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21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바라본 책의 미래…가을을 연 도서의 방주

입력 2021/10/07 15:37
수정 2021/10/13 10:28
매년 코엑스에서 애서가들과 만났던 ‘서울국제도서전’이 올해는 9월8일부터 12일까지 성수동으로 자리를 옮겨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예년에는 책과 출판문화의 축제였다면, 올해는 그야말로 ‘도서전’ 역사의 방주를 옮겨놓은 것만 같은 모습으로, 책은 어떤 환경 속에서라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란 걸 보여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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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긋닛: 뉴 월드 커밍’

국내외 도서시장과 출판산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책 축제 ‘2021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9월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개최됐다. 올해 도서전 주제는 ‘긋닛-斷續-Punctuation’. ‘긋닛’이란 ‘단속斷續’의 순 우리 옛말로, 끊겼다 이어졌다는 마침표, 쉼표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도서전은 팬데믹 상황으로 잠시 멈추어진 일상에서 우리가 멈춘 곳이 마침표가 될지, 아니면 잠시 멈추었지만 이전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쉼표가 될지,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에 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코엑스에서 열렸던 오프라인 행사의 규모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대폭 축소되었던 오프라인 행사들을 일부 복원하고 온라인 등 새로운 방식과 결합을 시도했다. 과거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을 선택한 것 역시 이 같은 변화를 한번에 보여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전시, 오프라인 마켓, 강연 등은 이번 전시회의 단연 볼거리였다. 올해는 75개 출판사가 오프라인 마켓에 참여해, 200여 명의 작가, 인문, 사회, 과학, 예술가가 참여하는 40여 편의 강연과 대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코로나가 없었던 과거 도서전에서 매년 400여 개의 출판사가 참여한 것에 비해 1/5 수준밖에 안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하는 해외작가들을 화상 연결하고 온라인 강연을 다양하게 마련한 것은 실 관람객들은 물론, 도서전을 찾지 못한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요소였다.

에디터는 가을 느낌 가득한 금요일 오후 성수동을 찾았다. 여름 마지막 장마가 언제였냐는 듯, 화창하게 갠 날은 간만의 깨끗한 공기와 책과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한아름 안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번 도서전의 경우 오프라인 프로그램은 네이버 사전 예매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방문 날짜와 시간을 선택 가능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행했다. 도서전이 열린 에스팩토리의 건물을 크게 A동 1층·2층, D동 1층·2층으로 구분해 순차 관람이 가능했다. 에디터는 먼저 A동으로 향했는데, 이곳은 웹툰 특별전시 ‘파동’이 전시의 시작을 알렸다. 원천 콘텐츠로서 가치를 지닌 웹툰. 스마트폰이란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 넘어, 다른 미디어와 매체로 확장해 간 웹툰의 문화산업 성장 속도는 전무후무할 정도다. ‘파동’은 2000년부터 시작된 웹툰의 역사와 변화를 살펴보고,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과 함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인스타툰’(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선보이는 웹툰 콘텐츠) 작가들의 이야기 등을 소개하며 웹툰의 지난 2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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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동 1층 특별 전시 ‘파동 The Wave’, 기획전시 ‘비비디더블유케이(BBDWK)에 진열된 시대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Golden Letter’를 수상한 10점과, 2020년 수상작,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등이 소개돼 있다.



▶쉼표, 그리고 다시 잇다

A동 2층에선 주제 전시인 ‘긋닛: 뉴 월드 커밍’을 통해 서울도서전의 지나온 70년 역사를 조망했다. 전시 ‘긋닛’은 여덟 개 섹션(‘표어 책을 말하다’, ‘유동하는 책’, ‘이벤트의 정치’, ‘변이하는 세계’, ‘확장하는 도서관’ 등)으로 구성됐다. 대체로 과거의 ‘도서 전시회’를 담은 ‘아카이브’지만, 이는 동시에 역사를 만들어가는 현재진행형 ‘아카이빙’이기도 하다. 1947년, 경기도 학무국 교육전람회에서의 교육문화관 도서 전시를 기점으로 잡자면, 한국에서 도서전의 역사는 근 75년에 이른다. 그동안 도서전이 때로는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길 거듭해오기도 했을 것이다.

