연들도 이어지고 여행자들은 야간 쇼핑을 통해 높은 할인율의 미드나이트세일을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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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프라야강과 왓아룬 사원. 성공적인 야간관광의 사례를 보여주는 태국은 더운 날씨로 인해 야간관광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강변의 밤매력도 볼거리다.


방콕을 중심으로 흐르는 짜오프라야강에는 밤이 되면 화려한 대형 크루즈선들이 분주하게 승객들을 싣고 나른다. 강변의 아름다운 야경과 춤, 음식, 라이브 음악을 통하여 관광객은 잊지 못할 태국의 밤을 경험한다.

국내에도 태국 못지않은 천혜의 밤 문화 자원들이 포진해 있다. 천년 고도 경주는 보문관광단지와 역사 자원을 중심으로 수학여행과 신혼여행을 위한 전통적인 관광지다. 최근 황리단길을 중심으로 개성 있는 거리가 형성되고 기존의 정형화된 관광단지 중심에서 벗어나 매력 있는 황리단길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방콕처럼 밤의 관광 오브제(소재)들을 곁들이면 어떨까. 독일 베를린의 '밤에 여는 박물관(Long Nights of the Museums)'처럼 문화유적지와 연계한 야간 콘서트, 아티스트 공연, 워크숍,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의 정체성을 더한다면 방콕 못지않은 새로운 경주의 밤이 열리리라 본다.

방콕의 짜오프라야강의 모습은 한강으로 옮겨와도 된다. 지금 한강은 남북 강변을 따라 큰 대로가 지나고 있지만 시민과 관광객이 보다 쉽게 수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한강에 정체성 있는 강변 문화와 다양한 서비스 공간을 마련해 지속적인 관광산업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방한 외래객은 개별관광객이 80%를 차지한다. 개별관광객은 현지 체험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2018년 한국여행 만족도를 보면 치안(안정성)이 91.3%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밤에 어디를 다녀도 세계에서 최고로 안전한 나라이며 따라서 우리에게는 야간관광에 대한 충분한 기회와 잠재력이 있다.

[고봉길 한국관광공사 방콕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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