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코로나19로 예술품 온라인거래 작년比 두배 늘어

입력 2021/09/14 17:38
수정 2021/09/14 18:04
펨페르트 獨 디갤러리 회장

투자가치 부각 수요도 늘어
미술품시장 기업이 앞장서야
◆ 세계지식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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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페터 펨페르트 디갤러리 회장이 세계지식포럼에서 강연하고있다. [한주형 기자]

"한 손에 신용카드를 들고 갤러리를 유유히 누비는 고객은 이제 예술품 시장을 설명하는 하나의 통념에 불과합니다. 투자 목적의 구매자나 단순히 자신의 즐거움을 충족하려는 사람들이 예술품을 사고팔면서 시장의 다양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4일 페터 펨페르트 디갤러리 회장이 제22회 세계지식포럼 '독일 디갤러리 회장으로부터 듣는 아트 투자 전략: 예술이 세상을 구한다' 세션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예술품 거래 시장의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펨페르트 회장은 예술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특징도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적인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 수집하는 사람이 늘면서 기존에 시장을 유지해온 수요자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분류 체계는 절대적인 체계로 보기 힘들고 배타적이지도 않다"며 "예술품 수집가 중에는 열정을 가지고 수집하면서 동시에 재무적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술품 시장으로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집중되는 것은 '아름다움의 힘' 때문이라고 정의했다. 펨페르트 회장은 "저는 딜러지만 개인적인 삶 속에서 전술적이나 전략적으로 예술품을 수집하지는 않는다"며 "소장을 원하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하면서 예술품 거래 시장 역시 온라인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펨페르트 회장은 "지난해 온라인 예술품 거래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며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시장인 만큼 가장 큰 혜택을 얻은 곳이 온라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펨페르트 회장은 최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만3000여 점에 달하는 보유 예술품을 기증한 것이 예술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클로드 모네와 같은 거장의 작품을 전시하려는 박물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미술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지역사회 발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술품 거래 시장의 성장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펨페르트 회장은 "일본의 한 화장품 회사는 1920년부터 미술품 전시관을 개설해 유지하고 있다"며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이 마케팅이나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펨페르트 회장은 "예술 작품을 구매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면서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은 당신의 지갑도 두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품 거래 시장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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