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人5色 향연

입력 2021/04/19 17:15
수정 2021/04/19 18:16
경기필과 MZ세대 연주자 만남
5명 연주자가 협주곡 5곡 연주
지휘자 자네티 "젊은이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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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정동의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시모 자네티(왼쪽에서 셋째)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과 5명의 피아니스트. [사진 제공 = 경기필하모닉]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밀레니얼세대 피아니스트 5명과 함께 5개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에 나선다. 이들 신진 피아니스트가 각각 협주곡 1곡씩 맡아 경기필하모닉과 협연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로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은 차세대 연주자들에게 공연의 장을 마련해주는 기획 음악회다.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인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59)은 19일 서울 정동의 한식당 달개비에서 이번 음악회에 참여하는 피아니스트 5인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팬데믹 상황에서 평범한 음악회가 아닌 독특하면서도 (예술가들과) 협력할 수 있는 음악회를 기획하는 게 필요했다"며 "이번 기획 음악회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또 이들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Five For Five'라는 제목의 이번 연주회는 오는 2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를 시작으로 2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다음달 1일 경기 수원 경기아트센터, 2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에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선율(21), 정지원(20), 윤아인(25), 박재홍(22), 임주희(21)는 모두 2000년 전후 출생했다. 자네티 감독이 음악계 추천을 받고 직접 물색하기도 하며 선발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선욱을 길러낸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교수의 제자가 3명(선율, 정지원, 박재홍)이나 발탁된 게 눈길을 끈다. 윤아인은 8세 때 러시아 모스크바음악원으로 유학을 가 현존 최고 여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엘리소 비르살라제에게 사사했다.


자네티 감독은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베토벤 협주곡 5곡을 모두 연주하는 경우는 많이 봤을 것"이라며 "하지만 5명의 연주자가 한 곡씩 맡아 연주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주곡별로 연주를 맡은 피아니스트의 독창적인 해석과 감성을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피아니스트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재홍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라는 큰 프로젝트에 기성 연주자가 아닌 저희 같은 신진 연주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주셔서 영광"이라면서 "5곡의 협주곡은 모든 피아니스트들에게 꿈같은 작품들이며 한 곡 한 곡 소중하다"고 말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의 꽃은 단연 5번 '황제'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을 수 있다. 5명 모두 '황제'를 연주하고 싶진 않았을까. 자네티 감독은 이 같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모두가 조화롭게 평화롭게 각자 연주할 작품을 골랐다(웃음). 베토벤의 모든 협주곡은 각각 특별함을 지니고 있고,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곡은 없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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