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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시 ‘라스트 북스토어’ 책과 도서관,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

입력 2021.02.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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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면 떠오르는 장소에는 서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있다. 자동차로 찾아가는 이동 도서관, 지하철 역에서 자판기의 모습을 한 도서관도 있다. 이곳의 전시 공간은 현대적인 도서관보다는 고전의 도서관을 재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도서관 하면 떠오르는 기다란 책상과 책상 위에 놓인 초록색 스탠드. 당장이라도 앉아서 책을 읽고 싶게 만들지도 모르겠다.’-‘라스트 북스토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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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916년 전인 105년, 후한 시대 채륜이 종이를 발명했다. 이는 인류 역사의 진일보를 가져온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다. 종이 이전의 시대, 인류는 동굴 벽, 돌과 암석 등에 나름의 기록을 남겼다. 상형 문자부터 시작된 이 기록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Papyrus가 나오면서 다시 한 단계 진일보했다. 우리는 이 파피루스의 기록을 통해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어 큰일이다’라는 시대를 초월한 어른들의 걱정도 알 수 있었다.


파피루스는 당시 신화의 내용, 왕의 업적은 물론 상인들의 거래 내용까지, 기원전 시대 인류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단서가 되었다. 이후 종이는 몇 장이 모여 책으로 진화했고 이 책은 선조가 후대에게 물려주는 문화적 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종이는, 책은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이제 휴대폰이나 책상 위의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 읽고 보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대중교통에서 책을 펴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며, 더 이상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지도 않는다. 이전 세대가 물려준 많은 지식과 지혜가 담긴 책과 그 책을 파는 서점이 점차 사라져 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되돌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 전시의 가장 큰 목적이다.

요즘의 서점은 예전과는 달리 공간적인 특징이 매우 강하다.


단순히 책을 읽고 사는 장소가 아니라 먹고 마실 수 있는 서비스와 문화 관련 프로그램까지 마련되어 있어 여가 생활을 하는 곳으로 변화되었다. ‘라스트 북스토어’전은 이러한 현대 트렌드를 반영함과 동시에 서점에 갔을 때 느꼈던 특별한 감성을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종이로 만들어진 책보다는 스마트폰, 컴퓨터, 패드, 탭 등 전자 기기를 통해 독서를 하는 이 시대의 다양한 연령층들이 전시를 통해 종이 책과 그것을 파는 서점에 대한 향수를 느끼며,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의 공간으로서 쉬어 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잊혀져 가는 서점과 책의 의미를 찾는다. 레트로 작품과 전시장 연출을 통해 XYZ세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전시 관람외에 카페의 복합 공간도 관람객을 맞는다.


책과 종이로 꾸며진 낡은 서재와 기울어진 책장, 책과 타자기가 날아다니는 상상 속 서재, 대나무 숲을 옮겨 놓은 듯한 사실적인 이재삼 작가의 캔버스를 감상하며 잠시 쉬어 가는 명상의 공간,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는 문학의 별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 다양한 타이포그래피로 만나는 문학, 새롭게 해석한 고전 문학, 다양한 시대의 책들로 만들어 낸 책 모빌의 매력을 느껴 보는 공간도 있다.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K현대미술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67호 (21.02.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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