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환경·전쟁·인종차별 맞서…인류, 새로운 삶 꿈꾼다

입력 2021/06/16 16:55
수정 2021/06/16 20:45
환경 다큐 '그레타 툰베리'
인종차별 다룬 '화이트 온 화이트'등
경각심 자극 영화들 잇단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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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환경문제를 다룬 다큐 영화 `그레타 툰베리`의 한 장면.

'환경오염·전쟁·인종차별.'

우리 시대의 산적한 난제를 직시하는 영화들이 극장가를 찾는다. 비루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인물들을 조명하면서, 우리는 새 삶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영화를 시대의 거울로 삼아 인간 내면에 묻은 얼룩을 닦아낼 수 있는 기회다.

영화 '그레타 툰베리'는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다큐멘터리다.

스웨덴 소녀 툰베리는 2018년 어른들이 시급한 환경문제에 관심이 없다면서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지 않았다. 환경운동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시작이었다. 그의 사소한 결석은 세계적 관심을 불렀다. 환경운동가가 된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환경을 위한 정책을 독려했다. 10대 소녀는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설전은 그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툰베리의 급진적인 환경정책이 개발도상국을 빈곤으로 몰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떤 어른도 이뤄내지 못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18세 소녀가 이끌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극이 된다. 개봉은 오는 17일.

전염병의 창궐은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줬다.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는 인류가 그간 쌓아온 연대를 무너뜨렸다. 영화 '화이트 온 화이트'는 20세기 초 백인들의 인디언 학살 사건을 조명한다. 중년 사진사 페드로(알프레도 카스트로)는 대지주인 포터의 웨딩 사진을 찍기 위해 칠레 설원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페드로는 백인의 총구 앞에서 노예로 전락한 인디언들 현실을 마주한다. 포터는 서슴없이 원주민의 생명을 빼앗고, 귀를 베어가기도 한다. 여성 원주민을 향한 성적 희롱도 이어진다. 영화의 백미는 이 같은 인권유린에 무뎌져 가는 페드로의 시선이다.


낮은 채도의 미장센은 메마른 대지에 음울함을 더한다.

'화이트 온 화이트'는 새하얀 설원을 차지한 백인의 잔혹함을 상징하는 장치인 셈이다.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잃어가는 우리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분쟁의 땅에서도 예술은 싹 튼다. 갈등의 골이 깊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연결한 예술가가 있다. 피아니스트로 지휘자로 마에스트로 반열에 오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영화 '크레센도'는 그의 생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주인공 에두아르트는 평화 콘서트를 위해 오디션을 개최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재능 있는 연주자들을 뽑기 위해서였다. 재능이 있는 청년들이 모였지만, 분쟁과 갈등이 발목을 잡았다. 음악으로도 치유되지 않는 역사와 종교의 간극이 있었다. 음악의 선율은 치유의 힘이 있는 덕분에 두 민족 사이에 상처는 서서히 봉합되기 시작했다. 우리 시대 연대와 평화의 힘이 '크레센도(점점 커지게)' 되는 날은 언제쯤일까. 개봉은 오는 24일.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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