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월 문화와 예술행사 가득찬 홍콩, 프렌치고메 행사도 이어져...

입력 2021/05/25 09:44
수정 2021/05/25 10:12
▶와인칼럼니스트 정수지 인터뷰 : 와인과 미식도 예술인 홍콩
▶홍콩은 그 자체가 잊히지 않는 영화 속 명장면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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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 Basel Hong Kong]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행사인 ‘아트바젤 홍콩’이 23일 성황리에 글로벌 아트도시를 입증하며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COVID-19의 영향으로 온라인 행사로만 이루어졌지만 올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전 세계 23개국 104개 갤러리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국제, 아라리오, PKM, 원앤제이 등 국내 유명 갤러리도 참가하였다.

전세계의 이목이 홍콩으로 쏠리고 있는 지금, 홍콩 전역의 레스토랑과 샵에서는 31일까지 프랑스 요리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프렌치 고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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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홍콩 전역 레스토랑과 샵에서 열리는 `프렌치 고메` 행사. 자료제공: 홍콩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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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전문 정수지 기자, 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세계 최고의 예술과 미식을 쇼핑할 수 있는 홍콩문화예술주간을 맞이해, 홍콩관광청이 선정한 홍콩슈퍼팬 3인과의 대담을 통해 홍콩의 와인과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Q 1. 최근 주목하고 있는 와인 트렌드는?

A 1. 팬데믹 초기 큰 영향을 받았던 샴페인 및 스파클링 와인 시장 회복, 와인 쇼핑 및 음주 패턴의 변화와 함께 각 와인 생산국이 중요 시장으로 어떤 국가를 우선 순위에 넣는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캔이나 박스 형태 와인 증가, 소용량 와인 생산의 증가 여부, 무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와인 판매 추이, 지속가능한 농법을 적용한 와인에 대한 시장 인식 증가 및 실제 판매 증가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지 관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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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Q 2. 이번 5월 홍콩에서는 아트바젤 홍콩, 프렌치고메와 같은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진다. 문화예술과 미식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보고있나요?.

A 2. 와인은 블랙홀처럼 여러 분야를 끌어안고 있습니다. 거꾸로 문화라는 존재가 와인을 쏘아 올렸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와인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한 병의 와인에 많은 얘기가 들어있으니까요. 다양한 언어로 만나는 와인 이름, 라벨에 있는 그림, 기호와 상징 모두 와인이 온 나라의 문화와 관련이 있죠. 나 역시 와인과 함께하면서 궁금한 것이 더 많아졌어요. 와인 생산자의 역사나 와이너리 오너가 이전의 경력을 버리고 와이너리를 세우고 와인을 빚기 시작한 이야기가 영화처럼 느껴지니 그 자체로 충분히 즐길 만한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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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와인을 마시는 것은 다른 세상을 잠시 들여다보는 틈 같은 것이 아닐까요? 홀린 듯 펼쳐 들고 단숨에 읽은 소설, 발을 뗄 수 없게 하는 그림, 잊히지 않는 음식이나 와인이나 모두 같은 종류의 감동이라고 봅니다.


Q 3. “홍콩 빈 엑스포”와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은 홍콩의 양대 와인 축제인가요?

A 3. 그렇습니다. 빈 엑스포 홍콩과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이 가장 돋보이는 행사입니다. 빈 엑스포는 1981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시작된 행사로 매 2년마다 열립니다. 그런데 행사를 개회하는 도시가 점차 늘어났고, 그 중 하나가 2016년부터 시작된 빈 엑스포 홍콩입니다. 빈 엑스포가 열리면 와인 업계 관계자들은 최신 제품 및 시장 동향을 읽고, 동시에 거래처 관리와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은 1천 개가 넘는 부스에서 각국의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홍콩을 대표하는 호텔을 비롯한 세계 유명 레스토랑 팝업 레스토랑들도 참여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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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Q 4. 홍콩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과 아트바젤 홍콩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팬데믹 시대, 홍콩 예술 문화를 온라인으로 즐기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A 4. 온라인으로 진행된 홍콩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을 통해, 집에서 홍콩에서 활동하는 마스터 오브 와인과 와인 평론가 강의를 들을 수 있었어요. 물론 홍콩에 방문해 현장 강의를 듣고, 실제로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겠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내가 같은 수준의 집중력을 가질 수 있는지는 의문이에요. 와인 전문가이지만, 맛보고 싶은 수많은 와인 앞에서는 평정심을 잃기 쉽거든요. 만약, 이 모든 상황이 종식된 이후에도 지난해 홍콩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처럼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해준다면, 다시 한번 기꺼이 즐길 것 같습니다. 정말 유익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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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Q 5. 홍콩은 단시간에 글로벌 와인 허브이자 아트 허브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세금 면제라는 장점을 넘은 홍콩의 또 다른 힘에서 연유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A 5. 홍콩은 2008년 스스로 아시아 와인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와인에 대한 관세를 없앴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와인을 들고 홍콩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지요. 누군가는 당시의 홍콩은 마치 와인 홍수가 난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사방이 와인이라고요.

홍콩은 와인을 많이 수입하기도 하고 그 안에서 여러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믈리에들의 말을 들어보면, 홍콩에서는 유럽 어느 국가보다도 다양한 와인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다채로운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 무척 부럽습니다.

전체적으로 홍콩 와인 시장에는 높은 수준의 와인 전문인들이 두껍게 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홍콩 와인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와인의 다양성, 이를 전달하는 높고 열성적인 교육, 두터운 와인 전문가 집단이 홍콩을 아시아 와인 허브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아트 허브’라는 견고한 자리 역시 역시 와인과 마찬가지로 ‘면세’라는 단 하나의 장점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Q 6. 팬데믹이 끝나서 홍콩에 가게 되면, 여행 일정을 어떻게 구성할 예정인지요?

A 6. 우선 홍콩 빈 엑스포에 꼭 방문하고 싶어요. 빈 엑스포를 통해서는 최신 경향과 와인을 만나게 되겠죠. 홍콩 빈 엑스포 기간 레스토랑과 와인바에서는 관련된 이벤트가 열릴 거고요. 팬데믹 이후 이 모든 일들이 어떻게 진행될지 경험하고 싶어요. 홍콩은 다양한 와인이 빨려 들어가는 시장이에요. 비건과 내추럴 와인, 조지아 와인 같은 낯선 생산국 와인들과 그 외의 또 어떤 주제들이 있는지 실제 현장에서 보고 싶어요. 와인 매장을 꾸미고, 이용하는 방식, 와인을 소개하는 방식도 살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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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 추천! 홍콩의 와인공간 : ‘두델스’, ‘브뤼’, ‘아이바’ ◀

‘두델스’는 홍콩섬 중부에 있는 광둥식 레스토랑이다. 전통 광둥식 음식과 함께 예술 작품 컬렉션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유능한 소믈리에가 구성한 와인 리스트엔 그리스, 불가리아, 조지아, 스위스, 이스라엘 와인처럼 낯선 와인 생산국 와인도 있는데, 이곳 요리와 잘 어울린다.

‘브뤼’는 프랑스-중화 퓨전 타파스 바로 프랑스인과 중국인 요리사가 협력해 창조한 공간으로 자주 업데이트되는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갖고 있다.

‘아이바’는 침사추이에 있는데 해질녘 방문하면 빅토리아 항구와 홍콩섬의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머물며 샴페인이나 로제 와인을 즐기기 좋다. 해가 진 뒤 늑대의 시간을 만끽하며 와인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자료정리 : 안혜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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