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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예약 취소건수만 100만건…지금 도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입력 2021/07/25 10:25
수정 2021/07/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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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 연합뉴스]

"하루 호텔값 3분의 1 떨이요"

요즘 일본 숙박 플랫폼에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 글이다.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일본 숙박업계가 초토화됐다. 특히 도쿄에 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호텔 객실의 예약 취소 건수는 무려 100만에 달해, 호텔업계 줄도산 악몽이 현실화 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근 일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일본 현지 호텔업계가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약 140억달러(16조원)를 지출해 시설을 개선했지만 결국 무용지물에 그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한 후루사토 마키노는 "올림픽 기간 취소가 봇물처럼 이어지면서 가격을 3분의 1로 낮췄는데 손님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후루사토 씨는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 4곳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소규모 료칸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내에서도 숙박업계 줄도산을 예상하는 암울한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숙박업계에 무더기 파산을 예상해야 하는 실정이다"며 "호텔들이 예약 취소로 인한 손실 규모는 500억엔(5252억원)에 달한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도 거의 못 받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무관중'으로 열린 영향을 1순위로 꼽는다. 일본은행 이사회 멤버였던 노무라증권의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관중 올림픽으로 인한 업계의 손실 규모가 1340억엔(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입장권 환불 조치가 현실화 하면서 글로벌 여행족 뿐 아니라 자국내 여행까지 자취를 감췄다는 분석이다.


올림픽 특수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구마노 연구원은 결국 백신 접종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코로나19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일본 인구 1억2605만명 가운데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들의 비중은 21.7%에 불과하다.

구마노 연구원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9월 말까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백신 여권을 시급히 활용해야 무너진 관광 수요를 되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일본 내 여행 장려 프로그램 '고 투 트래블' 캠페인를 하루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로나 19로 중단된 이프로그램에 배정된 예산은 1조3000억엔이다.

모토야 후미코 APA호텔 체인 회장은 "백신 접종을 통해 확산세가 잡히고 트래블 캠페인이 불을 붙인다면, 무너진 국내여행 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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