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수환 추기경의 벗, 진요한 신부 선종

입력 2021/10/13 17:34
수정 2021/10/13 19:30
향년 89세…아일랜드 출신
전국 19개 본당·공소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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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전파에 크게 기여한 숀 브러질 신부(한국명 진요한·사진)가 아일랜드 나반시 달간파크 요양원에서 10월 8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9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1일 골롬반회 아일랜드 지부가 있는 달간파크 성당에서 봉헌됐다. 유해는 달간파크 성 골롬반 묘원에 모셔졌다.

193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진 신부는 1948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했다. 사제 서품을 받자마자 1955년 한국에 파견돼 본격적인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1956년 광주대교구 목포 산정동성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흑산도성당, 소록도성당, 성남 단대동성당, 서울 창동성당·상봉동성당 등에서 사역하면서 전국에 19곳의 공소와 본당을 설립했다.


진 신부는 1983년 아일랜드 지부로 돌아갔지만 한국과 한국 신자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았다. 한국어에 능통한 진 신부는 1990년 미국에 파견돼서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교구 한인 순교자본당에서 사목하는 등 한국 신자들과 인연을 이어갔다.

진 신부는 마라톤에 재능이 커 선수로도 활약했다. 또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 신부가 1989년 화재로 소실됐던 서울 창동성당을 복구할 때 김 추기경이 직접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02년 한국을 떠난 진 신부는 2020년까지 아일랜드 달간파크 요양원 스태프로 사목활동을 하면서 노년을 보냈다. 선교회 측은 부고를 알리는 공지에서 "하느님의 충실한 목자, 진요한 신부가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도록 함께 기도해주기를 청한다"고 전했다.

성골롬반선교회는 1916년 아일랜드에서 E 갤빈 신부가 창설한 가톨릭 선교단체다. 1933년 맥폴린 신부 등이 한국에 진출한 이후 일제 탄압과 6·25전쟁 등 갖은 시련을 겪으면서 한국 천주교 발전에 기여했다. 본부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으며 한국지부 본부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 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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