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도 제한 없이 즐기는 달리기…서울을 달리는 러닝 코스

이승연 기자
입력 2021/10/14 15:10
수정 2021/10/14 21:05
실내 운동이 어려워지며 야외 러닝 붐이 일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러닝. 러닝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 사이에서 달리기 좋은 야외 코스가 뜨고 있다. 초보자들을 위한 짧은 코스부터 도심의 매력을 맛보는 퇴근 후 러닝 장소까지, 지금 당장 달리고 싶은 길이다.

▶Course 1 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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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는 러너들이 사랑하는 코스가 즐비하다. 러너들이 한강을 자주 찾는 이유에는 제철을 맞이한 자연 경관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거닐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구간별 코스가 자유롭다는 점도 한몫한다. 남산과 이태원, 서울숲, 잠실 등 도심 속 다양한 랜드마크 및 명소로 이어지는 러닝 코스도 구상해보기 좋다. 그중에서도 한강 러닝 초보자들을 위한 코스를 소개해본다.


‘동작역 출발-세빛섬-반포대교(or 잠수대교)-이촌한강공원-동작대교-동작역 도착’으로 마무리하는 ‘ㅁ’자 코스. 거리는 약 6~7km 정도에 달한다. 세빛섬과 서래섬을 지나 물가 산책로를 따라가 보면 이촌한강공원에 꾸며진 자연형 공간을 사이로 이어지고, 산책로 입구인 거북선 나루터 인근은 노을 맛집으로도 유명한 장소라 낮과 밤, 어느 때 찾아도 색다른 매력의 코스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야경 러닝의 성지로 불리는 달빛무지개분수를 볼 수 있는 반포대교 뷰도 이 코스의 장점이다. 반포대교 하단의 잠수대교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광고의 단골 촬영지다. 철근 기둥 옆 초록색, 빨간색 아스팔트 바닥 위를 힘차게 뛰어 가는 러너들이 멋스럽게 어우러지는 장면을 꿈꾸었다면 필수 코스로 넣어도 좋지만, 잠수교의 업힐, 다운힐(경사진 언덕)구간 난이도는 다소 힘이 들 수 있는 운동 체크 포인트다. 이 밖에도 한남대교 북단에서 잠수교를 넘어 동호대교로 이어지는 코스는 넓게 뻗어진 직선 도로와, 잠수교의 야경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장소이다.

▶Course 2 용산가족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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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고역 1번출구에서 이촌역 방향으로 길게 뻗은 도로를 걷다 보면 용산가족공원 입구가 발길을 잡아 세운다. 이곳은 가족 단위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시설과 더불어 생태습지, 연못, 태극기 50봉과 무궁화를 식재한 태극기 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물론 러너들의 핵심 포인트는 다르다. 넓은 공원 내 바닥 마찰면은 흙이나 나무판 등으로 포장이 잘 되어 있어 뛰기가 편하고, 포장도로와 흙길 코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공원 내 곳곳에 완만한 경사와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반복돼 짧은 시간 내 효과적인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러너들을 혹하게 하는 부분. 한마디로 평평한 대지에서보다는 뛰는 맛이 있다. 약 3km의 런 코스로, 중급자 이상의 러너들은 왕복 시 6km 정도 거리의 러닝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다. 좀 더 넓은 운동 코스를 즐기고 싶다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진 샛길을 이용해보자.

▶Course 3 석촌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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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중앙 호수 주변을 걷는 석촌호수 코스는 운동 초보자들이 가장 환영하는 곳이다.


공원 내 조성된 우레탄 바닥은 탄성감이 있어 발과 무릎에 가는 부담이 적고, 한 바퀴에 약 2.5㎞ 정도 되는 코스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며, 100m 간격으로 트랙 길이와 보행 표시까지 되어 있다 보니 운동 초보자부터, 산책을 나온 사람 모두 애정하는 장소다. 잠실역 2번출구로 나와 직진을 하다 보면 석촌호수 중앙로가 등장한다. 이곳을 시작으로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가 위치한 서호 방향으로 달리다가, 반환점을 돌아 동호부터 다시 중앙로까지 달리는 코스다. 약 30분 정도의 러닝 시간 동안 석촌호수의 풍경은 물론, 동호에 꾸며진 가을 단풍길은 이 계절에 누릴 수 있는 풍경들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러닝 후에는 트랙 옆에 마련된 카페 거리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바쁜 숨을 골라보는 건 어떨까. 운동복 환복을 하거나 짐을 맡기고 싶다면 롯데타워와 롯데월드몰, 잠실역 내 물품보관소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Course 4 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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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은 규모만큼이나 러닝 코스 역시 다양한 편이다. 올림픽공원의 다섯 개의 산책길과 조깅코스가 마련돼 있어 각 코스별로 돌아보기 좋다. 여유로운 산책을 원한다면 ‘호반의 길’(평화의광장-곰말다리-소마미술관-평화의광장)이나 ‘토성의 길’(몽촌토성순환로) 등을 거니는 것이 좋지만, 러너들이라면 ‘연인의 길’(약 4.29km) 코스가 제격이다. ‘곰말다리-몽촌토성 중심-서울역사편찬원-88마당-삼거리매점-몽촌토성 중심-피크닉장-소마미술관-평화의광장-곰말다리’를 도는 코스다. 약 5km 거리로, 러닝을 하는 동안 올림픽공원의 대표 9경을 살펴보기에 좋고, 흙길과 아스팔트 길이 적절히 분포돼 있어 마라톤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코스라고. 한편 러닝에 익숙해진 뒤에는 자신만의 코스를 짜보는 것도 좋다. 좀 더 넓은 코스를 원한다면 평화의광장에서 시작해 성내천을 따라 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달려보자.

