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모네 피카소 자코메티…최대 3조 이건희 컬렉션 국외 유출 막으려면 상속세 물납제 도입해야"

입력 2021/02/28 10:59
수정 2021/02/28 11:31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의 제언
"화랑미술제에 국민서명운동 검토
가을 키아프에 문 대통령 초청"
英 프리즈와 공동 아트페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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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40여년간 모은 미술품 1만3000여점의 향방에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문화재보호법상 50년 넘은 국보와 보물, 한국 근현대미술은 국외 반출 가능성이 없지만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 마크 로스코,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서양 근현대미술 930여점의 운명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2조~3조원에 달하는 이건희 회장 컬렉션이 국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상속세를 미술품으로 납부하는 물납제가 필요하다"며 "삼성에 대한 국민 여론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몇몇 시민단체와 문화계 어르신들이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대통령에 건의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화랑미술제 기간에 국민 서명을 받는 것도 검토중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화랑협회가 운영하는 미술품감정위원회는 이건희 회장 컬렉션 시가감정을 진행중이며, 다음달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말 감정을 끝낼 계획이었으나 작품량이 워낙 방대해 미뤄졌다.

황 회장은 "상속세 물납제 뿐만 아니라 한국화랑협회가 금융기관과 협력해 미술품 담보 대출을 하려면 시가감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양한 해외 사례를 연구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아트페어(미술품 거래 장터)를 국제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봄에 여는 화랑미술제는 아시아아트페어로, 가을에 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는 영국 프리즈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프리즈는 런던과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에서 아트페어를 개최하며 아트바젤, 피악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사로 꼽힌다.

황 회장은 "내년부터 키아프를 프리즈와 공동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곧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 장애물은 전혀 없고 계획대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키아프를 오는 12월 싱가포르 SG아트페어 기간에 현지에서 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류 열풍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 미술품 박람회 개최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는 "싱가포르는 관세가 없는 나라라서 가장 적합하다. 빠르면 오는 11월 협의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관세·미술품 거래세가 없어 바젤이나 마이애미처럼 세계 미술시장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화랑협회 회원사 159개 갤러리들 간의 자체 경매도 검토중이다.

문재인 대통령 초등학교 동창인 황 회장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 아들인 미디어아티스트 문준용 씨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그는 "올 가을 여는 키아프에 문 대통령을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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