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마스크 위로 빛나는 당신의 눈빛

입력 2021/10/14 15:10
안경의 존재 이유가 시력 교정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울리는 안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멋지고 세련돼 보이는 안경을 찾아야 한다. 눈이 입는 옷, ‘eyewear’라 부르는 이유다.

코로나19는 시장을 흔들고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패션, 뷰티에서의 지각변동 양상은 타인보다 나, 보여지는 것보다 느끼는 것, 화려함보다 실용적인 것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화장품의 경우 색조 등으로 커버하기보다는 피부장벽을 근본적으로 키워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며 이러저러한 트러블로부터 버텨내는 힘을 키운다. 자연 유래 추출물이나 식물 소재의 비건 화장품으로 편안하고 자극 없는 케어를 선호한다. 원마일웨어 등의 실용적이고 활동이 편한 룩이 대세를 이룬다. 엣지있는 포멀 아이템보다는 몸이 편안한 실루엣과 소재가 먼저다.


전체적으로 어깨 힘 빼고 한 템포 천천히. 하지만 스타일이란 반드시 한 군데, 힘을 주는 포인트가 있게 마련인데, 지금은 바로 눈이다. 색조 화장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아이 메이크업 제품들이 선방하는 중이며 남녀를 막론하고 안경의 역할 비중이 커졌다.

97518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헤지스2021 FW 비주얼, 마스카의 애슬레저 전용 고글 프리 레저 라인, ‌블랙, 반투명 그레이, 베이지, 레오파드의 4가지 컬러로 구성된 카린 알렉스, 질 스튜어트 2021 FW 시즌 컬렉션

젠틀몬스터, 톰 브라운, 구찌의 큼지막한 렌즈, 가볍고 샤프한 프레임을 필두로 패셔너블한 아이웨어의 시대가 다시 문을 열었다. 모든 유행은 반복되며 대개 10~20년 주기마다 돌아오는데 안경의 경우는 그보다 좀 더 짧은 편이다. 그리고 마스크로 얼굴을 반 이상 가린 펜데믹 시대는 이 스타일 업 아이템의 생명력을 더욱 빠르게 확산시켰다.

렌즈가 커지는 만큼 프레임은 무게도 색조도 가벼워야 한다. 브릿지라 부르는 렌즈와 렌즈의 연결 부위는 프레임과 함께 중요한 디자인 요소가 된다. 하단에만 금속 소재를 사용해 프레임 상하를 구분하거나 양쪽 사이드를 살짝 올린 캣 아이(Cat eye)의 복고적인 스타일로 개성을 살린다.


상하 다른 소재를 사용한 카린의 듀얼 림 디자인은 도수가 높은 렌즈의 두께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다. 또 최적의 착용감을 위해 소재에 집중했다. 최대한 가볍고 안전하도록 탄성력과 복원력이 뛰어난 소프트 아세테이트, 티타늄 등을 사용한다. 질 스튜어트 컬렉션역시 친환경 소재인 플렉세테이트다.

복고, 레트로, 클래식 모드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수년 전 대한민국의 10대부터 50대까지의 남자들에게 휘몰아친 볼드한 프레임의 유행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얼굴을 절반 이상 가리는 그 멋쟁이 안경은 서랍에 넣어두자. 트렌드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말갛게 빛나는 피부와 눈빛을 그대로 투영해야 한다. 아이웨어도 옷이다.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바꿔 입듯이 두세 개쯤 다른 컬러와 소재를 구비해두고 변화를 준다. 안경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가성비가 좋아진 아이템도 드물다. 특히 시력 교정용이라면 원칙적으로 6개월에서 1년마다 시력을 확인해봐야 한다. 그때 하나씩 새로운 프레임을 시도하면 된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00호 (21.10.19)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