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 달 vs 6시간…롱캉스냐 숏캉스냐 호텔가 '시간 경쟁'

입력 2021/02/22 08:24
수정 2021/02/22 08:29
이비스 명동 한 달짜리 롱캉스
글래드는 6시간 숏캉스로 맞불
'1박=30시간' 상품은 벌써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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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드 강남 코액스센터.

'롱캉스 갈까, 숏캉스 갈까.'

서울 도심 한복판 호텔가에 때아닌 숙박 '길이 경쟁'이 벌어졌다. 한쪽에서는 한 달간 통 크게 호텔방을 빌려주는 롱캉스를 선보인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마치 모텔의 '대실' 같은 6시간짜리 숏캉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코로나19 시대가 만들어낸, 호텔 업계 진풍경이다.

롱캉스 대표 주자는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자리한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이다. 카페에서 죽치고 있기도 미안한 요즘, 아예 호텔방을 빌려 쓰라는 의미에서 스탠다드 객실 기준 한 달에 15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진행되는 장기 투숙 '방만빌리지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2월 말(2월 28일까지 체크인)까지는 시범적으로 30만원대에 일주일 동안 묵을 수 있도록 방을 쪼개서 판매한다.


33만원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웬만한 서울 특급호텔에서 일박할 수 있는 가격이다. 그 가격만 내면 일주일을 특급호텔에서 투숙할 수 있는 셈이다. 심지어 부가세까지 포함한 가격이다.

일주일 투숙 고객에게도 한 달짜리 방만빌리지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과 동일하게 △침구류 교체 및 객실 클리닝(주 2회) △라 따블 레스토랑 & 르 바 20% 할인 △드라이클리닝 30% 할인 △코인세탁실 세제 무료 이용 △헬스장 무료 이용 △대욕장 무료 이용 △24시간 짐 보관과 무료 주차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코로나19 시대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인 '재텔근무(재택근무+호텔)' '워케이션(work+vacation)'을 겨냥한 방 팔이 전략인 셈이다.

호텔 관계자는 "업무나 레저 등 다양한 목적으로 투숙 기간을 길게 잡는 호캉스족의 문의가 많아 패키지를 기획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다"며 "문의가 벌써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숏캉스로 승부수를 던진 곳은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다.


하루를 묵는다는 고정관념까지 깨버리고 '6시간' 짧게 묵는(Short) 숏캉스 패키지를 3월 말까지 한정 판매한다.

재택근무가 많은 코로나19 시대 근무 패턴을 감안해 비즈니스족을 핀셋 겨냥한 셈이다. 서울 지역 글래드 호텔 4곳(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서 이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족을 타깃으로 삼은 만큼 주말은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평일 한정이다. 특히 스트레스나 업무 피로를 편히 풀라며 글래드 라이브 강남 예약 시 매일 선착순 1팀 한정으로 바디프랜드의 허그체어 2.0이 세팅된 '바디프랜드 어벤저스' 객실을 제공한다. 패키지 이용 가격은 6만원이며 10% 세금 포함 금액이다.

롱과 숏, 도저히 정하지 못하는 어중간한 층을 노린 패키지도 있다. '1박=24시간'이라는 시간 관념을 깬 틈새 상품이다.

1박에 24시간도 아닌 6시간을 덤으로 넣어 30시간을 재워주는 패키지로 짭짤한 재미를 본 곳은 소노호텔&리조트다. '1박=30시간'이니 체크인·체크아웃에 마음이 급할 필요도 없다. 3월과 4월 한정인 얼리버드 스프링 패키지에 '30시간 스테이' 개념을 적용해 2월 초부터 2주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소노리조트 관계자는 "강원권 등 청정지역 리조트에는 이미 패키지 상품이 동났다"며 "3월 초까지 주중은 물론 주말까지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귀띔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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