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감이 즐거운 부여 여행-고도(古都)의 놀이, 고도의 재미

입력 2021/05/04 09:43
수정 2021/05/04 14:10
‘백제의 미래’ 부여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다. 정겹고 소박하면서도 보면 볼수록 빛이 나는 아름다운 여행지다. 그런 부여가 달라졌다. 마냥 점잖기만 한 줄 알았던 부여에도 흥미진진 오감을 자극하는 레포츠가 있다. 고도(古都)의 새로운 매력. 부여의 재미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부여의 하늘을 날다 열기구 일출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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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라고 생각하겠지만 부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열기구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도시다. 열기구도 종류가 많지만 이곳의 열기구는 버너에 불을 붙여 공기를 데우고 그 힘으로 하늘로 올라가는 열기구다. 줄에 매달려 공중에 떠올랐다 다시 내려오는 계류형 열기구가 아니라 ‘풍선 바구니가 하늘로 붕붕 떠다니는’ 바로 그 열기구를 말한다.


상상해보시라. 까마득한 하늘을 날아서 천년 고도 부여의 아름다움을 내려다보는 풍경, 평생 한 번 해볼까 말까 한 그런 환상적인 경험이 아닐까. 부여의 열기구 여행은 현재 하루에 단 한 차례, 이른 아침 일출시간에 맞춰 이뤄진다. 해 뜰 무렵부터 해가 뜨고 난 2~3시간 사이가 열기구 여행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이기 때문. 부여의 열기구는 최소 40분에서 1시간 동안 백마강 상공을 7~8km 정도 비행한다. 금강 둔치를 이륙해 부여의 너른 평야지대를 저공비행하기도 하고, 부소산성과 낙화암, 고란사, 백제문화단지 등 백제의 문화 유적을 공중에서 두루 감상할 수 있다. 편안함과 여유, 재미와 스릴이 함께하는 부여 열기구 체험은 원래 1인당 27만5000원의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한국관광공사의 테마여행으로 선정되면서 18만 원으로 체험비가 인하됐다. 탑승 희망 일주일 전까지 운영업체(스카이배너)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금강 둔치

▶영화에서 보던 바로 그 차 수륙양용버스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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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양용버스

땅 위를 달리다 그대로 물로 들어가 그 위로 떠다니는 수륙양용차. 영화에서나 보던 그 차를 부여에 가면 타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육상과 수상을 넘나드는 수륙양용버스가 부여에 등장했다. 버스 엔진과 선박 엔진을 함께 장착해 육지와 강을 오가며 관광을 할 수 있도록 꾸민 특수한 버스로 요즘 부여 시티투어의 대세가 됐다. 수륙양용버스가 백마강에 첫 선을 보인 날에는 버스가 강에 빠졌다는 신고가 들어갈 정도로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수륙양용버스를 타면 부여의 핵심 관광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백제문화단지를 출발해 곧바로 백마강으로 들어가는 버스는 배로 변신해 부소산 절벽에 자리한 고란사와 낙화암이라 새겨진 암벽 부근에 잠시 머물다 백마강교, 천정대를 거쳐 백제문화단지로 다시 돌아온다. 이후 셔틀버스를 갈아탄 뒤 궁남지, 부소산성, 정림사지 등 부여의 대표적인 여행 루트를 돌아보게 된다. 투어 중에는 다국어 관광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며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한다. 탑승료는 관광지 입장권을 포함, 성인 기준 평일 왕복 2만8000원, 주말 왕복 3만 원. 수륙양용버스는 배이기도 해서 승선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탑승 예약은 운영업체(부여수륙양용시티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위치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599(백제문화단지 제1주차장) 운영 시간 09:30~17:30(하루 8회 운행, 월요일 휴무)

▶쉬엄쉬엄 백마강을 노니는 맛 황포돛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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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돛배

뭐니 뭐니 해도 부여 하면 백마강이고, 백마강 하면 황포돛배가 아니겠는가. 부여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번쯤 백마강 위를 그림처럼 노니는 황포돛배를 보며 그 위에 몸을 싣고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그려보았을 것이다.


황포돛배는 옛 돛배를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흰 광목을 황톳물에 삶아 색을 냈다는 넓은 돛이 유난히 아름다운 배다. 백마강을 오가는 황포돛배는 부여 여행의 변함없는 스테디셀러다. 요즘 인기 있는 수륙양용버스를 타고 쉽고 빠르게 부여 여행을 마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돛단배에 몸을 맡기고 유람하듯 부여를 관망하는 여행이 진짜배기라는 사람들이 많다. 황포돛배를 타고 백마강을 노닐다 보면 부소산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또 강을 거슬러 올라가 선착장에 배를 대고 산길을 걸어올라 고란사를 둘러보기도 하고, 삼천궁녀가 몸을 던졌다는 전설의 낙화암을 눈앞에서 바라보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된다. 현재는 구드래나루터에서 고란사를 다녀오는 코스만 운영하며, 큰 돛배는 30명 이상, 작은 돛배는 10명 이상이 되면 수시로 출발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7000원, 편도 5000원.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1-5(구드래나루터) 운영 시간 8:30~17:30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부여군, 스카이배너, 부여시티투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77호 (21.05.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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