에디터가 느끼기엔 이곳이 올해 도서전이 녹이고자 하는 맥락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코엑스를 벗어나 성수동으로 옮긴 도서전. 노출된 외벽 천장, 철물 구조물이 보이는 건물의 빈티지한 감성과, 도서전과 책의 역사 자료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 밖에도 미술가와 영화감독, 디자이너 등이 다각도로 참여한 전시물과 함께, 기획전시 ‘비비디더블유케이(BBDWK, Best Book Design from all over the World and Korea)’는 단연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섹션이었다. BBEWK 전시는 독일 북아트재단이 주최해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전의 역사와 함께, 올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골든레터(Golden Letter)’를 수상한 엄유정 작가의 그림책 『푀유(FEUILLES)』(디자이너 신신)도 소개했다. 대부분의 책들이 낯선 언어로 생소한 주제를 다루지만, 북디자인 형식의 시각적 아름다움부터 판형, 표지와 내지, 종이와 인쇄, 가공까지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장 한 편 도서전 아카이빙 속에는 신문 자료에 소개된 글귀를 옮겨놓은 전시물도 있었다. 그중 몇 개의 글귀를 소개해본다. ‘기차에 뻐스에서 전차에서 책을 펴들고 있는 사람이 적다고 해서 한국인은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동아일보’ 1954.11. 마해송), ‘활자보다는 음성과 영상이 전시장을 지배하는 것 같아 그 발전에 흐뭇하면서도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카페에 밀려 선술집이 사라져가는 듯한 아쉬움도 남았다.’(-‘출판문화’ 1993.7. 박연호)

‘독서’에 대한 위기감은 매년 고조돼 왔다. 60년 전에도 같은 고민을 해온 것을 보면 어쩌면 10년 뒤, 20년 뒤에도 우리는 똑같이 ‘독서’의 고갈과, ‘책’의 생명력을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디어 매체 시장으로 오디오책과 전자책의 대안적 가능 성장을 고려해볼 땐, 이제는 출판 시장의 변화와 독서 문화의 관계가 동시에 대두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가 하면 이 전시물에는 위에 소개된 1950년대 다른 신문 기사 문장들도 녹아 있었는데, ‘일반 여성층의 독서율이 거의 0에 가까운 형편’(-‘경향신문’ 1954.11. 김창집), ‘아무리 내용이 좋고 훌륭한 책이라 하여도 우리 손에 쉽게 들어와 읽을 수 있도록 하여야겠습니다’(-‘경향신문’ 1954.11.)는 고증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 현재에 이르러서 이제는 책만큼 만인에게 평등한 수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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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동 1층, 창고식으로 꾸며진 도서전 참가사 마켓 전경, MBTI 추천 ‘내게 맞는 책’은 무엇일까. 2021 서울국제도서전에선 레몬(레트로 가젯을 수집하는 디자인 쇼룸 운영 브랜드)의 플레이리스트를 레트로 플레이어로 청음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돼 있었다.