▶Course 5 경복궁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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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뷰와 퇴근 후 야경을 즐기고 싶은 낭만 러너들을 위한 장소도 있다.


최근 젊은 러너들이 많이 찾는 경복궁 돌담길 코스. 광화문을 중심으로 둥글게 이어진 경복궁 돌담길을 도는 코스로, 1바퀴에 대략 2.5km 구간을 돌게 된다. 경복궁역 4번출구에서 나와 ‘광화문 시작-청와대 맞은편-국립민속박물관-광화문’까지 돌게 된다. 코스 중간에 경사가 낮은 업힐 구간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중급자 러너들은 대체로 이곳을 2바퀴 정도(약 5km) 도는 편이라고.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코스 초반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고층 건물과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어우러진 서울 도심 야경을 구경하고, 러닝 중에는 조용한 동네의 골목을 뛰며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동 전, 후 광화문 앞에서 인증샷 역시 필수 요소. 단, 돌담길 골목이 좁다 보니 보행자들과 안전 거리 유지가 힘들 수 있고, 빗속에서 러닝을 즐기는 우중 러닝을 하기엔 돌바닥이 미끄럽다 보니 발에 부담이 갈 수 있어 특별히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좀 더 넓은 러닝 코스를 원한다면 시청에서 광화문, 청계천으로 이동하거나, 또는 광화문 출발로 덕수궁 돌담길, 시청 광장을 돌아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코스 등 자신만의 도심 러닝 코스를 구성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런스타그램’ 요즘 러닝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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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 루틴

자기 계발을 목적으로 소소한 습관을 형성해나가거나 데일리 루틴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 물 2ℓ 마시기, 아침에 명상하기, 새벽 독서하기, 일기 쓰기 등이 그것. 지속적인 운동 습관을 기르고자 한다면 자신의 역량에 맞는 러닝 루틴을 계획, 실천해보자. 일주일에 2~3회, 아침에 일어나 출근 전 가볍게 20분 정도 달리는 것만으로도 그날 하루의 에너지가 달라질 수 있다. 한 달 후에는 센트럴 파크를 달리는 뉴요커는 안 되더라도, 어느덧 운동 부족으로 인한 군살은 제거된 채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는 한국의 직장인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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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런 클럽(NRC), 런데이



▶#끌어주고 밀어주는 크루와 함께

여타 동호회보다 운동에 대한 목적 아래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인 러닝 크루. 운동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면 러닝 크루를 찾아보자. 최근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5인 미만의 소규모 인원들이 크루로 모이거나, 온라인을 통해 각자의 기록을 선보이는 등의 활동이 주를 이룬다. 운동에 대한 자극이 떨어지지 않도록 서로가 페이스 메이커가 되기도 하는 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취미 러닝 크루 중에서는 ‘와우산30’, ‘아그레 러닝 크루’, ‘UTR(언타런)’ 등이 인기다. 크루에선 대체로 러닝 중·상급자들의 리더들이 러닝 입문자들과 함께 그룹을 구성한다. 직접 뛰어 보며 준비 운동, 달리는 방법, 페이스 조절법, 마무리 운동 등 러닝 기초 정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자체 러닝 굿즈를 제작하기도 하고, 취향별 맞춤 코스를 새롭게 개발하는 등 러닝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도 한다.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줍깅’

조깅을 하며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 ‘줍깅’(스웨덴에서 유래된 ‘플로깅 Plogging’-‘줍다’의 스웨덴어 ‘Plocka Up’과 ‘조깅’의 합성어-의 한국식 용어. ‘줍다’와 ‘조깅’의 합성어)이란 단어는 이제 낯선 용어가 아니다. 최근 SNS 상에서 러닝 트렌드 중 하나로 주목받는 ‘줍깅’은 효과적인 ‘운동’으로 꼽히고 있다. 비대면 라이프가 활성화되며 산이나, 야외를 찾을 때는 등산과 러닝을 하는 잠깐이라도 쓰레기를 줍고, 이를 가져가 깨끗이 세척해 분리배출해 버리는 과정까지 거친다. 또 개인이나 그룹별로 모은 쓰레기는 사진을 찍은 뒤 SNS나 러닝 앱을 통해 ‘줍깅 인증샷’을 게시하며 타인의 동참을 유도한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이승연, 각 어플리케이션]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00호 (21.10.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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