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농사짓고 연극하는 만종리대학로극장 "밭에서 공연합니다"

입력 2021/04/21 11:25
충북 단양군 영춘면의 산골에 자리 잡은 극단 '만종리대학로극장'이 이색 연극공연을 한다.

이 극단은 이달 23일과 24일 저녁 8시 영춘면 만종리 밭에서 연극 '봄, 별이 빛나는 밤에'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무대는 극단이 감자 등 농사를 짓고 있는 나지막한 밭 가장자리로, 어떤 인공 구조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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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연극 공연

극단이 1년여 만에 마련한 이번 공연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로, 4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불운하고 가난한 예술가 고흐가 평생 자신을 돌봐 주었던 동생 테오와 주고받았던 편지 내용을 허성수 감독이 각색하고 재구성해 무대에 올린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활용한 이번 공연 사이사이는 바이올린 연주로 채워진다.


허 감독은 "코로나로 인해 1년여간 공연을 중단했고, 농사만 열심히 지었다"며 "일을 하다 뜨락에 앉아 쉬고 있는데 여기서 공연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와 퍼포먼스는 관객들을 별이 쏟아지는 감동의 봄밤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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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연습

만종리대학로극장은 2015년 서울 대학로의 극장 문을 닫고 허 감독의 고향인 만종리로 귀촌해 밭 한가운데에 산골극장을 개관했다.

그동안 농업과 연극을 병행하며 산골극장에서 600여차례 공연을 펼쳤다.

극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공연을 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한때 16명이던 단원도 8명으로 줄었다.

극단 측은 앞으로 마을의 연못, 강둑, 방앗간 등 다양한 곳에 산골만의 개성 있는 연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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