▶도서전, 새로운 시대를 모색하다

D동 마켓으로 이동했다. D동에선 서울국제도서전 참가사 마켓과 독자대상 프로그램, 강연장(+네이버 책방라이브)이 마련돼 있다. 파렛트랙(화물운반대) 형태의 출판사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는데, 이곳의 디자인 콘셉트 ‘WAREHOUSE(창고)’는 팬데믹 여파로 물류창고에 잠들어 있는 제품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제 역할을 다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였다고 전해진다. 사용되는 설치물들은 기성품을 활용한 Pre-cycling 제품으로 전시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출판사 테이블에는 역대 도서전과 마찬가지로 ‘책덕’들과, 가득한 출판 관계자들로 가장 많은 활기를 띤 곳이다. 민음사, 문학동네, 동아시아, 은행나무, 현암사 등 총 75개 출판사가 참여한 오프라인 공간에선 올해 책의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주요 출판사별로 인기 작가의 신간 소설이나, 신진 작가들과의 콜라보로 구성된 프로젝트 도서들이 당당히 매대 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대체돼 대폭 축소된 도서전의 아쉬움을 달래듯, 관람객들은 책 ‘구경’에서 ‘구매’로 이어지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보였다. 에디터 역시 이날 2021서울국제도서전 홍보 모델인 정세랑 작가와, 한예롤 그림 작가의 표지가 돋보이는 『섬의 애슐리』를 집어 들었다. 출판사들도 코로나19 시국이지만 모처럼 독자들과 마주하는 오프라인 행사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사각사각 밑줄 긋는 기분’, ‘작가 친필의 매력’이나, ‘MBTI별 내게 맞는 추천 도서’, ‘내 취향에 맞는 소설-Yes or No 선택’ 등 젊은 독자층의 세밀한 취향을 겨냥하는 듯한 북 큐레이션들은 사람들이 책을 한 번이라도 펴보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또 D동 마켓에선 도서전 기간에 새롭게 디자인 돼 독자들을 다시 만날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 10종과, 아직 어디에도 소개되지 않은 신간 도서 ‘가을, 첫 책’ 10종을 제시, 이들 코너 역시 사람마다 책과 맺는 관계에 대해 돌아보도록 만들었다. 이 같은 출판사들의 시도는 책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한번쯤 인생 책을 만날 수 있도록 안배하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그밖에도 각 분야의 연사들이 강연하는 공간 역시 D동에 마련됐다. 도서전 기간 동안 ‘긋닛’을 주제로, ‘긋닛, 자연이 우릴 쉬어가라 하네’(생물학자 최재천), ‘긋닛, 판소리에 대하여’(공연 예술가 이자람). ‘긋닛,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간의 의미_건축의 온기’(건축가 노은주) 등, 우리 삶 속에서 끊어지고 이어지는 것들은 무엇이 있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한눈에 보는 ‘2021 서울국제도서전’ 핵심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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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1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보다’ ‘듣다’ ‘긋닛: 뉴 월드 커밍’은 서울국제도서전의 역사에 관한 아카이브 전시다. 책을 전시한다는 것은 책을 ‘(내용의) 읽기’가 아닌, ‘(그 사물 자체로) 보여주기/보기’의 대상으로 삼는다. 또한 오디오북과 전자책 역시 책의 대안적 가능성으로 중요한 제재로 떠오르며, 변화하는 책의 형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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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 판매부스, 열린책들 동시대 젊은 작가와 신진 그림 작가의 콜라보

▶Issue#2 책덕후를 사로잡는 에디션

열린책들은 부스 방문 인증샷을 남기면 요나스 요나손의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사원증을 제공했고, 문학동네는 ‘북클럽 회원’을 위한 드립백과 기념 연필을 제공했다. 은행나무 출판사는 독자 응모를 통해 받은 500여 문장으로 제작한 ‘문장카드’를 도서전 한정 굿즈로, 마음산책은 김초엽·조해진·최정화 소설가의 친필로 쓴 책자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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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동 2층 온오프라인 작가&연사 프로그램.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인터뷰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 네이버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 도서전

▶Issue#3 도서전을 가지 않아도 도서전을 즐기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국내외 작가들을 온,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도록 작가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이번 현장 라이브 및 사전 영상과 함께 한 작가로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 작가(주제 강연: 끊길 듯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복수의 결말), 한강 작가와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의 저자 맥스 포터 작가의 대담 영상(주제 강연: 애도의 기나긴 노래), 『빅 픽처』의 더글라스 케네디 인터뷰 영상(주제 강연: 꿈과 현실, 사랑과 안정, 그리고 다름과 선택) 등을 도서전 기간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또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프랑스 스릴러 작가인 막심 샤탕과 서미애 소설가의 대담, 정유정 소설가 강연 등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그밖에도 ‘책도시산책’ 등 산책자가 된 독자가 ‘책’을 매개로 다양한 서점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Insight 가을에 읽기 좋은 이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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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저 / 김하현 역 / 어크로스 펴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기이자, 그들의 삶과 작품 속의 지혜를 통해 우리 인생 속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매력적인 글솜씨로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 에릭 와이너가 이 여행의 동반자로 나선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가고, 김영하 작가의 북클립 도서로 선정됐다.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김상균 저 / 플랜비디자인 펴냄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상, 우주’를 뜻하는 ‘VERSE’의 합성어이다. 생소한 단어이지만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메타버스를 경험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SNS, 플랫폼서비스, 온라인지도&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말이다. 저자는 메타버스의 기본 개념과 각 영역을 알기 쉽게 실제 IT서비스와 기업의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저 / 오진선 역 / 인플루엔셜 펴냄

더 이상 자신의 하찮고 지질한 삶을 견딜 수 없었던 주인공 노라 시드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 밤 11시22분. 그가 눈을 뜬 곳은 삶과 죽음 사이의 미스터리한 공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였다. 시간은 자정에서 멈춰 있다. 도서관 사서 엘름 부인의 안내로 노라는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살았을 수도 있는 또 다른 삶을 살아보며, 가장 완벽한 삶을 찾는 모험을 시작한다.

