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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흑자 전환' 박성제 MBC 사장 "지상파는 막강한 콘텐츠 기지"

입력 2021.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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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방송과 국가적 행사 중계 등에 대한 공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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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박성제 사장

2019년 1천억 원대 적자에서 이듬해 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MBC 사례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 경영난을 겪는 언론계에 시사점을 준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46억 원가량 내며 4년 만에 흑자를 낸 MBC 박성제(54) 사장을 최근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만났다. 경영은 처음 아니냐는 물음에 사무실에 놓인 스피커를 가리키며 "해직 기자 시절 수제 스피커 사업은 좀 해봤다"고 웃었다.

MBC는 지난해 예능 '놀면 뭐하니?'로만 광고 수익을 200억 원 이상 얻는 등 '대박'을 냈지만, 그것만으로 만성 적자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박 사장은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리는 데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은 드라마에서 힘을 많이 줬습니다.


최근 드라마 제작 편수가 급증했고 시청자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구태의연한 스타일로 매일 미니시리즈를 내보내는 기존 방식으로는 안 되거든요. 올해는 재정비의 원년으로 삼고, 다시 좋은 작품을 내놔야죠.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TV 시청이 늘면서 광고 수익도 좀 회복됐습니다. 해외 출장은 줄었고요. (웃음)"

그는 또 "사장 직속의 미래정책실 혁신투자팀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사업도 한다. 매년 약 100억 원을 투자할 생각"이라며 "사내 벤처팀에 3억 원씩 지원해 성과를 내도록 하는 사업도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이나 한류 팬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사업이 첫발을 뗐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런 변화가 쉽지만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언론사 조직이 무겁죠. 특히 공영방송은요. 하지만 시청자와 독자는 이미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어요. 국민 상식에 맞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면서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글로벌과 디지털 시장에 맞게 만들어야 하죠. 열심히 일한다고 회사가 좋아지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세상입니다.


"

박 사장은 KBS가 수신료 인상 계획을 발표하기 전 공영방송 공적 지원 확대 필요성을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공영방송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수신료는 꼭 필요하다"면서 "다만 MBC가 무조건 '수신료를 받겠다'는 건 아니고, 재난방송과 국가적 행사 중계 등 역할을 하는 점을 고려해 여러 방법으로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비용을 쓴 데 대해선 근거를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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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취하는 박성제 사장

박 사장은 부문별 사업 계획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지난해 흉작이었던 드라마와 관련해서는 "상당수 PD가 유출된 게 사실이지만, 남아 있는 젊은 PD들과 함께 내부 스튜디오에서 '리부트'하겠다"고 강조했다.

예능은 최근 스타 PD 김태호가 넷플릭스와 새로운 작품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언급하며 "허락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런 프로젝트를 권장한다. 그래야 제2의 김태호가 나온다"면서 "'지상파가 힘들다'는 건 단순히 플랫폼으로서의 의미고, 한류 콘텐츠 생산 기지로서의 지상파는 여전히 막강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유튜브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디지털 시장에 우리 콘텐츠를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만 연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골조'가 되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뉴스데스크'와 'PD수첩'은 우리 간판인 만큼 시청자와 호흡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시청자들에게는 MBC가 흑자를 냈는지보다 보도를 똑바로 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면서 "재난, 양극화, 저출산, 한반도 평화 같은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서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공영방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박 사장의 임기는 2년 남았다. '신뢰받는 공영방송'과 '글로벌 콘텐츠 생산 기지'라는 양대 목표 아래 가장 마음이 가는 프로젝트는 'MBC 세종' 신설이라고 한다.

"국회가 내려가면 더욱 중요해질 행정수도의 심장부에 종합 콘텐츠 그룹인 MBC가 가서 기업도 유치하고, 콘서트홀도 만들고 하고 싶습니다.


건설을 시작하면 제 임기는 끝나 있겠지만, 회사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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