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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슬아 "난 연재노동자, 글쓰기는 언어로 일구는 자유와 쾌락"[MBN Y포럼 2021]

신영은 기자
입력 2021.02.24 09:48   수정 2021.02.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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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작가, 멀티플레이 필요
직업으로서의 연재 노동자 일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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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 사진|`MBN Y 포럼` 유튜브 영상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이슬아 헤엄출판사 대표겸 작가가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4일 'MBN Y포럼 2021'이 유튜브로 생중계 됐다.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MBN Y 포럼의 주제는 '너를 믿어봐!(It's YOU!)'로, 각 분야 연사들의 강연을 통해 2030 젊은 세대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고, 꿈에 영감을 불어넣고, 도전에 대한 용기를 북돋워 주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첫번째 세션인 두드림쇼의 첫 연사로 나선 이슬아는 근황에 대해 "메인 직업은 연재 노동이다. 지금도 연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새벽까지도 마감을 하고 왔다. 글쓰기 교사 일 등 다른 일들도 하고 있다. 오늘도 집에 가서 글을 써야한다. 보통은 저녁에 글의 주제가 정해진다. 어제 긴 글의 상편을 썼기 때문에 오늘은 하편을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슬아는 "직업으로서의 연재 노동자가 어떤지 얘기해보려고 한다.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될 필요가 없고, 작가가 되라고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야기를 쓰는데 관심 있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창작으로 먹고 사는 연재 노동자에게 어떤 기쁨이나 슬픔이 있을까. 이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나는 6권의 책을 낸 작가다. 프리랜서 8년차다. 본업과 부업이 있다. 스리잡을 유지하고 있냐고 물어보는데, 일이 끊기지 않고 계속되도록 한다. 첫번째 일은 연재 노동이다. 어느 플랫폼에서 저의 이야기를 연속극처럼 연재한다. 일간 이슬아 발행인이기도 하다. 매일 한편씩 이슬아의 글을 발행해서 독자에게 직거래한다. 헤엄 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다른 출판사와 협업해서 유통할수도 있지만 직접 유통한다. 그리고 글쓰기 교사로도 일하고 있다. 20대 초반 때부터 10대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있다. 제가 글쓰기를 배우고 하고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르치면서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 외 정체성도 있다. 생활체육인이다. 일반인에 평균 운동량보다는 운동량이 많은 것 같다.


연재 노동을 할 때 장시간 집필을 견디려면 근육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활 체육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비건 지향인이다. 그리고 음악 활동 역시 하고 있다. '이슬아X이찬희'라는 그룹이다. 이찬희는 내 친 남동생이다. 코로나19 이후로 공연을 못해서 조금 아쉽긴 하다. 하지만 일간 이슬아를 통해서 신곡을 발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슬아는 "프리랜서 작가는 멀티플레이가 필요한것 같다. 여러가지를 분산해서 해야할 때가 많다. 제가 주로 쓰는 글들은 여섯가지다. 수필, 칼럼, 인터뷰, 서평, 서간문, 소설 등을 쓴다"고 얘기했다.

이슬아는 "나는 혼자 일한다. 주로 고독하게 혼자서 입을 다물고 일한다는 점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출근하고 싶지 않아서 프리랜서가 됐다. 또 일정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집에서 일을 하면 제가 하고 싶은데로 일을 할 수 있다. 엉망진창인 상태에서 글을 쓸 수 있고, 원하는 걸 하면서 글을 쓸 수 있다. 또 혼자 일하면 사내 관계에서 오는 번뇌가 적다.


자기 자신을 잘 챙기기만 하면 된다. 인간관계를 위해 소모되는 감정이 없다는게 프리랜서의 장점이다"라고 프리랜서의 장점에 대해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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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 사진|MBN 프리랜서의 단점에 대해서는 "다만 출근이 없다는 건 단점에도 적용된다. 퇴근이 없다. 밤에도 일하고 새벽에도 일하는 경우가 있다. 사내 관계의 번뇌가 적기는 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고 협력할 수 없다는 점이 외롭다. 글쓰기는 놀랍도록 혼자서 하는 일이다. 물론 초고가 완성되면 편집자와 협업할 수 있지만 집필 자체는 정말 고독한 일이다. 키보드에는 두 사람이 손을 올릴 수 없다. 좋기도 하고 어렵고 외롭기도 하다. 내가 나를 스스로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슬아는 "글쓰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금수저가 아닌 평범한 서민의 딸이 시작하기에 너무 좋다. 초기자본이 들지 않고 유학을 갈 필요가 없다. 빈 화면을 마주보고 있으면 최대한 정확한 것을 쓰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누군가에게 아부할 필요도 없고 원치 않는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다. 이 모든 걸 하려면 생활 전반이 잘 돼있어야 한다.


궁금해하지 않는 것을 궁금해해야하고 어떤 인물, 사물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야한다. 이 모든 과정이 언어로 일구는 자유와 쾌락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연재 노동을 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건 적당히 열심히 하는 것, 느슨하면서도 치열하게 하는 것이다. 너무 열심히 하다가 제 체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적당히 연재에 임하고 있다"며 "고된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 연재 노동자에게는 행복도 있다. 글을 기다려주는 독자들이 있다는 거다. 누군가와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 또다른 행복은 아프지 않은 상태다. 행복이 거창한 게 아니다. 무리 없이 글을 쓸 수 있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또 오늘 내가 쓸 이야기가 있다는 것도 행복이다. 마음이 텅 비었을 때도 연재를 해야할 때 정말 괴롭다. 오늘 쓸 글이 있고, 쓸 체력이 있으면 그것보다 더한 행복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MBN Y 포럼 2021'은 개막쇼, 청년들의 도전 이야기인 두드림쇼, 궁금증 해결 세션인 와이쇼, 고민 상담 시간인 복세힘살쇼-영웅쇼 세션 순서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MBN Y 포럼 2021’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증이 지속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 관중이 없는 무관중으로 진행돼 유튜브 생중계 된다. 무관중 행사지만 행사장 내에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출입을 금했고, 방역 게이트 등 방역은 철저하게 진행됐다.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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