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칼린 "어릴 적 절간서 놀아"…월정사 뮤지컬 '리파카 무량'

입력 2021/09/28 17:57
수정 2021/09/29 08:41
불교 '탑' 소재·연출맡아 작품 준비…내달 오대산문화축전 때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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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오대산문화축전 뮤지컬 '리파카 무량' 설명하는 박칼린 감독

"어릴 때 절간에서 놀았어요."

뮤지컬 음악감독인 박칼린(54) 씨는 내달 8∼10일 월정사에서 열리는 오대산문화축전에서 뮤지컬 ''리파카 무량' 쇼케이스 무대를 올린다. 연출가로서 천년숲 산사에서 선보이는 이색 무대다.

리파카(Lepaka)는 산스크리트어로 '석공'이라는 뜻이다. 작품은 가상의 불교 국가에서 벌어지는 석공 무량과 최고 통치자인 여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2023년 정식 공연을 앞두고 이번 무대에서는 주요 장면만을 골라 올린다.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 박씨는 서구적인 느낌이 강해 불교와 거리가 멀 것 같지만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 맺어온 인연이 꽤 깊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연 '리파카 무량' 제작 간담회에서 "(어린시절) 우리 집이 부산에 절을 가지고 있었다"며 "금정산 금어암에서 주말마다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희 절의 스님은 그림을 그리던 스님으로, 제 집안은 불교고, 불교 밑에서 컸다"며 "어머니가 북유럽 분이셔서 한국에서는 절에 많이 가시다가 고향에 가면 가톨릭교회도 다녔다. 집안은 불교이지만 저는 여러 가지를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불교적 성향이 강한 뮤지컬 작품 연출을 맡게 된 것을 두고 "월정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주지인 정념스님이) 탑돌이에 대해 마음을 갖고 계셨다"며 "(마침) 1998년 (제가) 대본을 써놓은 '탑'이라는 작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탑이면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탑돌이를 부각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의뢰하셔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작품 연출을 맡게 된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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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2021오대산문화축전 기자회견

박씨는 종교적인 소재로 과거 다른 작품을 연출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기독교 가스펠 작품을 연출한 적이 있다"면서 "예술을 하는 사람이 종교를 배제하는 것도 아니다.


저는 피도 섞여 있고, 나라도 섞여 있어서 다양한 소재를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오대산문화축전에서는 '리파카 무량' 외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천년숲 산사를 찾는 이들을 기다린다.

첫날인 8일에는 특설무대에서 김덕수 사물놀이, 엠비크루 비보잉이 '과거와 미래를 잇다'는 이름으로 개막공연을 한다.

개막식에 이어서는 주지 정념스님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왕기 평창군수 등이 참가한 가운데 '녹색미래 좌담회'가 열린다.

또 강원도 무형문화재인 월정사 탑돌이 전승발표회, 코로나 극복기원 오대산문 희망의 야단법석이 있을 예정이다.

탑돌이는 불교의식에서 유래된 일종의 민속놀이로, 스님과 불자들이 탑을 돌며 개인과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바라는 것이다. 탑돌이는 여러 사찰에서 행해져 왔으나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월정사 탑돌이가 유일하다.

9일에는 '리파카 무량' 쇼케이스와 함께 금강연 특설무대 등에서 한강시원지 문화제, '제18회 탄허대종사 휘호대회', '전국학생 백일장' 등이 개최된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세계적인 영적 스승 달라이라마와 오대산 명상지도자가 대담하는 국제명상세미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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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2021오대산문화축전 설명하는 퇴우 정념스님

정념스님은 이날 "코로나로 온 세상이 얼어붙고 사람들은 고통 속에 지낼 수밖에 없었다"며 "천년의 숲이 가득한 곳, 1천400년의 문화역사가 녹아있는 월정사에서 치유와 휴식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문화축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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