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출연료 1100억…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경쟁에 배우들 신났다

입력 2021/09/09 16:44
수정 2021/09/09 19:26
콘텐츠 확보 경쟁 나선
넷플릭스·디즈니·아마존 등
유명 배우 현금 살포 '모시기'
국내 스타도 싹쓸이 경쟁

국내선 쿠팡이 김수현에
회당 5억원 파격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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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대니얼 크레이그. 영화 `나이브스 아웃` 속편들 출연료로 1억달러 이상 받는다. [사진 제공 = 유니버설 픽쳐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 콘텐츠 확보 경쟁에 인기 배우들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HBO맥스, 애플TV플러스 등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하는 전 세계 OTT 업체들이 작정하고 현금을 살포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한국에 진출하고, 국내 OTT 업체들도 점유율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출연료 급상승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는 넷플릭스에서 '나이브스 아웃' 속편 2편의 출연료로 1억달러(약 1100억원) 이상을 받는다. 한 편당 5000만달러 이상으로, 이는 그가 제임스 본드 역으로 주연한 대표작 007 시리즈 출연료보다 더 많다.


러닝 개런티 보상분까지 감안한 금액이다. 극장에서 개봉한 그의 전작 '나이브스 아웃'은 전 세계에서 3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며 제작비 4000만달러의 7배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뒀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드웨인 존슨도 두둑한 출연료를 챙겼다. 2023년 개봉을 앞둔 액션 영화 '레드 원' 출연료로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3000만달러(약 330억원)를 받으며 자신의 최고 기록 2500만달러(약 270억원)를 경신했다. 러닝 개런티 보상분까지 고려하면 출연료는 5000만달러(약 550억원)까지로도 늘어날 수 있다.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에서 로버트 맥콜 역을 연기한 덴절 워싱턴도 올해 초 극장과 HBO맥스에서 동시 개봉한 '더 리틀 띵스'로 4000만달러(약 440억원)를 수령했다. '더 이퀄라이저'(2015)에서 그가 받은 금액 2000만달러(약 220억원)의 두 배다. 이 역시 동시 개봉에 따른 러닝 개런티 감소분을 고려한 금액이다. 김효정 영화평론가는 "경쟁자들 약진에 우위를 차지하던 넷플릭스가 조금씩 밀려나는 등 OTT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며 "각 사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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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국내 OTT들도 세력 확장에 나서며 배우들 몸값이 치솟을 조짐을 보인다. 인기 배우 김수현은 오는 11월 공개 예정인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 날' 출연료로 부가 수익을 합해 회당 5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화제가 됐다. 전작 '사이코지만 괜찮아' 출연료 2억원의 2.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티빙과 웨이브는 2025년까지 각각 콘텐츠 제작에 5조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한국에 5500억원 투자를 공언한 넷플릭스는 이미 유명 배우들을 싹쓸이하고 있다. 전지현(킹덤: 아신전), 이정재(오징어게임), 공유·배두나(고요의 바다), 하정우·황정민(수리남), 정해인(D.P.), 이제훈(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유아인(지옥) 등 넷플릭스에 출연하지 않는 인기 배우들을 찾기 힘들 정도다. 현장에선 "배우들 몸값이 너무 올라 OTT를 등에 업지 않고서는 캐스팅할 수 없다"는 곡소리가 나온다.

11월 12일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 라인업도 무섭다. 조인성·한효주·차태현이 출연하는 '무빙', 강다니엘이 나오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공개가 유력하며 이를 필두로 다수의 국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선균 주연의 '닥터 브레인', 윤여정·이민호가 출연하는 '파친코'를 갖고 있는 애플TV플러스도 국내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스위트홈'이 공개 28일 만에 전 세계 2200만가구가 보는 등 한국을 콘텐츠 제작 기지로 삼아 이미 톡톡히 재미를 본 넷플릭스 사례가 있기 때문에 한국 배우들 확보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김 평론가는 "아직 구독자 수가 많지 않은 동남아시아를 노리는 OTT 업체들이 합리적 비용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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