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간] 과학과 정신과학

입력 2021/05/06 08:27
브뤼노 라투르: 정치적인 것을 다시 회집하기·감정을 수행하다
▲ 과학과 정신과학 = 김창래 지음.

인간은 단순히 자연의 일부인가, 아니면 자연 이상의 특별한 존재인가.

고려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자연과학으로 대표되는 '과학'과 인간에 대한 학문인 '정신과학' 간 관계를 탐구하면서 이 같은 물음에 대해 후자가 옳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연과학의 바탕에 존재를 시간과 분리해 영원히 현재라는 관점에서 관찰하는 고대 그리스의 형이상학 이념이 있다고 분석한다. 즉 세계에 있는 수학적, 법칙적 구조를 인식하려는 근대 자연과학은 고대 형이상학의 변형물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근대 자연과학의 여러 시도가 성공을 거듭하면서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이 생겨났고, 인문학 위기가 찾아왔다는 사실이다.


최근 150년간 '정신과학'은 자연과학의 공세 앞에서 자기변명을 하거나 가까스로 살길을 모색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그는 이제 '정신과학'이 '과학'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인식은 인간이 스스로 짐승이기를 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하면서 인간은 자연과 자유의 세계에 모두 속하는 '두 세계의 시민'이라고 논박한다.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760쪽. 5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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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노 라투르: 정치적인 것을 다시 회집하기 = 그레이엄 하먼 지음. 김효진 옮김.

미국 출신 철학자가 현대 학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인 브뤼노 라투르 정치철학을 해설한 책.

프랑스에서 태어난 사회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라투르는 '행위자-연결망 이론' 창시자로 잘 알려졌다. 그는 다양한 학문을 넘나드는 연구를 통해 모든 존재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라투르 저작인 '프랑스의 파스퇴르화', '자연의 정치', '존재양식들에 대한 탐구'를 분석해 라투르 사상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는 "인간의 궁극적 운명은 인간이 다양한 사물과 결부되는 데서 비롯될 것"이라며 "라투르의 객체 정치는 현대 정치철학 중 어느 것보다도 가이아로 가는 더 유망한 길임이 확실하다"고 주장한다.

갈무리. 432쪽. 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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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을 수행하다 = 이수형 지음.

사랑과 슬픔, 즐거움과 분노는 모두 감정이다. 감정은 때로 공상이나 상상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근대 철학에서 자기 정체성의 원천으로 인식되는 '감정'을 문학 연구자가 논했다.

명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감정을 둘러싸고 제기된 다양한 담론을 설명하고, 20세기 초에 발표된 한국 소설에서 감정이 어떻게 발현됐는지 살핀다.

이를 통해 감정이 나타나는 여러 방식을 확인하고, '근대적 감정'에 얽힌 오해를 일부 해소한다.

강. 31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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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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