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준비된 자의 위시리스트…캐주얼 장바구니

입력 2021/10/07 15:40
수정 2021/10/13 10:29
옷 입기에 가장 좋은 계절, 멋 부리기에 가장 좋은 때가 왔다. 기회는 언제나 준비된 자에게 돌아온다. 장바구니에 미리미리 멋진 것들을 넣어두자. 결제는 그 다음에 고민해도 된다.

뭔가 눈에 들어온다. 갖고 싶다. 하지만 고민이 된다. 꼭 내게 필요한 것인지? 좀 더 기다리면 더 싸게 구입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다 어느 순간 마음을 굳히고 찾아보면 십중팔구 그것은 품절이거나 절판됐을 것이다. 세일을 기다리는 것을 어리석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좋은 가격의 멋진 디자인이 대한민국의 평균 사이즈로 세일 품목에 남을 확률은 희박하다. 원하는 것은 리스크를 감수하며 실행에 옮겨야 쟁취할 수 있다. 쇼핑은 어떤 면에서 심플하고 인과 관계가 명확하다. 그저 비용을 지불할 각오만 있으면 된다.

온라인 쇼핑몰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매장 직원들의 부담스러운 응대와 관심으로부터 자유롭다. 이것이 과연 내게 어울릴지 차분히 생각해보고 남들은 어떤지 리뷰와 평가를 참고할 수도 있다. 특히 리뷰어들의 신체 사이즈까지 함께 명시된 건 그야말로 유저, 고객 경험 배려의 최고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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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마랑의 커본 오버셔츠, 겐조 남성 겐조 로고 메리노 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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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즈 남성 T 타임리스 라지 백, 4 ‌젠더리스, 편안함, 모던함이 느껴지는 호간 3 R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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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냐의 시그너처 아이템 트리플 스티치 스니커즈, 닐바렛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아크네 스튜디오 샤이니 토트백

더 이상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숍과 경쟁하지 않는다. 오프라인에서 얼마든지 입어보고 온라인에서 쿠폰을 먹인 다음 한푼이라도 더 싸게 더 많이 구입하라고 채근한다. 대신 고객은 좀더 부지런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뀔 때, 특히 여름에서 가을, 겨울로 이어질 때는 멋진 것, 비싼 것, 유행하는 것들을 서둘러 모아둔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가를 주고 원하는 컬러, 딱 맞는 사이즈를 손에 넣을 것인지, 조금 시간의 여유를 두고 곧 다가올 빅세일의 혜택을 위해 차선의 선택을 할 것인지도. 가을 겨울 아이템은 가격 폭이 커지며 소재, 실용성, 내구성 등을 살펴 구입하게 되므로 때가 닥쳐 부랴부랴 쇼핑에 나서면 여러모로 손해일 수 있다.


또한 가장 트렌디한 디자인은 가장 앞에 선을 보인다. 히트를 쳐서 리오더에 들어가더라도 처음의 그것보다 저렴한 소재, 대중적인 디테일로 타협하는 경우가 많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때때로 할인율에 집착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자벨 마랑의 체크 셔츠는 지금 사두면 앞으로 이십 년쯤은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실용성과 스타일을 지녔다. 중성적인 매력도 한몫한다. 아크네 스튜디오의 샤이니 토트백은 사계절 내내 멋스럽고 할아버지가 되어서까지 들면 더욱 멋질 것이다. 닐바렛, 겐조의 후드 티셔츠, 맨투맨 티셔츠, 니트 풀오버도 반영구적인 스타일링을 만들어준다. 호간의 스니커즈, 토즈의 가죽 숄더백은 스테디셀러 그 자체다. 아이템은 아무 문제가 없다. 구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일단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한 다음 고민을 해도 늦지 않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99호 (21.10.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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