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최영미 시인, 신작 '공항철도' 펴내

입력 2021/05/05 17:11
수정 2021/05/05 21:33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이후 7번째
"60세 되니 나를 풀어주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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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5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1994)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사진)이 환갑을 맞이해 7번째 시집 '공항철도'를 냈다. 최 시인은 4일 영상으로 출간 간담회를 열고 "데뷔작 '서른, 잔치는 끝났다' 이후로 쏟아진 사회의 관심 때문에 나를 억압하고 자신을 충분히 자유롭게 드러내지 못하는 게 있었다"며 "나이 60이 돼 이번 시집을 내면서 나를 풀어놓고 보여주고자 했다"고 발간 소회를 밝혔다. 시집에는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시인이 보고 느낀 바가 담긴 시 50여 편이 수록돼 있다.

그중 특히 집과 방에 대해 쓴 시 'Truth'가 독자들 눈길을 끈다.


'집이 아무리 커도 자는 방은 하나/침실이 많아도 잘 때는 한 방, 한 침대에서 자지'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이 시는 시인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것이다. 원룸에서 살다가 재작년 방이 두 개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는 시인은 "오히려 방이 두 개 있는 집으로 가니 잠이 더 잘 오지 않아 쓴 시"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통해 시인은 한국의 부동산 문제를 꼬집는다. 그는 "사람들이 부동산에 심하게 몰두한다"며 "집이 많아도 사람이 잘 수 있는 곳은 하나이기에 너무 넓은 곳에서 산다고, 많이 가졌다고 자랑하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 시집에는 늦은 첫사랑에 바치는 '너무 늦은 첫눈', 날씨에서 시작해 시대에 대한 발언으로 이어지는 '3월', 한강이 거꾸로 흐르는 충격을 보여주는 '공항철도' 등이 있다. 최 시인은 2019년 직접 이미출판사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경영자로 겪는 고충에 대해 토로하면서 "아직도 출판사 대표로 있는 건 어색하다"고 말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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