▷『밝은 밤』 최은영 저 / 문학동네 펴냄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희령’으로 떠난 지연. 지연은 집으로 돌아가는 언덕에서 할머니와 오랜만에 재회한다. 지연이 희령에서 새로운 생활을 이어나가는 현재 시점의 이야기와, 할머니에게 전해듣는 과거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밝은 밤』은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비추며 자연스럽게 백 년의 시간을 관통한다. 저자인 최은영 작가는, 이 땅에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IT 사용설명서』 김지현 저 / 크레타 펴냄

이 시대를 사는 직장인, 부모, 대학생, 취업준비생, 그리고 전통기업의 경영진이 최소한 알아야 하는 디지털 기술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디지털 기술은 ‘ABCDEFI’로 요약된다. AI인공지능, Blockchain블록체인, Cloud클라우드, Data데이터, Edge Computing에지 컴퓨팅, Five(5G), IoT사물인터넷이 그것. 최근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4차 산업혁명에 이용되는 핵심 영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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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신화 수업 365』 김원익 저 / 위즈덤하우스 펴냄

신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과 영웅들, 악당들과 괴물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내는 모험과 전쟁, 사랑과 질투, 추락과 파멸의 이야기들은 문화와 예술의 자양분이 되었다. 세계신화연구소 김원익 소장과 함께 광대한 신화의 세계를 여행하는 이 책은 그리스, 북유럽, 수메르, 이집트 등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던 여러 문화권의 신화를 세계의 신들부터 신화와 예술, 일상의 신화에 이르기까지 일곱 가지 특별한 주제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평양냉면: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배순탁 저 / 세미클론 펴냄

세미콜론에서 론칭한 음식에 관한 에세이 ‘띵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다. 조식, 해장 음식, 그리너리 푸드, 프랑스식 자취 요리, 치즈, 고등어, 엄마 박완서의 부엌, 훠궈, 라면에 이은 열 번째 주제는 ‘평양냉면’이다. 이 책은 식당 유랑기와 맛집 평가서는 아니다. 평양냉면을 경유한 농담서에 가깝다. 평양냉면 애호가 배순탁 음악 평론가가 평양냉면의 맛을 모르는 이들에게 건네는 한마디. “처음이라 그래. 몇 번 먹고 나면 괜찮아져.”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양윤욕 역 / 현대문학 펴냄

히가시노 게이고의 35주년 기념작 『백조와 박쥐』는 히가시노가 자신의 추리소설 본령으로 돌아가서 더욱 원숙해진 기량으로 써낸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소설은 33년의 시간차를 두고 일어난 두 개의 살인 사건과, 이에 얽히는 인물들이 저마다 진실을 좇아가는 장대한 이야기다. 나아가 공소시효 폐지의 소급 적용 문제, 형사재판 피해자 참여제도, 범죄자와 그 가족에 대한 신상 털기 등 사회적 논의들을 함께 아우른다.

▷『이까짓 민트초코』 김경빈 저 / 봄름 펴냄

‘민초(민트초코) VS 반민초(反민트초코)’ 논쟁에 슬기로운 답변을 제시하는 책. 먹지 않거나 먹지 못하는, 즉 ‘싫어하는 음식’만 이야기하는 편식 에세이로, 저자는 콤플렉스로 치부하는 편식을 ‘취향의 영역’으로 옮겨놓는다. “사실 민트초코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가 문제일 뿐…먹을 사람은 먹고, 먹지 않을 사람은 먹지 않으면 그만이다.”(본문 중)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개취존중’ 문장이 눈에 띈다.

▷『아처』 파울로 코엘료 저 / 민은영 역 / 문학동네 펴냄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인생 책’으로 손꼽히는 『연금술사』 저자 파울로 코엘료가 선보이는 신간에는 궁사 ‘진’이 그에게 도전해온 이방인과 대결을 펼치고, 그 과정을 지켜보던 소년에게 활쏘기의 기본기를 전수하는 소박하고 단순한 이야기를 담아 낸다. 그 속에, 인생의 지혜와 의미 있는 삶을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메시지는 무엇일까. 작가는 마치 시처럼 풍부한 은유로 독자들을 어느덧 이야기 넘어 자신의 자아와 마주하게 한다.

[글과 사진 이승연 기자 자료 제공 및 참고 서울국제도서전, 대한출판문화협회,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99호 (21.10.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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