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냉동생선 화물기로 도쿄갔는데…피지럭비팀 금메달 ‘금의환향’

입력 2021/07/29 17:43
수정 2021/07/30 06:47
코로나 통금 속 피지인들 축제
14달러 기념 화폐 발행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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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우여곡절 끝에 냉동 생선 화물기를 타고 올림픽 개최 도시 일본 도쿄에 입성했던 피지 럭비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지는 지난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럭비 7인제 결승전에서 뉴질랜드를 27대12로 제압하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오세아니아의 섬나라로 인구 89만명의 소국 피지는 세계적인 럭비 강국이다. 2020 도쿄올림픽 직전 대회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9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럭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어진 이번 올림픽에서 마침내 2연패 쾌거를 일궈냈다.

주장인 제리 투와이는 "피지 국민들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전염병을 잊고 금메달에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며 감격에 젖었다.


리우올림픽 때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하며 작은 섬나라 피지는 열광적인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이후 도쿄 입성 과정은 험난했다.

자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여객기 운항편이 코로나19로 중단되면서 럭비 대표팀을 포함한 선수단 50여 명은 도쿄행 화물편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화물기는 주로 냉동 생선을 운반했다.

남태평양의 대표 휴양지인 피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제대로 맞은 국가 중 하나다. 지금까지 2만500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2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다. 인구 비율당 확진·사망자 수만 따진다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의료 시스템 붕괴 위기에 내몰린 피지 정부는 긴급 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야간 통금'을 도입하는 극약처방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폭격을 맞았지만 피지는 럭비 덕에 축제 분위기다.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리우올림픽 때는 럭비 선수단의 귀국일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7달러짜리 기념 화폐를 발행했던 피지는 2연패 위업을 이룬 올해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14달러짜리 기념 화폐 발행을 논의하고 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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