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색다르게 번역한 '어린왕자' 읽어보세요

입력 2021/04/20 17:03
수정 2021/04/20 19:54
소설가·언어학자 고종석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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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한국어 결정판을 내놨다고 생각한다."

소설가이자 언어학자이며 문장가로 이름난 고종석 작가(사진)가 생텍쥐페리 소설 '어린왕자' 번역본을 오는 30일 공식 출간한다. 고 작가는 20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장 뛰어난 번역은 아닐지언정 지금까지와는 가장 다른 '어린왕자' 번역일 것"이라며 "이 텍스트는 한국어라는 옷을 입은 프랑스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새 번역 특징과 관련해 우선 프랑스어 원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연결되는 대화와 대화 사이에 지문을 끼워 넣는 원서 서술 구조를 그대로 채택하고, 기호도 똑같이 썼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기존 번역본들에서는 '"그건 사람들이 너무나 잊고 있는 건데…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여우가 말했다'로 번역한 문장을 이 책에선 '―다들 너무 잊고 있는 거지, 여우가 말했다.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로 번역한다. 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한국어로써' 프랑스어의 흐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화 대목은 글씨 색을 다르게 표시했다.

고 작가는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이 '어린 왕자'를 더 많이 읽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실제로 어린 왕자처럼 살 순 없죠. 외려 동화 속 조롱받는 어른들 세계가 실제 사회에 가깝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독자들이 환상에 빠질 수 있길 바랍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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