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그냥 걷고 싶을 때, 바로 이 길! 걷기 좋은 봄길

입력 2021/04/15 15:24
수정 2021/04/15 15:27
완연한 봄이다. 햇살도 바람도 포근하고 정겹다. 길마다 봄이 내려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붐비는 도시, 만남이 부담스러운 시기를 피해서 한적한 봄길을 걸어보자. 그냥 걷다 보면 그것이 곧 쉼이 되는 호수와 산, 바닷길이 있다. 걷기 좋은 봄날의 힐링로드다.

▶양양 해파랑길44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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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타워까지 이어지는 동해안 걷기 코스다. 과거 동해안 7번국도라 불리던 그 길을 생각해도 무방하다. 도보여행 길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770km에 달하는 거리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망망한 동해바다를 옆에 끼고 걸으니 이보다 더 시원하고 멋진 길은 없다.


모두 50개의 코스, 그중 가장 아름답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길은 어디일까? 물론 걷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여행 전문가들이 꼽는 길은 양양 수산항부터 속초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44코스다.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총 12.5km의 길 안에는 유명 호텔과 리조트,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과 낙산사 등의 유적, 서핑 명소 등 여행자들이 좋아할 만한 거의 모든 요소들이 빠짐없이 자리하고 있다. 평화롭고 고요하며 넉넉한 길이지만 전체 구간을 모두 걷기 부담스럽다면 이 코스의 백미라 꼽히는, 몽돌소리길 전망대에서 강현면사무소 앞까지의 2.3km 바닷길은 꼭 걸어볼 것을 권한다. 일명 ‘헤밍웨이길’로도 불리는 이 길은 짙고 푸른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대한민국에서 ‘크리스마스빵’ 슈톨렌을 가장 맛있게 만든다는 집 ‘양양그곳 카페이룸’도 그곳에 있다. 아주 작은 이 카페에서 바라보는 소나무와 바다의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위치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수산항), 속초시 동해대로 3664(속초해맞이공원)

▶광주 광주호호수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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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호는 광주 시민들이 애정하는 힐링 명소다.


1976년 영산강 개발사업 당시 고서천을 댐으로 막아 생겨난 호수인데 그 3분의 2가 담양 땅이다. 그래서 광주와 담양의 경계 없이 제 것처럼 즐기는 휴식공간이다. 그곳에 광주호호수생태원이 들어서 있다. 광주호호수생태원에는 생태 연못과 습지 보전지역, 호수전망대, 버드나무 군락지 그리고 메타세쿼이아길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멋진 인증샷을 남길 만한 포토존이 즐비해 한나절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 특히 봄이면 초록을 머금은 버드나무가 장관을 이뤄 마치 선계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길도 특색 있게 잘 만들어 놓았다. 버들길, 풀피리길, 별뫼길, 가물치길, 돌밑길, 노을길 등 6개의 산책로가 있는데 전체 길이가 5km로 천천히 산책하기에 적당하며 3시간 정도면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하루 소풍지로도 충분하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다. 한 발만 내딛어도 닫는 지척 담양 땅에는 가사문학의 산실인 소쇄원과 식영정이 있으니 함께 둘러봐도 좋다.

위치 전남 광주시 북구 충효샘길 7

▶합천 황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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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진분홍 꽃을 이불처럼 덮고 있는 산들이 있다. 그중 아름답기로 꼽자면 전국 제일이라는 황매산은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한다’고 소문난 곳이다.


해발 1113m의 황매산은 합천과 산청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소백산맥에 속하는 고봉이며 영남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사계절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소백산, 바래봉과 함께 3대 철쭉 절경지인 이곳은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매년 봄, 이맘때쯤이면 북서쪽 능선을 타고 산 아래 황매평전 목장지대까지 진분홍색 산상의 화원이 펼쳐진다. 그 유명한 황매산 철쭉제가 열리는 시기다. 황매산 철쭉의 장관을 보려고 전국에서 몰려드는 여행객이 족히 수만은 된다. 하지만 올해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서다. 그렇다고 해서 꽃이 피지 않는 것은 아니니 황매산에 만발한 철쭉을 볼 수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시간만 잘 조절하면 비교적 한가롭게 철쭉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철쭉꽃을 감상할 수 있는 지점까지 길도 잘 만들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철쭉 군락지까지 갈 수 있다. 해발 850m까지 연결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자동차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군락지까지 가는 길도 나무 데크로 만들어져 있어 가족을 동반한 산행 코스로도 적당하다. 무릉도원과도 같은 황매평전의 철쭉 군락을 만나고 난 후 황매산성의 순결바위와 무지개터 그리고 국사당 등도 둘러볼 만하다.

위치 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 219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이상호, 광주시, 합천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75호 (21.04.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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