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작가 데뷔 바이올린 조진주…"연주자 일상 궁금하세요"

입력 2021/05/04 16:55
수정 2021/05/04 17:54
음악 에세이 '언젠가…' 출간

솔직한 내면 이야기 풀어내
"책 쓰는게 음반보다 어렵네요
내 모습을 그대로 담았죠"
431905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음반을 만드는 것보다 책을 쓰는 게 훨씬 어렵더라고요. 글을 쓰는 내내 '이렇게 쓰는 게 맞나'라는 의문이 있었어요. 그래도 글을 쓰는 건 재미가 있어요. 재미 덕분에 부담감을 딛고 책을 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33)가 음악 에세이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아웃사이트 펴냄)를 내며 작가로 데뷔했다. 조진주는 어릴 적부터 '글 쓰는 연주자'라는 꿈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동안 일간지와 음악 전문 월간지에 연주자로서의 일상을 담은 글을 꾸준히 기고하며 필력을 인정받아 왔다.

431905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조진주는 4일 서울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안으로는 고민과 생각이 있다"며 "왜 굳이 밖으로 꺼냈냐고 할 수 있지만 가장 어두운 부분까지 솔직하게 적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진주는 이번 책에서 1988년생 밀레니얼 세대답게 솔직한 내면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풀어냈다. 연습을 안 해도 악기에서 원하는 소리가 나오면 좋겠다며 토로하고, 누군가와 비교하며 자괴감이 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책 제목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는 책에 담긴 여러 단편 에세이 중 열등감을 주제로 쓴 글의 제목이다. "들추고 싶지 않은 내 모습까지도 솔직하게 내보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책을 먼저 읽어보신 분들이 열등감에 관한 에세이에 많이 공감해주셔서 놀랐어요. 출판사 대표님도 이 글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글 제목을 책 타이틀로 정했죠."

조진주는 이 글에서 "본질이 경쟁인 고전 음악 분야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철학을 가져야 할까"라고 되묻는다.


자신과 다른 장점을 가진 연주자들을 접할 때마다 "감당할 수 없는 질투심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또 대외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자신보다 앞선 연주자의 이력과 나이를 검색해보기도 하고, 자신이 만나보지 못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연주하는 흑인 또는 라틴 계열 연주자들을 보면서 '역차별'이란 단어도 떠올린다고 한다. 현역 연주자로선 고백하기 쉽지 않은 깊은 내면의 이야기다. "나를 보호하고 싶다면 어떻게 정직한 글을 쓸 수 있겠어요. 글은 음악보다 직접적인 힘이 있는 매개체예요. 일단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제가 좋아하지 않는 제 자신의 모습까지도 가감없이 보여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어요."

2014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 우승으로 주목받은 조진주는 당찬 연주자로 알려졌지만, 그를 아는 음악계 인사들은 마음이 여리고 세심한 성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책 읽기를 좋아해 연습을 하지 않을 땐 가까운 카페에 나가 책 읽기를 즐긴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